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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

We Have Always Lived in the Castle

2018 미국 15세이상관람가

스릴러, 미스터리 상영시간 : 95분

개봉일 : 2019-07-11 누적관객 : 2,950명

감독 : 스테이시 패슨

출연 : 타이사 파미가(메리 캐서린 블랙우드 )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콘스탄스 블랙우드) more

  • 씨네215.67

“더 이상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

내 이름은 메리 캐서린 블랙우드.
나이는 18살. 콘스탄스 언니와 산다.

블랙우드 가족은 계속 이 집에 살았고
그 누구에게도 해를 끼친 적 없다.

그들이 뭐라고 해도, 그들이 무슨 짓을 해도.
우린 절대로 이곳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아무도 모른다. 나 말고는.

목요일. 그 남자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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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17)


전문가 별점 (3명참여)

  • 6
    이다혜불길한 아름다움을 더 끝까지 밀어붙였다면
  • 6
    박평식증오, ‘가장 오래 지속되는 쾌락’
  • 5
    이용철제목이 무슨 죄겠나, 혹한 내가 바보지
제작 노트
HOT ISSUE 1

고딕 미스터리의 정수
영문학의 ‘마녀’로 불린 셜리 잭슨 동명 소설 원작

셜리 잭슨(1916~1965)은 영문학 교과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편 소설 [제비뽑기]의 저자이자 2018년 넷플릭스에서 화제를 모은 [힐 하우스의 유령]의 원작자이다. 또한 그녀의 이름을 딴 문학상이 있을 만큼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는 미스터리 장르 소설의 대가다. 특히 오래되고 고립된 특정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고딕 미스터리’ 장르의 1인자로 불리며 작품마다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필치와 몰입도 있는 스토리로 생전 영문학의 ‘마녀’라고 불렸을 만큼 강렬한 작품들을 남겼다. 그의 대표작 [제비뽑기]는 평범한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잔혹한 행위를 벌이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발표되자마자 수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는데, 작가는 인터뷰를 통해 “우리 모두의 삶에 보편적인 몰인간성과 무의미한 폭력성이 있다는 것을 불쾌할 정도로 생생하게 각색해서 보여주고 싶었다.”(《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1948년)라고 밝히며 자신의 가치관을 작품 속에 투영시켰음을 숨기지 않았다.

셜리 잭슨의 유작으로 알려진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 역시 저자의 색채가 잘 드러난 작품 중 하나다.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대저택에서 스스로 고립된 채 살아가는 자매를 주인공으로 특유의 미스터리한 분위기 속에 개인과 타인의 관계, 집단에 대한 공포 등 현실 사회의 단면을 날카롭게 그려낸 수작으로 손꼽힌다. 이처럼 장르적인 매력부터 깊은 메시지까지 담겨 있는 셜리 잭슨의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는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가득한 영상미, 캐릭터와 100%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열연, 켜켜이 쌓아 올린 서스펜스로 작가가 구축해 놓은 소설 속 세계를 완벽하게 구현해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것이다.


HOT ISSUE 2

미스터리퀸 타이사 파미가&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
여심스틸러로 돌아온 세바스찬 스탠

<더 넌>에서 ‘아이린 수녀’ 역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배우 타이사 파미가, <퍼시잭슨> 시리즈로 얼굴을 알린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 그리고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의 세바스찬 스탠이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에서 완벽한 연기 호흡을 선보인다.

순수하고 위험한 미스터리 소녀 ‘메리캣’ 역을 맡은 타이사 파미가는 헤어스타일과 의상 등으로 외적 변신을 꾀한 것은 물론 특정한 걸음걸이까지 연구하며 천재 같으면서도 때론 어린아이 같은 이중적인 모습의 메리캣으로 변신해 극의 중심을 이끌어 나간다. 성에 사는 공주 같은 아름다운 외모의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는 메리캣의 언니 ‘콘스탄스’ 역을 맡아 극이 전개될수록 점점 드러나는 불안한 내면의 감정 변화를 깊이 있게 그려내며 이야기에 힘을 더한다. 자매를 찾아온 낯선 방문자 ‘찰스’ 역을 맡은 세바스찬 스탠은 친절해 보이지만 뭔가를 숨기고 있는 듯 사악한 모습으로 젠틀함부터 섹시함까지 그의 모든 매력을 보여주며 여심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처럼 선과 악의 경계가 흐려진 복잡한 세 인물을 완벽히 소화 해낸 배우들의 열연은 극에 몰입을 더하며 관객들을 단숨에 사로잡을 것이다.


HOT ISSUE 3

아름다운 미장센
그 속에 숨겨진 날카로운 메시지

최근 관객들 사이에서 ‘색감이 예쁜 영화’가 하나의 키워드로 자리 잡았을 만큼 장르와 별개로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이미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단순히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엽서, 배지 등 굿즈를 수집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영화를 즐기는 관객들이 늘어나면서 비주얼적인 면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것.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라라랜드> 등이 소장하고 싶은 비주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가운데 올여름에는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가 ‘비주얼 무비’의 계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아일랜드 더블린 배경의 이국적인 풍광, 공간별로 모두 컨셉이 다른 블랙우드의 대저택, ‘메리캣’의 비밀 아지트인 신비로운 숲까지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에 등장하는 모든 공간들은 그 자체만으로 유화 작품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아름답다. 또한 각 캐릭터들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의상부터 접시, 시계 등 디테일한 소품 하나하나까지 그야말로 장면마다 완벽하게 세팅된 ‘미장센의 향연’은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만든다. 특히 극이 전개될수록 아름다운 비주얼 속에 숨겨져 있던 진실이 밝혀지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날카로운 메시지는 관객들에게 두 배의 충격을 전한다. 배려 없는 타인의 관심부터 이유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악의, 광장공포증 등 사회 속에서 개인이 겪을 수 있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은유하고 있는 영화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는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충격’을 안겨줄 것이다.



PRODUCTION NOTE 1

또 다른 주인공, 블랙우드 대저택

스테이시 패슨 감독은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에서 배우들이 연기한 인물들 외에 또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영화의 주요 무대이자 ‘메리캣’과 ‘콘스탄스’ 자매가 안정을 느끼는 유일한 공간이며 낯선 방문자를 쉽게 허락하지 않는 비밀스러운 곳, 바로 블랙우드 대저택이다. 제작진은 블랙우드 대저택을 어떤 모습으로 그려낼지 고심했다. 오랜 시간 동안 살아온 블랙우드 가문 사람들의 손때가 묻어 있으면서도 현재 그곳에서 살고 있는 자매의 취향까지 담아내야 했기 때문.

명확한 색면 분할과 높은 채도의 색조가 인상적인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에서 많은 시각적 영감을 얻었다는 스테이시 패슨 감독은 한정된 공간 안에서 변주를 주며 고전적인 느낌부터 모던한 현대적 감성까지 다양한 분위기의 공간을 만들어냈다. 어지러운 플라워 패턴의 벽지로 채워진 메리캣의 방과 여성스러운 소품들이 가득한 콘스탄스의 방, 화사한 파스텔톤이 인상적인 부엌과 강렬한 네이비 컬러로 포인트를 준 모던한 욕실, 오래된 원목 가구에 앤티크한 장식이 가득한 커다란 다이닝 룸 등 블랙우드 대저택의 모든 공간들은 어느 곳 하나 비슷한 느낌 없이 모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며 때로는 각 인물들의 성격과 심리 상태를 대변한다. 관객들은 극이 전개될수록 충격적인 스토리와 함께 장면마다 시선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미장센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PRODUCTION NOTE 2

소설에서 걸어 나온 것처럼 생생한 캐릭터

‘메리캣’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세상을 살아가며 언니를 지키는 것에 모든 신경을 쏟고 있는, 예민하고 경계심이 많은 캐릭터다. 타이사 파미가는 그런 메리캣의 특징을 드러내기 위해 어떻게 움직이고 행동할지 오랜 시간 고민했다. 먼저 헤어스타일과 의상으로 외적인 모습부터 만들어나갔다. 자신의 체구보다 큰 사이즈에 칙칙한 컬러의 옷을 주로 입고 반듯하게 탄 가르마와 양 갈래로 땋은 머리는 메리캣의 독특한 성격과 고집 센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동시에 보여준다. 또한 ‘콘스탄스’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 때는 눈을 마주치지 않고 곁눈질로 상대를 살피는 디테일한 시선 처리부터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 어깨를 구부정하게 숙인 채 큰 보폭으로 걷는 독특한 걸음걸이까지 만들어낸 타이사 파미가는 메리캣에 완벽 체화된 모습으로 극에 몰입을 더한다.

콘스탄스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마녀’라 불리며 공포와 혐오의 대상이 된 인물이다. 광장공포증으로 오직 동생만을 의지하며 살다가 사촌 ‘찰스’를 만나게 되면서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이처럼 복잡한 히스토리를 가진 캐릭터였기에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는 스테이시 패슨 감독과 계속 상의해가며 그녀만의 콘스탄스를 만들어나갔다. 아름다운 외모를 십분 활용한 여성스러운 의상과 고전적인 헤어스타일 등 외적인 모습부터 메리캣과는 정반대의 이미지로 차이를 두었고, 친절해 보이지만 어딘가 섬뜩한 미소와 허공을 바라보는 듯 묘한 눈빛은 내면과 외면의 괴리감에서 오는 콘스탄스의 복잡미묘한 심리 상태를 잘 표현했다. 이처럼 두 배우의 디테일한 설정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완성된 캐릭터들은 스크린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 숨 쉬며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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