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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Birds of Prey (and the Fantabulous Emancipation of One Harley Quinn)

2020 미국 15세이상관람가

액션, 블록버스터 상영시간 : 108분

개봉일 : 2020-02-05 누적관객 : 401,411명

감독 : 캐시 얀

출연 : 마고 로비(할리 퀸)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more

  • 씨네216.33
  • 네티즌7.00

똑같으면 재미없지
깨부수고 벗어 던져, 너답게!

오랜 연인이던 조커와 헤어진 ‘할리 퀸(마고 로비)’은 처음 맞이한 해방에 황홀함을 느낀다. 하지만 조커라는 방패막이 사라지자 평생 처음 무방비 상태에 놓인 할리 퀸을 고담시에서 가장 비열한 범죄왕 로만 시오니스(이완 맥그리거)와 고담의 모든 갱들이 노린다.

통제 불능의 상태에서 카산드라라는 소매치기가 로만의 부하에게서 모든 권력과 고담시 지하 세계 전체의 지배권을 차지할 열쇠인 금융 정보가 암호화되어 있는 다이아몬드를 훔치면서 사건을 걷잡을 수 없이 급변한다.

로만 손에 죽을 위기에 처한 할리 퀸은 헌트리스, 블랙 카나리, 르네 몬토야와 새로운 팀을 결성해 로만에 맞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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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13)


전문가 별점 (3명참여)

  • 7
    이주현여성들의 방식으로 뭉치고 싸우고 깨부수는 쾌감
  • 7
    김현수‘슈퍼히어로 카르텔’에서 해방되다
  • 5
    허남웅문신하듯 공들이지 않고 낙서하듯 만들다
제작 노트
About Movie 1

‘원더 우먼’, ‘조커’를 잇는 DC 후속작

“역사 공부 잠깐. 조커와 나? 우린 헤어졌어… 평생 처음 진짜 외롭더라고.
하지만 고담에서 해방을 꿈꾼 여자가 나만은 아니더라.
이건 우리의 스토리야. 그러니까 어디서부터 시작하든 그건 내 마음이야”
~할리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는 조커와 헤어지고 자유로워진 할리 퀸이 빌런에 맞서 고담시의 여성 히어로팀을 조직해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솔로 무비이다. 할리 자신이 들려주는, 그리고 오직 할리만이 얘기해 줄 수 있는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움으로 가득한 영화의 탄생을 알린다. 2020년 DC 코믹스 첫 주자이자 달라진 DC의 새 도약을 예고하는 작품으로서 ‘원더 우먼’, ‘아쿠아맨’, ‘조커’에 이어 또 한 번의 성공가도를 기대하게 만든다.
적역 캐스팅으로 정평이 난 배우 마고 로비가 할리 퀸 역을 비롯해 제작자로까지 참여해 맹활약을 펼친다. 범죄자들을 처단하는 ‘헌트리스’, 죽여주는 목소리라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블랙 카나리’, 부패한 고담시 경찰 조직을 경멸하는 ‘몬토야’ 형사, 사건의 열쇠를 숨긴 아이 ‘카산드라’와 팀워크를 이룬다. 세계적인 명배우 이완 맥그리거가 사악한 빌런 ‘블랙 마스크’로 등장한다.
특히 이번 영화에는 세계적인 실력파 제작진이 합류해 완성도를 높였다. 선댄스영화제가 배출한 스타인 캐시 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범블비’로 호평을 받은 크리스티나 호드슨이 각본을 맡고 ‘베놈’, ‘스타 이즈 본’의 매튜 리바티크가 촬영을, ‘그녀’의 K.K. 바렛이 미술을 맡았다. 또한 편집에는 ‘아메리칸 허슬’,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제이 케시디와 ‘존 윅: 리로드’, ‘존 윅: 파라벨룸’의 에번 쉬프가 ‘스타 이즈 본’의 에린 베내치가 의상,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다니엘 펨버턴이 음악으로 참여했다.

마고 로비는 “배우에게 가장 신나는 일은 자신의 캐릭터와 함께 선택권을 행사하는 것인데 할리 퀸을 연기하면 그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다. 보통 배역에 따라서 반응할 수 있는 방법이 2, 3가지밖에 없을 수도 있지만, 할리는 스무 가지도 넘고 그 각각이 할리답다. 그건 정말 해방이고 신선하며 짜릿하다”고 전한다. 마고 로비는 대중에게 가장 인기 있는 할리 퀸을 처음으로 촬영하면서 할리 퀸에 대해서 탐색하고 발견해야 할 것이 아직 너무 많이 남았다고 생각했다. 이에 할리 퀸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해 DC의 여성 조직인 버즈 오브 프레이와 함께 하는 이야기를 선택했다. “내 인생에서도 모든 것을 함께하는 여자친구들이 언제나 중요했다. 그래서 서로 너무나도 독특하고 특이하지만 그래서 서로를 완성해 주는 버즈 오브 프레이 같은 팀을 할리가 찾는 이야기에 끌렸다”고 밝혔다.

영화의 각본을 맡은 크리스티나 호드슨은 “2015년 여름, 마고가 할리 퀸과 여자로 구성된 팀에 대한 영화를 꿈꾸고 있다고 했다. 영화의 톤이나 재미있는 분위기를 유지하자는 것, 그리고 수퍼히어로 영화치고 뭔가 대담하고 색다른 것을 해보자는 데에서 정확하게 뜻이 맞아떨어졌다. 그래서 뭔가 조금 다른 것, 뻔하지 않은 것, 액션으로 꽉 들어찼지만 유머가 풍부한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할리 퀸과 새로운 인물들을 짝지을 오리지널 스토리를 위해서 두 사람은 [New 52] 시리즈 같은 다양한 코믹스에서 영감을 구했다. 할리가 자신의 영화에서 주인공이 되려면 조커에서 벗어나서 자신의 인생에서도 스타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제 더는 조커와 함께하지 않고 홀로 세상 밖에 있는 데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영화가 시작되면 조커한테 무자비하게 차인 할리 퀸은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 여자들과 우연히 마주친다. 그리고 살인적인 음파를 발산할 수 있지만 엄마를 잃은 아픔에 능력을 숨기는 블랙 카나리인 디나 랜스와 지나치게 거칠고 범죄소탕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르네 몬토야 형사, 비극적인 가족사로 수수께끼 같은 외톨이가 된 헌트리스와 팀워크를 이룬다. 이들 버즈 오브 프레이팀은 카산드라 케인이라는 어린 소녀를 차지하기 위해 일명 블랙 마스크로 알려진 마피아 보스 로만 시오니스와 그의 심복인 빅터 재즈라는 희대의 악당 두 명과 대치하면서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논스탑 액션을 끊임없이 제공한다.

대략의 이야기를 정한 후 제작진은 선댄스 영화제가 발굴한 스타인 캐시 얀을 감독으로 영입했다. 캐시 얀 감독은 ‘트레인스포팅’을 연상시키는 ‘데드 피그스’를 통해 탁월한 심미 감과 액션 연출, 캐릭터의 심리묘사 능력을 인정 받았다. 그리고 이번 영화가 선보이는 새롭게 뒤바뀐 고담시의 설정과 과장되면서도 공감이 가는 캐릭터의 스타일과 성격에 만족해 메가폰을 잡았고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설계하면서 이야기를 그려나갔다.
할리 퀸의 무신경한 관점과 넘쳐나는 무례함, 언제나 예측 불가능한 광적이고 신랄한 체제 전복적 에너지, 여기에 살아남기 위해 막강한 여성들과 만나 이루어진 놀라운 이야기를 단 24시간 만에 벌어진 할리 퀸의 평범한 하루라는 설정 안에서 선보인다.
캐시 얀 감독은 “영화의 톤은 전적으로 할리 퀸의 불경스러운 유머, 어두운 면, 자기 주변 을 향한 천진난만한 즐거움에서 영감을 받았다. 관객들이 할리의 세계에 몰두함으로써 할리의 진심을 알아가기를 바랄 뿐만 아니라 관객들이 이 끝내주게 멋진 인물들을 보면서 스스로 즐기기를 진정 원한다”고 말했다. 마고 로비는 “자기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고 느끼는 여성들, 평범함에서 벗어나고 싶은 여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야기이다. 공동체가 가진 집단의식과 우정은 강력하며 그것이 우리가 영화에서 말하려는 것을 상징한다”고 설명한다. 이어 “이 영화는 걷잡을 수 없지만 굉장히 재미있다. 할리의 관점에서 맛본 삶은 할리 자신처럼 예측 불가능하고 통제 불가능하며, 신나고 위험하고 가슴 따뜻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About Movie 2

황홀한 캐릭터, 환상의 팀워크

“우리 모두를 노리고 있어.
다 같이 죽을 생각이 아니라면 힘을 합쳐야 해” –할리 퀸

할리 퀸의 본명은 할린 퀸젤로 어릴 때 아버지에게 버림을 받고 수녀원에서 자랐고 문제아였지만 공부를 열심히 해 정신과 박사가 된다. 아캄 수용소에서 조커의 정신치료를 하다가 사랑하게 되어 할리 퀸으로 다시 태어난다. 조커 때문에 화학 약품이 담긴 통에 뛰어들 정도로 조커에게 중독되고 미쳐있지만 아름다운 외모와 전직 의사답게 똑똑하고 심리학 지식이 풍부하며 곡예사를 능가하는 민첩함과 유연성, 놀라운 운동신경을 가진 자로 악당으로서 타고난 재능을 가졌다. 고담시를 무대로 조커와 범죄를 저지르다가 배트맨에게 잡혀 여러 번 감옥에 갇혔다. 이번 영화에서 할리 퀸은 내레이션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상상 이상의 활약을 펼친다,

마고 로비는 사랑스럽고 대담하고 예측 불가능한 할리 퀸을 제대로 연기한다. 다만 이번에는 조커의 여자친구 역에서 해방되었고 고담시 대부분이 할리의 죽음을 바라고 있다. 영화 초반에 할리는 조커와 헤어지고 그것이 자기 선택이었다며 정말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이는 전형적인 신뢰할 수 없는 화자로서 할리 퀸의 특징을 보여준다. 할리는 내레이션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만 거짓말과 과장, 필요에 따라 사실을 바꾸는 등 이야기는 수시로 앞뒤를 오간다.

헌트리스의 실제 이름은 헬레나 버티넬리로 한때 고담시에서 가장 부유했던 마피아 두목 중 한 사람의 딸이었다. 그러나 자신을 제외한 부친과 가문 사람 모두가 살해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오로지 가족의 복수만을 가슴에 품고 산다. 눈앞에서 가족 전체가 몰살당하는 광경을 목격했고, 암살자들에게서 평생에 걸쳐 훈련을 받은 불굴의 싸움꾼이다. 한 치 오차 없는 석궁 실력가이자 오랜 세월 오직 복수만을 품은 미지의 킬러를 연기한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는 완벽한 아웃사이더에서 팀의 한 일원이 되어 가는 모습에 설득력을 더하고 캐릭터에 깊이와 유머까지 부여했다.
버즈 팀의 또 다른 필수 구성원이자 유일하게 실제 새 종류의 이름을 가진 인물은 블랙 카나리다. 디나 랜스로 알려진 이 신비로운 사이렌(*뛰어난 노래 실력을 가진 그리스 신화 속 마녀)은 밤에는 시니오스가 운영하는 클럽에서 노래하고 낮에는 그의 차를 운전한다. 그리고 끝내주는 목소리, 바로 ‘카나리 크라이(canary cry)’라는 초능력을 가졌다. 저니 스몰렛이 역할을 맡아 놀라운 무술가이자 뛰어난 싸움꾼이지만 경찰을 돕다가 죽은 엄마에 대한 아픔을 간직한 여리고 따뜻한 심성을 그리는 한편 영화상에서 실제 노래를 불렀고, 초음속 소리인 카나리 크라이를 ‘인저스티스 2’ 게임에서 착안해 완성했다.

버즈 오브 프레이팀에서 가장 의외의 인물인 고담시 경찰 중에서 가장 똑똑한 르네 몬토야 형사는 조직 폭력배인 로만 시오니스가 자신의 이익을 굳히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추론한 사람이다. 그러나 일에 너무 열정적인 탓에 스스로 자신의 앞길을 방해하고 동료에게서 존경도 받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만을 잡아넣기 위해서라면 그 무엇이라도, 범죄자인 할리 퀸과 한 편이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된 연기파 로지 페레즈는 무심한 듯 마음만은 따뜻한 고담 경찰을 그려냈다.

12살의 카산드라 케인은 고담 거리 위에서 거칠게 행동하는 법을 배웠다. 일명 카스로 알려진 케인은 입이 험한 아이로 소매치기 재주 덕분에 홀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값을 매길 수 없는 보석을 훔치면서 로만의 타겟이 되고 케인을 구하기 위해서 할리와 버즈팀 전체가 나선다. 신인배우 엘라 제이 바스코가 이 역할로 영화에 데뷔했다.
할리 퀸과 특별한 연대를 이루는 데 마고 로비가 할리와 캐스의 관계에 대해 힌트를 얻은 것은 할리 퀸의 『비하인드 블루 아이(Behind Blue Eyes)』책을 읽던 중 멘토-멘티 관계를 연구하게 되었다.
배우들은 한 목소리로 멋지고 환상적인 강한 여자들이 독립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액션 영화, 그리고 그들이 서로 협력하며 한 팀을 이룬다는 것에 모두 만족감을 전한다.

고담시에서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는 로만 시오니스이자 블랙 마스크는 지배와 권력이 전부인 악당으로 본인이 굉장히 똑똑하고 멋진 줄 알지만 끔찍하고 야비한 빌런이다. 로만은 자기애가 가득한 인물로 누구라도 사로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분노 조절 장애가 있어 사방천지에 화를 내고 다닌다. 고담시의 부유한 제너스 기업을 소유하고 있지만 엘리트라기보다 골칫거리로 자기한테 쏠렸던 명성과 세상의 이목을 할리가 가져가 버리자 제대로 돌아버린다. 이완 맥그리거는 정평이 난 연기력으로 이 역할에 철저히 불안정하고 비이성적인 과장된 나르시시즘에 코미디와 연약한 모습까지 불어넣었다.
로만의 오른팔이자 심복인 빅터 재즈는 모든 것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스위스 칼 다루기가 특기이며 자기 일을 지나치게 즐기는 미치광이로 크리스 메시나가 맡았다.



Production Note

캐릭터에 맞춘 액션 스타일, 거친 스턴트 훈련
"아무도 들어주는 사람 없는 삼류 가수네" -할리 퀸
"사람들이 다 싫어하는 동네 밉상이네" -블랙 카나리

영화 속 격투 신은 강렬하고 치열해 관객이 마치 격투 한복판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배우들은 촬영이 시작되기 한참 전에 스턴트 훈련을 시작했다. 영화 속 액션은 각 캐릭터들의 격투 스타일에 맞춰 설계됐고 배우들은 수개월간 훈련에 매진했다. 스턴트팀은 배우들이 신체 역학적으로 격투 장면을 소화하기에 준비가 되어 있도록 하기 위해서 촬영 수개월 전부터 연습했다. 연기자들이 특정 동작을 평생에 걸쳐 해온 것처럼 보일 수 있도록 캐릭터별로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리도록 격투 스타일을 설계했다.
대부분 체조 식인 할리의 격투 스타일 때문에, 마고는 배역을 위해서 엄청난 양의 스턴트 훈련을 통해 곡예와 같은 움직임을 익혔다. 코믹북에서 블랙 카나리는 무술가로서 다리를 주로 쓰도록 했고, 저지 스몰렛은 태권도와 킥복싱을, 르네 몬토야 역의 로지 페레즈는 평소 매진했던 복싱을, 헌트리스 역의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는 훈련된 암살자이기 때문에 유도와 주짓수, 가라테를 연습했다.
[The New 52] 코믹북에서 영감을 받아 영화에는 액션 장면이 가득하다. 특히 할리 퀸이 경사진 경주로나 고가 철로에서 롤러스케이트 경주를 벌이는 장면이나 고담시 전체를 헤집으며 질주하는 장면이 하이라이트로 등장한다. 마고 로비가 전작 ‘아이, 토냐’ 덕분에 스케이트를 매우 잘 타긴 하지만 안전을 위해서 두 명의 스턴트맨이 촬영했다.

의상: 새로운 삶, 새로운 모습
“고담시가 새로운 할리 퀸을 만날 시간이야” –할리 퀸

영화는 할리 퀸이 들려주는 할리 자신과 다른 대담한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에 맞춰 의상은 각 캐릭터들의 기호와 필요까지 반영되었고 출연진들이 참여해 각자 스타일을 추구하면서도 편하고 또한 혈기 넘치는 액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영화의 제목처럼 진화하면서 새로운 독립심을 반영하도록 외양을 바꿔가는 할리의 의상은 총 13벌로 원작에 맞추되 전부 다 철저히 실용적이지 않고 자기가 처한 상황에 조금도 어울리지 않는다. 싸우는 장면에서 천으로 만든 헐렁한 재킷을 입는다든가, 움직이는 플랫폼에서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총싸움이 벌어지는 곳에서 가장 재미있어 보이는 무기라는 이유로 야구방망이를 든다. 할리 퀸은 체육복과 스팽글의 결합처럼 주로 화려함과 편안함을 추구한 믹스 패션을 입는데 대신 뾰족한 하이힐과 치마가 아닌 언제라도 움직이고 걷어차고 달릴 수 있는 고기능적인 의상을 통해 사랑스러우면서도 자석 같은 마력을 발산한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나왔던 나무망치가 나오는 데 활발한 액션과 스턴트에 용이하도록 30퍼센트 줄어든 크기에 묵직한 망치 하나와 촬영할 때 사용할 가벼운 고무망치 3개를 만들고 겉을 전부 화려한 할리의 그림으로 뒤덮었다.
헌트리스는 ‘자체 제작한 하이테크’ 스타일로 화려한 색감을 줄이고 기능적인 면이 최우선인 의상을 입는다. 코믹북 속 헌트리스 캐릭터에 맞춰 보라색과 은색, 검은색을 사용하고 후드가 달린 실루엣 망토 등을 유지했다. 주 무기인 석궁은 영웅용 3개와 촬영용 고무 석궁 3개, 총 6개를 만들었다.
블랙 카나리는 코믹북 속 망사, 검은색 가죽, 노란색과 푸른색, 검은색과 같은 핵심적인 요소들을 결합하고 확장한 의상으로 등장한다. 클럽에서 노래를 부를 때 드레시한 옷 외에 낮에는 푸른색과 황금색이 조합된 수트에서 영감을 받은 일종의 사무복을 입는다. 또한 초음파 목소리인 ‘카나리 크라이’ 외에 할리 퀸의 야구 방망이를 무기로 사용한다.
형사인 르네 몬토야는 검은색 바지에 어두운 계열의 버튼다운 셔츠 등 경찰이 입을 법한 의상으로 맞췄다. 할리 퀸을 쫓다가 사고를 당한 후 경찰서 분실물 코너에서 찾은 체육복 바지에 ‘내가 이걸 위해서 내 거시기를 면도한 거야?’라고 쓰여있는 티셔츠를 입는다.
12살의 카산드라 케인은 거리 위 부랑아이자 톰보이, 반항아로서 온갖 훔친 물건을 몸에 지니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벙벙하고 큼지막한 빨간색 재킷을 입고 에어 조던을 신었다. 작은 물건을 소매치기 했을 때 유용한 핑크색 깁스는 이 역을 맡은 배우 엘라 제이 바스코가 직접 그렸다. 소품팀은 촬영을 위해 이와 똑같은 깁스를 5개 만들었다.

허영심이 대단한 로만 시오니스의 의상은 자신에 대한 허영심의 끝을 보여준다. 매번 옷을 입을 때마다 흠잡을 데 없이 차려 입고 굉장히 신경을 썼음을 느낄 수 있는데 집안에서 입는 옷, 외출할 때 입는 옷, 클럽에 갈 때, 약을 할 때 입는 옷이 따로 있다. 청록색 벨벳 재킷처럼 야간 실내조명에서도 언제나 잘 보이는 컬러를 사용해서 클럽에서도 빛을 잘 반사해 굉장히 화려해 보이는 의상을 주로 입는다. 또한 로만의 의상과 소품 대부분에는 그의 이니셜이나 마스크 휘장이 재킷 라펠 안쪽이나 가죽 장갑 위 등 어딘가에 수놓아져 있거나 새겨져 있다. 반지에는 가문의 문장이 있고 파자마에도 자기 얼굴이 장식되어 있다.
로만의 심복 빅터 재즈는 스트리트 패션이나 고급스러운 펑크처럼 스타일리시하면서도 킬러로서의 느낌을 가미한 의상을 입는다. 탈색한 짧은 머리를 위해 배우 크리스 메시나는 2주마다 머리를 했다

로케이션/ 프로덕션 디자인
“이 도시를 완전히 청소해야 해” -르네

영화는 로스 앤젤레스와 캘리포니아의 다운타운과 차이나타운과 그 주변,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의 방음 촬영장 4곳에서 촬영되었다. 영화 속 모든 프로덕션 디자인은 캐릭터와 세상에 대한 그들의 시각이 바탕이 되었다. 때문에 ‘유머러스하고 교활하게 세계를 누비고 다니며 화려한 포장지로 휘감아서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패스트푸드’처럼 세상이 제공하는 물건을 쓰고 버리는 대단히 충동적인, 매력적이고 변덕스러운 할리 퀸의 내면이 반영되었다.

영화의 배경인 고담시는 배트맨의 시각이 아닌 할리의 시각이라는 점에서 문화적으로 다양하며 활기가 넘치지만 현실적으로 조금은 더러운 곳으로 설정했다. 이에 이전에 묘사된 것과는 달리 느껴지도록 의도했고 뉴욕시 외곽에 있는 자치구인 브롱크스나 브루클린과 유사하면서 더러운 뒷골목의 느낌을 강조했다.
다짜고짜 집에서 쫓겨나 중국 식당 위층에서 살게 된 할리의 아파트는 이전 세입자가 남기고 간 약간의 장식과 쓰레기장 같은 곳으로 밀려나서 우울해진 김에 할리가 충동적으로 손을 댄 벽에 큼지막하게 그려진 조커 같은 장식들이 있다.
디자인 스펙트럼상 그 정 반대편 끝에는 로만 시오니스의 세련된 나이트클럽과 아파트가 있다. 로만의 장소에는 2가지 크기로 24개나 있는 침 자리를 보여주는 인체 모형, 로만 자신의 조각상, 벨벳 의자와 안락의자 몇 개, 예전 빅터 축음기 모양의 거대한 빨간 조각 등 의외의 물건들이 뒤섞여있고 이는 로만의 끝없는 욕망을 보여주도록 의도되었다. 블랙 마스크 나이트클럽은 관심 집중의 대상이 되는 걸 좋아해 화려한 포장에 신경 쓰는 로만의 캐릭터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다.
영화에서 가장 정교하고 공들인 세트장은 부비트랩이라고 불리는 폐업한 놀이동산으로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강도 높은 액션 장면들이 펼쳐진다. 1960년대나 70년대 무렵 세워졌다가 15년에서 20년 전쯤 문을 닫은 설정에 맞춰 낡은 이곳에서는 색과 움직임이 마구 폭발하고 가장 아름답고 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하이에나 브루스의 비밀
“맙소사, 욕조에 저거 하이에나 아니에요?” –캐스
“그 존잘 웨인 이름을 따서 브루스라고 지었어” –할리 퀸

코믹북에서는 루와 버드라고 부르는 하이에나가 두 마리 나오지만 영화에는 배트맨 브루스 웨인의 이름을 딴 한 마리만 나온다. 하지만 큰 난제는 하이에나와 촬영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에서 하이에나를 조련한 전문가에 따르면 하이에나가 놀라울 만큼 위험하다는 것, 그리고 하이에나가 일단 무엇이건 간에 한 번 건드리면 그건 자기 것이라고 간주한다는 것이다. 만약 소파에 앉힌다면 그 소파는 하이에나 것이고 하이에나한테서 소파를 치우려고 하면 그 사람도 먹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제작진은 하이에나만큼은 실제 하이에나 대신 굉장히 큰 개가 연기한 후 특수 시각효과를 사용해 할리의 사랑스러운 반려동물 브루스로 탈바꿈시켰다.

흥미로운 음악
“너 때문에 덜 못된 사람이 되고 싶어졌어” –할리 퀸

영화의 주제와 할리 고유의 천성을 해석하기 위해 작곡가 다니엘 팸버튼이 음악을 맡았다. 영화에는 소피 터커, 도자 캣, 베이비 고스가 피처링한 휩 크림 등의 팝송과 클래식 히트 송인 ‘힛 미 위드 유어 베스트 샷’, ‘바라쿠다’, ‘사랑의 롤러코스터’ 및 모든 여성의 이별 주제가 ‘아이 헤이트 마이셀프 포 러빙 유’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음악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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