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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기 블루스

신석기 블루스 Shin Suk-ki blues

2004 한국 15세이상관람가

드라마, 코미디 상영시간 : 108분

개봉일 : 2004-12-30 누적관객 : 383,674명

감독 : 김도혁

출연 : 이성재(신석기) 김현주(서진영) more

  • 씨네214.67
  • 네티즌5.06

얼짱시대 추남별곡

절세추남 신석기의 유쾌한 인생별곡.

절대만족 인생을 발칵 뒤집은 대형사고,
목숨 하나 달랑 건지고 인생이 다 뭉개졌다!

엘리베이터 추락사고로 이름은 같은데 외모가 천양지차인 두 남자가 병원에 실려온다. 자고로 미인은 박명이라 했던가. 잘생긴 신석기(이종혁)는 그만 식물인간이 되고, 못생긴 신석기(이성재)만 의식을 회복한다. 그런데 이 남자, 얼굴이 뭉개졌다며 난리가 났다. 의사들은 어이가 없다. “가벼운 찰과상이거든요?” 사연인즉, 두 사람의 몸이 뒤바뀐 것.

생긴 것보다 사는 게 더 너무하다.
적응불가 수습불가 기막힌 대리인생.

절세추남에 천하약골인 몸주인은 먹고 살기도 빠듯한 가난뱅이 국선변호사. 아주 가지가지하는 못난이다. 콧구멍만한 사무실엔 돈 안 되는 의뢰뿐이고, 주제넘은 비서(신이)는 마누라 행세에, 시끄러운 시장 상인들은 성가시게 친한 척이다. 대기업 법무팀장으로 폼나게만 살아온 신석기는 자살을 기도하지만, 이놈의 몸뚱이는 죽는 것도 시원찮다.

대략난감 의뢰인, 병주고 약주기지만 이 마당에 뭘 가려?

‘신뢰할 수 없는 외모’ 때문에 소송의뢰가 없어 춥고 배고프던 어느날, 그에게도 마침내 돈 되는 의뢰인이 나타난다. 그런데 하필 본래 몸 시절 자신이 낸 인원감축안에 걸려 부당해고 당한 안내데스크 직원 서진영(김현주). 하지만 못난이로 환골탈태한 그를 알아볼 리 없을 터. 신석기는 진영의 합의금을 노리고, 취향에도 없는 인권변호사 노릇을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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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3명참여)

  • 4
    박평식안쓰럽다. 망가진 플롯에 더 망가진 배우
  • 6
    유지나외모지상주의를 뒤엎으려다 뻔한 도덕률에 걸린다
  • 4
    황진미잘난 남자 좋아하는 여자의 욕망을 띄엄띄엄 보는군
제작 노트
매력은 빵점 but 개성만은 만점. 특별한 못난이 ‘신석기’
[슈렉]만큼 독특한, 기상천외 캐릭터

[신석기 블루스]는 한마디로 확 깨는 영화다. 스크린도 TV도 백마 탄 왕자, 꽃미남이 대세인 요즘 못생긴 외모에 성격마저 변변찮은 함량미달 주인공을 내세운 당당함이 그렇고, 충무로의 반듯한 신사 배우 이성재를 못난이로 완벽하게 변신시킨 파격이 그렇다. 세상이 달라져 [슈렉] 같은 괴물도 대중의 사랑을 받는다지만 애니메이션도, 작정하고 웃기자는 슬랩스틱 코미디도 아닌데 이 주인공 너무하다. 악착같은 성격이 무색하게 매사 몸이 안 따라주는 약골에, 아무데서나 주책없이 방귀를 뀌어대면서 한편으론 까탈스레 결벽을 떨지 않나, 행동은 비굴하기 짝이 없는데 말투는 대책 없이 오만하다. 개그콘서트에나 나올 법한 이 어이없는 캐릭터가 자못 진지한 드라마의 주인공이라면? 게다가 개인기로 무장한 코미디 단골 배우들 다 놔두고 지적인 카리스마의 대명사 이성재를 캐스팅했다면? 오버나 말장난 없이도 캐릭터 자체의 의외성과 위트만으로 자연스런 웃음을 유발하는 영화 [신석기 블루스]. 익숙한 캐릭터와 캐스팅에 싫증난 관객들에게 오랜만에 고정관념을 뒤집는 신선한 주인공 신석기를 선보인다.

한국판 남성 버전 샤를리즈 테론, 이성재
연기열정이란 이런 것! 2004년 가장 충격적인 변신

잘생긴 배우들도 요즘은 곧잘 망가진다. 그러나 신석기는 산만한 오버 연기로 억지 웃음을 유도하던 겉핥기식 망가진 사례들과는 시작부터 다르다. 툭 튀어나온 덧니와, 새치가 듬성듬성한 아줌마 파머머리, 어딘지 모자란듯한 표정에 촌스러운 파란 양복. 이 사람이 이성재라고?! 경악한 네티즌들 사이에서 한동안 합성사진 논란이 벌어졌을 정도로 배우 이성재의 존재는 흔적도 없다. 캐릭터를 위해 외모를 훼손(?)하고 치명적인 이미지 손상을 감수해가며, 자신을 100% 비워내는 배우가 몇이나 될까. [공공의 적]의 파렴치한 존속살인범에 이어 또 한번 충격 변신을 감행한 이성재의 투혼은 올해 최고의 변신이란 찬사가 아깝지 않다. 연기를 위해서는 이미지에 연연하거나 몸 사리는 법이 없는 진짜 배우 이성재. 그의 선택엔 늘 특별한 이유가 있다.

얼짱 몸짱 전성시대, 애절복통 추남별곡
비뚤어진 외모편견을 풍자한 페이소스 짙은 코미디

몸 바뀐 주인공, 남의 인생 대신 살기. 또 인생역전 이야기냐고? 천만의 말씀. [신석기 블루스]는 일회성 신체 교환 해프닝을 다룬 요절복통 코미디나 인생역전 판타지가 아니다. 주인공의 변신은 외모가 선택이 아니라 운명의 산물임을 강조하는 우화적 장치일 뿐, 영화는 사회 편견에 부대끼는 한 남자의 인생을 지극히 현실적으로 조명한다. 얼짱이니 몸짱이니 외모만 받쳐주면 동경의 대상이 되고 강도도 예쁘기만 하면 용서가 된다는 요즘, 못생긴 외모는 남다른 능력이라도 있어야 극복할 수 있는 장애요, 고 이주일씨의 유명한 자학개그처럼 ‘죄송’할 지경이다. 하자 많은 성격에 면죄부를 주던 잘난 외모를 잃고 추남로 변해버린 신석기는, 이런 사회 편견의 가해자이자 동시에 피해자인 이중적인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미추의 문제만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어떤 직업이나 위치에 걸 맞는 외모나 이미지에 대한 강박관념이 심하다. 변호사라는 직업엔 변함없고 외모 하나 변했을 뿐인데 매끄럽던 인생이 단숨에 껄끄럽게 돌변해도, 그가 겪는 애환이 유난히 떠들썩해도, 과장이 아닌 공감의 웃음을 자아낼 수 있는 것은 이 모두가 웃기지만 서글픈 우리 사회의 현실이기 때문. [신석기 블루스]는 우리사회의 비틀린 외모에 대한 편견을 세련되게 변주하고, 공감의 유머로 풍자한 페이소스 짙은 코미디다.

[어바웃 어 보이],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선생 김봉두]의 계보를 잇는다!
어른들을 위한 따뜻한 성장 드라마

서른 중반에도 아버지의 유산으로 먹고 사는 한심한 백수, 로맨스 소설 작가지만 인간미 없는 괴팍한 강박증 환자, 교육적 사명감 따윈 촌지 수거용 멘트로 여기는 천하의 불량 티처. [어바웃 어 보이],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선생 김봉두]는 모나고 인간관계에 서툰 성인 남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들의 변화 과정을 유쾌하고 가슴 뭉클하게 그린 휴먼 코미디들. [신석기 블루스]는 2004년 이들의 계보를 잇는 어른들을 위한 유쾌한 성장드라마를 표방한다. 겉보기엔 완벽한 엘리트지만 인생의 쓴맛을 단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오만한 철부지 신석기는 억울하게 남의 몸이 되어서야 난생처음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살이를 경험하고, 조금씩 주변과 어울려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한 인간의 절망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해학과 유머로 녹여내고, 인간미를 잃어버린 남자의 내적인 성장을 섬세한 감정묘사로 그려낼 [신석기 블루스]는 올 겨울 극장가에 또 한번의 유쾌한 감동을 예고한다.

이성재의 몸 고생 맘 고생, 이보다 심할 순 없다!

잘생긴 얼굴을 추남으로 만들기 위해 헤어스타일 개조, 눈썹미용, 치아 보정을 받아야 했던 이성재의 몸 고생은 말이 아니었다. 촬영기간 내내 짧은 곱슬머리를 유지하기 위해 독한 파마를 일주일마다 반복하고, 매일매일 눈썹을 반 이상이나 밀어냈으며, 두툼한 덧니 보형물을 끼고 연기하느라 안면마비까지 경험했던 것. 몸 고생 못지않게 마음고생도 심했다. 지저분한 주인공의 캐릭터에 몰입한 나머지, 어느새 아무데서나 콧구멍을 후비고, 발가락을 주무르고, 자연스레 방귀까지 뀌고 있는 낯선 자신을 발견한 이성재. 그런 모습을 본색이 드러난 양 미심쩍게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과, 통제할 수 없는 자신의 행동 때문에 그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집보다 현장이 좋은걸 어떡해! 김현주 현장중독증 호소.

유난히 가족적인 분위기의 [신석기 블루스] 촬영현장을 이성재, 김현주 두 배우는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어떤 현장보다 즐거웠던 현장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김현주는 촬영이 없는 날에도 거의 빠짐없이 현장을 찾는 현장 중독증을 보이기도 했는데, 스탭들 역시 그녀가 나타나지 않는 날은 우울증을 호소할 지경이었다. 어느날 밤샘 촬영 도중 그녀의 공백을 견디지 못한 이성재와 스탭들은 김현주에게 웃음을 잃은 현장을 담은 모바일 동영상을 전송했고, 김현주는 자정이 넘은 시각에도 한걸음에 양수리 세트까지 달려와 스탭들을 감동시켰다.

서울 전체가 영화 세트. 미션 임파서블 헌팅!

TV 드라마 촬영보다 규모가 배는 큰 영화촬영은 일반인 통제와 장소협조가 어려워 오픈세트를 짓거나 지방로케이션을 선호하는 것이 보통. 하지만 강박한 도시의 삶을 사는 신석기의 인생을 리얼하게 담기 위해 제작진은 통제와 협조가 어려운 서울의 번화가 곳곳에서 대부분의 로케이션 촬영을 감행했다. 거듭되는 헌팅실패에 미션 임파서블을 외치며 고뇌하던 제작팀은 영화를 통해 모두 삼고초려의 달인들로 거듭났다고. 한여름 발바닥에 땀띠 나게 뛰어다닌 제작부의 고생 덕분에, 강남의 스타타워, 압구정 로데오 거리, 명동, 동대문 시장 등, 스크린에선 보기 드문 낯익은 서울의 곳곳이 신석기의 인생을 더욱 현실감 넘치게 재현한다.

코미디의 통념을 깨는 파격적인 영화음악

대부분의 코미디 영화가 코믹한 상황에 주목해 명랑한 영화음악을 사용한다면, [신석기 블루스]의 영화음악은 극중 캐릭터의 감정을 과장된 진지함으로 따라가며 장르와 충돌하는 파격적인 음악을 선보인다. 돌연한 운명적 사고를 묘사한 초반에는 공포영화에 나올법한 긴박한 음악이 관객들을 깜짝깜짝 놀라게 하고, 주인공의 요절복통 새 인생을 따라가는 중반부에는 애절한 가곡이 흐르는 등, 관객이 웃는 동안 주인공은 우는 기막힌 엇박자 설정을 극대화시킨 음악은 [신석기 블루스]를 독특한 코미디로 변주한다.

코미디 영화에요, 액션영화에요?

안면을 강타하는 수 차례의 케이크 펀치, 맨 땅으로 헤딩하는 2단 옆차기, 요철을 깔아 놓은 가파른 언덕길을 낡은 자전거로 내달리기, 위험천만 계단 낙하, 몇 시간을 와이어에 메달려 인간 시계추가 됐던 엘리베이터 추락 씬. 이 모든 것이 대역 없이 이성재가 직접 소화해야 했던 장면들. 하루도 멍이 가실 날이 없었던 이성재는 한동안 자신이 액션영화의 주인공이 아닌가 의심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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