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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이 운다

Crying Fist

2005 한국 15세이상관람가

드라마 상영시간 : 134분

개봉일 : 2005-04-01 누적관객 : 1,728,477명

감독 : 류승완

출연 : 최민식(강태식) 류승범(유상환) more

  • 씨네215.80
  • 네티즌8.14

인생을 건 두 남자의 대결이 시작된다!

Round of 강태식
왕년엔 복싱 스타. 지금은 매맞는 남자.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한때 아시안 게임 은메달리스트로 잘 나가던 태식, 현재 그는 길거리 한복판에서 돈을 받고 사람들에게 매맞아 주는 일을 한다. 도박으로 진 빚과 공장의 화재로 인해 가진 것을 모두 날린 후,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거리의 매맞는 복서로 나서게 된 것. 그에게 유일하게 남은 것은 아내와 사랑하는 아들뿐. 이제, 그를 찾는 것은 소문을 듣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구경꾼들과 빚쟁이뿐인 처량한 신세다. 몸과 마음이 모두 피폐해진 그에게 설상가상으로 아내는 이혼을 요구해 오고, 삶의 유일한 희망인 아들 서진이와 함께 살 수 없게 되자 태식은 깊은 절망감에 빠지게 된다. 이제 더 이상 물러 설 곳도, 잃을 것도 없는 인생 막장의 늙은 복서 태식은 다시금 희망을 품고 신인왕전 출전을 결심하게 되는데...

Round of 유상환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것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권투로 세상과 싸울 것이다!


패싸움과 삥뜯기가 하루 일과인 상환. 어느 날 큰 싸움에 휘말려 합의금이 필요하자 동네 유지의 돈을 노린 강도 사고를 벌이게 되고 이 사건으로 상환은 소년원에 수감된다. 수감 첫날부터, 권투부 짱 권록과 한판 싸움을 벌이면서 순조롭지 않은 생활이 시작된다. 권록과의 싸움을 눈여겨 본 교도 주임은 상환에게 권투부 가입을 권한다.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었던 것도 없던 상환에게 권투는 처음으로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의지와 기쁨을 느끼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공사장에서 일하던 아버지가 갑작스런 사고로 돌아가시고 할머니마저 쓰러졌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져 온다. 쇼크를 받은 상환은 처음으로 가족을 위해 무언가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신인왕전 출전 의지를 불태우는데...

Last Round
신인왕전 결승! 드디어 두 남자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이 시작된다!


드디어 신인왕전 예선이 치러진다. 예전의 노련했던 권투 실력을 회복해가며 상대를 이겨나가는 태식과 매경기마다 KO로 승리하며 무섭게 질주하는 상환. 두 남자는 각자의 상대들을 모두 굴복시키고 마침내 신인왕전 결승에서 만나게 된다. 독특한 이력, 막상막하의 실력과 운명을 가진 두 남자. 더 이상 물러 설 곳 없는 인생 막장의 복서 태식과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를 위해 싸우는 소년원 복서 상환. 두 남자의 인생을 건, 단 한번의 대결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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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77)


전문가 별점 (5명참여)

  • 6
    이성욱류승범이 익살을 떨지 않는다. 그런데도 그를 보는 맛이 있다
  • 6
    박평식애환의 잽에 신파라는 카운터 펀치
  • 6
    임범류승범 파트는 별 셋 반, 최민식 파트는 둘 반, 그래서
  • 5
    황진미연민을 자아내는 남자의 눈물? 마초이즘의 역풍이 거세군!
  • 6
    유지나보석 같은 몇 장면... 그런데 이야기가 뻔하게 보수적이다
제작 노트
About Movie

1. 2005년, 진하고 투박하게 가슴을 울리는 감동드라마!

세상의 모든 아버지와 아들을 응원하는 영화!

최근 몇 년간 시대상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가족의 화해를 메인 테마로 삼은 많은 화제작들이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주먹이 운다]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가족이라는 화두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출발선에 서 있다. 다만 [주먹이 운다]는 가족의 화해를 이야기의 정점에 세우지 않는다. 인생 막장의 순간에서 다시 일어선 40대의 아버지 강태식과 혼돈스런 방황을 끝내고 다시 일어선 20대의 아들 유상환은 각자의 인생을 위해 링 위에 선다. 그 순간 그들은 누군가의 아버지와 아들이 아닌 한 인간의 모습으로, 한 남자의 모습으로 자신의 인생과 전투를 벌이는 것이다. 그들의 삶은 이 땅 곳곳에서 작은 전투를 벌이는 모든 남자들의 모습을 닮아 있다. 그들의 치열한 삶을 닮은 만큼 [주먹이 운다]가 전하는 감동은 진하게 가슴을 울린다. 안타까움으로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이 땅의 모든 아버지와 아들들에게 보내는 응원가 [주먹이 운다]. 2005년 4월 1일, 가슴을 울리는 주먹 한 방이 온다!

2. 최민식 류승범의 열정과 우정, 그리고 팽팽한 대결까지...

언젠가 서로 꼭 한번 작업해보고 싶었던 두 남자!
[주먹이 운다]에서 드디어 만나다!


언젠가 꼭 한번 한 작품에서 같이 연기해 보고 싶었다는 두 남자.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 배우 최민식과 다음세대를 잇는 차세대 연기파 배우 류승범이 [주먹이 운다]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어떤 역할을 맡던 완벽하게 그 인물로 변신하는 최민식은, 연민을 느끼게 하는 평범한 아버지로, 촬영장에서도 연기에서도 노장복서다운 여유를 표현했다. 또한, 유쾌하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자신만의 독특한 아우라를 가진 젊은 카리스마 류승범은 [주먹이 운다]를 통해 진지하고 절제된 연기를 펼쳐 기존의 류승범 이미지를 전혀 떠올릴 수 없을 만큼 성숙해져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완벽하게 강태식과 유상환으로 변신한 두 배우의 열연은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맡은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실제 두 배우는 서로의 몸을 가격하고 진짜로 맞아가며 연기가 아닌 연기를 펼쳤다. 선후배를 떠나 배우로써 서로가 서로를 인정했고 존경했던 현장인만큼 두 남자의 열정과 투혼, 우정이 빚어낸 수많은 명장면들이 쏟아져 나왔다. 두 배우가 아니었다면 절대 불가능 했을 명장면을 보면서 두 배우의 폭발하는 에너지를 가슴으로 느낄 것이며, 두 배우의 몸을 던진 연기에, 마음을 사로잡는 연기에 탄성이 절로 나올 것이다

3. 누구도 응원할 수 없다!

관객이 누릴 아주 특별한 재미.
누구도 응원할 수 없는 단 한번의 가슴 벅찬 대결!


[주먹이 운다]는 마치 2편의 영화를 동시에 보는 것과 같이 강태식, 유상환 두 남자의 캐릭터와 인생의 대비가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혀 다른 삶을 산 40대와 20대, 전직복서와 신인복서의 대비로, 영화가 끝나기 15분 전까지 둘은 스치듯 만나는 그 흔한 장면 하나 없이 교차편집으로 각자의 인생을 펼쳐낸다. 한국영화의 새로운 시도가 될 영화 전반의 교차편집 방식은 두 남자의 서로 다른 삶을 더욱 극명하게 대비시켜 마지막 단 한번의 만남을 기대하게 한다. 관객들은 얼굴 한번 마주친 적 없는 두 남자가 신인왕전 결승, 링 위에서 서로의 상대역으로 맞설 때까지, 각자가 걸어온 파란만장 한 인생 역정을 교대로, 공평하게 마주하게 된다. 더구나 그 대결이 두 남자의 인생을 통째로 건, 단 한차례의 기회라면?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주겠는가? 막상막하의 실력과 사연을 가진 두 남자는 반드시 서로가 이겨야 만 하는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영화의 라스트에 처음 만난 두 남자가 나이를 초월해 펼치는 팽팽한 대결은 기존의 선악의 대결구도가 아닌 한국영화 역사상 가장 아름답고 극적인 대결로 기억될 것이다. 바로 이 점이 [주먹이 운다]의 최대 묘미가 될 것이다.

4. [주먹이 운다]에만 있다!

보는 재미와 듣는 재미를 모두 갖춘 특별한 영화!

두 남자의 삶을 더욱 생생하고 리얼하게 담기 위해 [주먹이 운다]에는 몇 가지 특별한 것들이 있다. 우선, 태식은 따뜻한 가정이라는 울타리에서 거리로 나오게 되고, 상환은 거리에서 멋대로 자유롭게 살다가 교도소라는 공간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런 공간의 대비를 통해 두 남자의 심리상태를 드러낸다. 거리라는 공간의 의미가 특별해 거리의 영화라 불린 [주먹이 운다]는 세트촬영을 배제하고 90%이상 로케이션 촬영으로 진행하였다. 또한, 거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의 인생을 어루만져 주는 음악은 투박한 화면과 달리 매 순간 부드럽고 따듯하다. 영화의 라스트, 가장 힘겹게 처절하게 싸우고 있는 두 남자의 화면 위로 소년합창단의 맑은 목소리로 [연가]가 울려 퍼질 때의 조화는 색다른 감성을 자극한다. [주먹이 운다]는 보는 슬픔과 듣는 감동의 묘한 조화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다.

5. 류승완 감독의 [주먹이 운다]론

류승완 감독, 무엇을 시도하고, 무엇이 달라졌는가?

늘 자신이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던 류승완 감독은 [주먹이 운다]를 통해 처음으로 발차기가 없는 영화를 선보였다. 액션위주에 세련된 영화적 테크닉에 심취했던 이전 작에서 잠시 떨어져, 류승완 감독은 [주먹이 운다]를 통해 인물의 내면과 감정을 어떻게 살아 숨쉬도록 둘 것인가에 집중한다. 배우들에게도 액션이 중요했던 전작들과 달리 많은 디렉션을 주지 않은 채자율연기에 맡겼다. 이전의 꼼꼼했던 디렉션을 버렸다기 보다는 배우들과의 호흡을 통해 믿고 맡긴 덕분에 상황에 던져진 두 배우는 자연스럽게 상황에 따른 리얼한 감정을 표현해 냈다. 이외에도 류승완 감독은 현장에서 공간, 상황, 배우의 제안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당일 현장의 묘미를 살렸다. 영화가 좀더 자연스럽고 리얼해 질 수 있는 감정과 상황을 놓치지 않고, 배우들의 폭발하는 에너지를 자연스럽게 따라가기 위해 카메라는 쉼 없이 핸드 헬드로 움직였다. 매끄럽지 않고 투박하지만 희망을 이야기하는 [주먹이 운다]를 통해 류승완 감독의 좀더 깊어진 시선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6. 권투가 아니라 인생이다!

강태식과 유상환의 인생에는 권투가 있다. 현실에서, 링 위에서 언제나 맨몸, 맨주먹으로 살아간 두 남자에게 권투는 좌절의 순간에도 행복한 순간에도 함께 한 동반자나 다름없다. 살아가도록! 도전 하도록! 희망을 품도록! 끝까지 두 남자의 삶을 독려하는 권투는 [주먹이 운다]에서 단순한 격투 스포츠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으로 좌절에 빠진 20대 청년에겐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가 되며, 거리로 나와 돈을 버는 40대 가장에겐 최소한 비겁하게 세상을 살아가지 않도록 돈벌이가 되어준다. 또한, 좌절하고 쓰러져도 도망가지 않았던 두 남자의 인생을 건 도전 신인왕전에 올라선 순간의 권투는 희망을 거는 최후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신인왕전의 권투는 기교와 약속이 아닌 두 배우가 진짜 펀치를 날리며 링 위에서 진심을 담아 싸웠기 때문에 세계 어디에도 없을 권투 소재 영화 역사상 가장 리얼한 명장면으로도 기록될 것이다.

Production Note

1. 기획: 가슴을 울린 두 편의 다큐멘타리 그리고 최민식, 류승범

2003년 [올드보이]의 촬영이 끝나 갈 무렵, [올드보이]의 임승용 프로듀서(현 시오필름 대표)와 류승완 감독은 권투하는 두 남자를 소개한 두 편의 방송에 대해 이야기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두 편의 다큐멘타리 속 주인공 하레루야 아키라와 서철을 보면서 파란만장한 사연을 가진 두 남자가 링 위에서 대결한다면? 이란 흥미로운 상상을 하게 된다. (2000.2.24 MBC 화제 집중6시-하레루야 아키라 편 방송 2001.2.13 SBS 휴먼TV 아름다운 세상, 16회 - 서철 편 방송)
금상첨화로 하레루야 아키라를 보며 모두가 떠올린 배우 최민식 또한 그 방송을 기억했고 [올드보이] 이후 다시는 액션을 하지 않겠다던 다짐을 깨고 강태식이란 인물에 반해 기획단계부터 합류한다. 그리고 최민식과 대결을 펼쳐야 하는 패기 넘치는 20대 청년 또한 2, 3순위의 후보 배우 하나 없이 모두가 류승범만을 떠올렸다. 당시 [아라한 장풍대작전]을 바로 마친 상태고, 형과 다시 다음 작품을 작업하는 것에 망설임도 있었다. 그러나, 평소 가장 존경하는 최민식과 연기 대결을 펼칠 수 있고, 전작들과 다른 매력의 캐릭터 유상환에 반해 류승범 또한 곧장 [주먹이 운다]에 합류한다. 곧 이어 실존인물에게 동의서를 받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하레루야 아키라를 만났으며, 또 다른 주인공 서철을 만나 생생하고 리얼한 소년교도소 이야기를 시나리오에 담게 되었다. 감독을 사로잡은 두 편의 다큐 속 인물은 최민식, 류승범으로 새롭게 태어났고 2005년, 봄 모두를 강렬한 감동으로 녹일 화제작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2. 공간: 태식의 공간 vs 상환의 공간

태식의 광장과 옥탑방, 상환의 교도소와 체육관은 두 남자가 살아가는 중요 공간이며 대표 공간이다. 거친 삶을 살아가는 두 남자의 생활 공간 곳곳에는 두 남자의 삶이 진하게 묻어 있어야 했다. 프리 프러덕션 단계부터 촬영이 끝나는 그날까지 강태식, 유상환의 공간을 찾고 촬영된 뒷 이야기를 소개한다.

1) 태식의 광장

화려한 도심 속 황량하고 쓸쓸하며 외로움이 묻어 있는 공간을 찾아라!

도심 번화가 한가운데, 거리에서 매맞아 돈을 버는 강태식의 주요 공간인 광장을 찾기 위해 제작팀은 3개월간 경인지역 신도시 역세권을 샅샅이 뒤졌다. 15개 후보지 중 선택된 분당의 서현역 광장은 사람의 왕래가 많고 역세권에 영업이 잘되는 느낌과 황량한 느낌 두 가지를 동시에 갖고 있었기에 곧바로 촬영지로 결정된다. 이후 촬영 허가를 받기 위해 제작팀은 서현역 광장 부근 600여 개 상가를 일일이 찾아 다녔다. 그러나, 불경기 탓에 상인들은 선뜻 촬영을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3개월 간의 설득과 살아보겠다고 거리고 나선 강태식의 심정을 읽은 상인들은 마침내 촬영을 허가했다.

사방으로 뚫린 공간에서의 촬영은 대단한 도전이었다!

매일 수백 명의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서현역 광장은 예상대로 수많은 난관이 있었다. 밑으로 지나가는 지하철 때문에 동시녹음은 지옥이었고, 최민식을 보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려 구경꾼들과 엑스트라의 통제 또한 갈수록 불가능한 상태였다. 게다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촬영 내내 매를 맞아야 했던 최민식에겐 무엇보다 힘든 순간들이었다. 촬영이 지연되자 메가폰을 잡은 최민식은 구경하더라도 카메라만은 보지 말아 달라며 부드럽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당부해, 광장을 오가던 행인들은 자연스럽게 최민식이 매맞는 장면을 응원하며 같이 즐거워해 오히려 행인들의 모습 또한 자연스럽게 카메라에 담기게 되었다.

2) 상환의 교도소

한국 영화에 단 한 순간도 공개 된 적 없다. 그러나, 천안 소년 교도소가 열리다!

상환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권투를 배우게 되는 공간 소년 교도소는 [주먹이 운다] 섭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아무리 정교한 세트를 짓더라도 100%의 리얼함을 담기 여러 울 것이란 판단 하에 제작팀은 과감하게 한국영화사상 단 한번도 공개 되지 않은 교도소의 문을 두드렸다. 사실상 교도소 섭외가 영화의 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법무부 관계자를 만났고 무엇보다 권투를 배우게 되면서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유상환의 캐릭터를 통해 그간 왜곡된 교도소의 이미지를 상쇄 시킬 수 있을 것이란 법무부의 긍정적인 1차 판단이 나왔다. 그러나, 법무부는 시나리오에 묘사된 20곳의 수정을 요구했다. 결국 영화적 설정으로 시나리오의 대부분을 인정했으며 결국 담배를 만들어 피우는 장면과 기합 받는 장면 두 군데만을 수정해 최초로 촬영허가를 받게 되었다.

단 3일만의 촬영! 사람을 주눅들게 하는 공간, 실제 천안 교도소 촬영도 엄청난 도전이었다!

법무부의 허가를 받은 이후 천안 소년 교도소장을 만나 릴레이 설득을 펼쳤고, 드디어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단 3일간 천안교도소의 문이 열렸다. 유상환의 모델이 된 서철이 실제 생활을 했던 공간에서의 촬영은 무엇보다 의미가 깊었다. 촬영은 야외 샤워장과 운동장, 교도소 내부 복도와 사방, 화장실, 특별면회실만 허가가 이뤄졌다. 촬영이 시작되자 입소절차부터 만만치 않았다. 50여명의 엑스트라와 50명이 넘는 촬영 팀이 3일간 매일 아침 교도소에 들어가기 위해 손목에 도장을 찍어가며 인원체크를 했고, 짐과 차량이 내부로 들여 보내질 때도 일일이 검사를 해야 했기에 입소에만 1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촬영 중간에는 화장실을 갈 때도 항상 교도관과 함께 했어야 했고, 교도소는 군사지역과 동일한 규제로 점호시간 이후에는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금지되어 촬영을 더 이상 할 수가 없었다. 처음부터 예상하지 못했던 통제는 아니었지만 무엇보다 막힌 공간에서 정해진 시간 내에 많은 촬영을 해야 했기에 배우와 스탭 모두를 최고의 긴장상태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사람이 죽어야만 열린다는 교도소 후문이 촬영 팀의 장비와 조명, 발전차를 위해 이례적으로 열리기도 했으며 정해진 시간에 촬영을 위해 스탭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일명 ‘밥차’ 를 운동장 내부까지 들여보내 주었으며 해가 지면 촬영을 멈추어야 했던 교도소에서 마지막 촬영 날엔 이례적으로 밤12시까지 촬영을 허락하기도 했다.

3) 태식의 옥탑방

도심 한가운데, 고층빌딩 숲 속의 외로운 옥탑방을 찾아라!

태식의 옥탑방은 태식의 생활공간이자, 노장복서 강태식이 다시 권투를 시작하는 훈련의 공간이다. 서울 도심가를 매일같이 빙빙 돌던 제작팀은 주변 모두가 고층빌딩으로 둘러싸인 중구 다동의 빌딩 숲 한가운데 너무나 작고 초라한 옥상 건물을 발견한다. 서울 그것도 이렇게 화려한 공간 속에 이런 공간이 있을 줄 상상 못했던 제작진은 곧바로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빈 옥상에 태식의 방을 위한 벽을 세우고 지붕을 만들었다.

불이 켜진 빌딩숲, 홀로 외로이 훈련에 빠져있는 강태식이 있었다!

옥탑방 자체는 태식의 공간으로 최적이었지만, 태식의 야간 훈련장면을 촬영할 당시 높은 빌딩 숲 속에 파묻힌 옥탑방은 너무 어두운 공간이었다. 주변 건물이 모두 퇴근을 하고 나면 그곳은 암흑천지로 돌변했기 때문이다. 촬영을 위해선 반드시 주변의 고층 빌딩에서 불을 켜줘야만 했다. 제작팀은 다시 한번 촬영 일주일 전부터 각 빌딩과 주변 건물의 홍보실과 관제실을 섭외해 촬영 당일 단 하루만 소등을 하지 않고 퇴근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렇게 반경 500미터에 보이는 모든 고층 빌딩들이 밤새 불을 켜는 진풍경이 연출됐고, 화려한 네온과 빌딩의 아련한 불빛아래 최민식의 이마에 맺힌 송글송글한 땀 한 방울까지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었다.

4) 상환의 체육관

링 설치는 기본, 천정은 높고 거친 느낌의 체육관을 찾아라!

실제 천안교도소 내 권투부는 평범한 고등학교 이미지를 가진 낡은 체육관이었다. 천안교도소 체육관 내부에서 촬영을 허가 받았지만 다양한 앵글에서의 촬영이 어려웠기에 외부공간을 찾아야 했다. 링이 설치되어 있었고 넓은 천정과 샤워실까지 딸려있는 최적의 공간 인천시립체대의 체육관을 발견했고, 곧바로 총 제작비 4천만원, 2개월의 시간을 소요해 낡은 느낌이 나는 체육관으로 디테일한 작업을 시작했다. 체육관 벽에 페인트 칠을 다시 하기 위해 수 백 여 통의 페인트를 썼고, 사방의 모든 벽을 일부러 벗겨내는 일명 간지 작업을 했고, 거대한 샌드백이나 나무와 철근 등을 이용 직접 제작한 근육운동기구들이 효과적으로 배치되면서 교도소 내 체육관으로 탄생되었다. 체육관은 유상환이 권투를 시작하고, 아버지의 죽음으로 심적인 변화를 일으키며 신인왕전에 도전하기 위한 결심을 하는 공간이다. 실제 촬영하면서 캐릭터에 완전히 동화된 류승범은 극중인물인 유상환처럼 촬영이 멈춰도 말없이 훈련을 계속했다고 한다.

부서진 수십 개의 책상을 원상 복귀하라!

150여명의 재소자 엑스트라가 등장하는 교도소 내 식사 장면은 갓 입소한 상환과 권투부 주장 권록이 첫 대면 후 격렬한 싸움을 벌이는 장면이다. 류승범 파트에서 가장 강렬하고 거친 장면중의 하나였다. 수많은 사람들과 취장 내에서 패싸움이 벌이듯 싸워야 했기 때문에 촬영 내내 류승범의 몸은 수십 번 내 던져지기 일쑤였다. 또한, 상환이 식탁에 뛰어 올라 권록을 구타하는 장면을 시작으로 부서지는 식탁들을 따로 수리하는 수리팀이 꾸려져야 했다. 이렇게 한쪽에서 테이블을 부수며 촬영을 하고 한쪽에서는 밤새 부서져 나오는 수십 개의 테이블을 수리해야 했다. 그날의 촬영은 새벽까지 이어졌으며 감독님 이하 모든 스탭들이 책상을 옮기고, 수리하고 바닥을 닦아야 했다!

3. 경제적인 연출의 원칙: 디카 콘티!

류승완 감독의 현장은 충무로에서 빠르기로 유명하다. [주먹이 운다]를 촬영하는 동안에도 밤샘 촬영이 거의 없어 총 53회 촬영 중 야간 귀가비를 지급한 것은 단 세 번 뿐이다. 이렇게 빠르고 촬영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감독과 스텝들의 최고의 호흡,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 그리고 디카 콘티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카 콘티는 헌팅 시 스탭 들에게 영화 속 실제상황을 연출해 배우들의 동선을 예상하고,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것. 촬영 시, 디카 콘티는 세팅 시간을 크게 단축시켜 모든 상황을 인지한 배우와 스탭들에게 촬영 속도를 두 배로 빠르게 하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4. 두 남자의 인생을 대변하는 진한 삶의 노래: 연가 VS 속죄가

[주먹이 운다]의 두 남자에겐 각각 그들의 삶을 위로하는 메인 주제가가 있다. 거리의 복서 강태식의 테마곡은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전통민요로 국내에서는 연가(Pokarekare Ana=포카레카라 아나)라는 제목으로 번안된 가요다. 전장으로 떠난 남편들을 기다리며 부인들이 불렀다는 이 곡은 폭풍이 불지만 그대가 건너 갈 때면 잔잔해질 것이니 사랑하는 그대는 무사히 돌아와 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에겐 비바림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오면 이라는 가사로 익숙한 곡이다. 그리움, 연민, 사랑에 대한 정서가 한껏 묻어있는 곡처럼 영화 속에서도 가족과 떨어져 거리에서 매를 맞으며 돈을 버는 강태식의 힘든 일상을 위로한다. 또한, 연가는 태식이 광장에서 영업을 마치고 하루를 마감하며 버릇처럼 부르는 노래지만 영화 속에선 다양한 느낌으로 연주된다. 특히 라스트 신인왕전 6라운드에선 소년합창단의 맑은 목소리를 통해 원어 그대로 불려져 감동을 더할 것이다. 소년 교도소 복서 유상환의 테마곡인 일명 속죄가는 실제 소년교도소 재소자들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체육관에서 부르는 곡으로 작자 미상의 구전으로 교도소 내에서 전해져 내려 오는 곡이다. 부르는 이로 하여금 사회에서 지은 죄를 후회하고, 자유를 갈망하는 갇혀있는 자들의 사연을 대변한다. 속죄가는 유상환이 처음으로 갇혀있다 그리고 혼자다 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곡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삶을 살아보려는 의지를 담아내고 있기도 하다. 영화에 흐르는 속죄가는 류승범과 소년교도소 권투부원들이 직접 불러 그 느낌을 더욱 잘 살려 냈다.

5. [주먹이 운다] 스페셜 리스트 공개!

[주먹이 운다]의 곳곳에는 영화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특별한 스탭들과 출연자들이 있다. 우선 최민식, 류승범 등 출연배우들의 테크니컬 트레이너였던 풍산 체육관의 김창택 코치와 서울체고 김지훈 코치가 있다. 두 사람 모두 [주먹이 운다]에 직접 출연한다. 94년에서 97년까지 동양 타이틀 매치 미들급 챔피언이었던 김창택 코치는 영화의 클라이막스 신인왕전 결승에서 심판으로 등장하며 꾸준히 테크닉과 체력관리를 도와준 김지훈 코치는 광장에서 강태식의 손님으로 출연해 현직 복서의 강 펀치로 최민식을 마구 때리기도 했다. 또한 스포츠 경기중계에 빠지지 않는 임주완 캐스터, 한보영 해설자가 직접 신인왕전 결승의 캐스터와 해설자로 출연해 경기의 리얼함을 더해줬고, 실제 이종 격투기 대회 등 수많은 대회에서 선 굵은 목소리로 경기의 시작을 알린 이원석 링 아나운서도 분위기를 돋구었다. 그 외에도 [올드보이]의 유명한 장도리 액션 씬을 촬영한 정정훈 촬영감독이 상환에게 주요 정보를 전하는 카센터 직원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6. 훈련: 두 남자의 멋진 대결은 체계적인 훈련 덕분이다!

[주먹이 운다]의 백미는 두 말 할 것 없이 강태식, 유상환의 단 한번의 라스트 대결이다. 마지막 신인왕전 결승을 위해 두 배우는 영화가 시작하기 전부터 권투를 익혔다. 이미 [올드보이]에서 7개월 이상 권투를 익혔던 경험이 있는 최민식과, [아라한 장풍대작전]에서 하늘을 나르는 뛰어난 무술 실력을 선보였던 류승범. 처음부터 두 배우에게선 권투에 대한 두려움이나 어색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두 배우의 특훈은 하루 4시간 이상 주5회 프로그램으로 400m 트랙을 10바퀴를 시작으로 각 회마다 3분씩 줄넘기 4회(4회×3분씩), 새도우 복싱 5회, 샌드백 치기 5회, 미트 10회, 체력훈련 그리고 웨이트 트레이닝이 진행됐는데, 실제 권투 선수들의 운동프로그램과 똑같은 스케쥴이었다.
무엇보다 두 배우를 끊임없이 긴장하게 한 것은 상대배우의 노력과, 리얼하게 치러야 할 라스트의 대결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훈련도중 류승범은 평발의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실제 선수들의 행동을 관찰하며 악착같이 연습에 매달리기도 했다. 그리고 매일 운동장을 10바퀴씩 뛸 때 딱 한번을 제외하고는 류승범이 최민식을 이겨본 적이 없다고 김지훈 코치가 귀띔하기도. 또한 고등학생 선수들과의 스파링에서 테크닉 적으로는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실력을 쌓은 최민식은 체중감량과 모든 면에서 ‘노력’이란 단어를 피부로 느끼게 했다. 대망의 대결까지 수개월 동안 두 배우는 고단백 저칼로리 식단으로, 근육 생성을 위해 닭 가슴살이나 노른자를 뺀 흰자 부분과 두부 등을 먹고 밤7시 넘어서는 야채나 과일만 먹었다. 열정과 노력으로 5개월간의 훈련을 마친 두 배우는 신인왕전 촬영을 앞두고 완벽하게 강태식과 유상환의 모습으로 변모해 있었다.

7. 신인왕전: 두 남자의 처절하지만 가슴을 울리는 사투!

신인왕전 장면은 [주먹이 운다]의 대미를 장식할 장면으로 모든 스탭들과 배우들은 신인왕전을 위해 달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류승완 감독은 신인왕전 촬영 2주 전부터 촬영을 쉬면서 신인왕전만을 위한 여러가지 준비를 했다. 신인욍전을 촬영할 장소로는 2004년 8월 서울 호텔 특설링에서 열린 지인진의 WBC 페더급 1차 방어전 경기를 관람 한 후 텅빈 공간에 설치된 링이 기존의 체육관과 달리 인물에게 좀더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판단 하에 적극적인 지원을 제안한 대구 엑스코의 텅빈 공간 컨벤션 홀로 결정한다. 2005년 1월5일부터 1월 13일 크랭크업하는 날까지 이뤄진 대구 신인왕전 촬영은 A, B 카메라와 스테디 캠까지 총 3대의 카메라로 촬영해 보다 리얼하고 다양한 느낌의 경기 장면을 연출할 했으며 매 촬영마다 700여명 이상의 보조출연자들을 동원됐다.
촬영 전부터 가짜로 맞고 때리는 연기가 아닌 실제 권투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던 최민식과 류승범, 오히려 감독과 스텝들은 부상을 걱정하며 말리기도 했지만 두 남자의 진한 대결을 담아내려는 두 배우의 의지는 확고했다. 서울에서 꾸준히 해온 운동이지만 신인왕전 촬영 중에도 두 배우는 헬스클럽에서 빌린 운동기구로 분장실에서조차 틈틈이 운동을 하면서 마지막 대결을 준비했다.

1) 1라운드, 2라운드: 최 선배님! 한번 더하죠!

[주먹이 운다]의 1라운드는 실제 TV로 중계되는 권투 경기를 보는 듯 견제하는 두 사람을 건조하고 일반적인 화면으로 담았다. 스테디 캠으로 촬영된 2라운드부터가 본격적인 대결의 시작으로 투지와 과열되는 두 남자의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한다. 1라운드 촬영을 위해 두 배우가 링에 올라 가운을 벗자, 꾸준히 해온 운동덕분에 두 배우는 그야말로 탄탄한 몸매자체였다. 또한 본격 촬영에서 두 배우는 실제 경기를 방불케 하는 빠른 스피드의 주먹과 현란한 스텝을 선보이며 서로의 머리와 턱 가슴, 복부를 실제로 가격하는 리얼한 경기를 치렀다. 1, 2라운드 촬영을 마친 류승범은 한번 더 마스터 샷을 촬영하자고 제안을 하기도 했으며, 최민식은 나 대신 대역과 싸우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촬영 내내 두 배우는 시종일관 진지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2) 3라운드, 5 라운드: 난타전... 지쳐가는 두 남자의 리얼한 사투

3라운드에서 5라운드는 경기장을 향해 다가오는 가족들과 두 주인공의 대결이 교차로 보여지고 링 안과 밖을 카메라가 누비며 리얼한 경기가 펼쳐지는 하루 12시간 이상의 처절한 사투였다. 3, 4라운드 촬영이 거듭되면서 점점 서로가 가격하고 맞는 빈도가 높아졌고 5라운드를 촬영은 실제로 링 위에서 버티려는 처절한 몸짓 그 자체였다. 약속된 대련으론 절대 리얼함을 전달 할 수 없었기에 두 배우는 부상도 불사하고 링 위에서 싸운 것이다. 촬영 당시 최민식은 몸살감기에 걸려 전날 내내 링거를 맞고 링 위에 올랐다. 하지만 촬영 당일 열이 내려가지 않아 해열주사까지 맞아가면서 난타전 촬영에 임했고, 실제로 복부를 맞아 쓰러지기도 했지만 최민식은 류승범에게 끊임없이 정말 편하게 때려도 좋다며 류승범을 독려했고, 불혹을 넘긴 배우의 투지에 스탭들은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

3) 마지막 6라운드: 처절한 마지막 대결! 최민식 류승범, 더 이상 두 남자는 배우가 아니었다!

마지막 6라운드는 신인왕전 장면 중에서도, 영화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지칠대로 지친 두 남자가 주먹을 뻗을 힘조차 없이 완전 녹초가 된 상태에서 끝까지 투지를 발휘하는 장면이다. 실제 경기장에 도착한 가족들이 난타전을 마친 두 선수를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면서 연민에 쌓인 채 서로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폭발하는 장면이기도 했다. 실전과 똑같이 두 배우는 링 위에서 4회 이상을 6라운드 촬영에만 집중했고 이틀에 걸쳐 촬영하면서 수없이 주고 받던 주먹에 아파하고 힘들어 하며 쓰러지고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당시 수없이 많은 권투 경기를 해설했던 실제 해설자와 캐스터 또한 두 남자가 펼치는 경기의 리얼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두 배우가 끝까지 보여준 투혼에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촬영이 끝난 이후에도 뜨거운 감동의 박수가 계속됐으며 현장에서 편집된 신인왕전 장면을 보고 스탭들은 남몰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Special Page 1

내가 기억하는 [주먹이 운다] 최고의 장면은?

*신인왕전이 아닐까 싶어요 그 장면에서 사람들이 서로가 감동을 받게 되지 않을까... 서로가 가슴을 열게 되지 않을까... 가슴이 훈훈해지고 콧날이 시큰해지지 않을까... 최민식

*아무래도 라스트 신인왕전. 절벽 끝에 서 있는 듯한 두 남자의 처절한 몸부림 같은 결투였기 때문에... 류승범

*신인왕전 촬영하면서 압권이라고 생각했다. 두 배우가 실제 경기를 뛰면서 촬영을 할 때는 그들의 정열에 놀랬다. 변희봉

*신인왕전 결승전과 신인왕전 준비장면. 또 하나는 몽타주로 상환과 태식이 각자 신인왕전을 대비해 막바지 훈련을 하는 장면인데, 경쾌하기도 하구, 두 사람의 노력을 극명하게 보여주기도 하구 왠지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장면이다. 김수현

*신인왕전 5라운드가 끝나고 두 배우가 묘하게 씨익 웃는 장면이 있는데 가슴이 벅차 오르더라구요...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장면이었어요. 조명 정성철

*라스트 신인왕전에서 마흔이 넘은 최민식 선배가 링 위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났어요. 작업한 영화를 보면서 울긴 처음인 것 같아요. 동시녹음 정군

*신인왕전 결승 후, 아빠한테 달려가 부둥켜 앉고 우는 장면 이준구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장면 일테지만... 역시 마지막 신인왕전 결승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두 배우가 처절하게 모든 기운을 내뿜는 장면이고, 영화 속에서 연관성 없이 두 인물의 각각의 삶을 보여주다 마지막 신인왕전을 치르는 모습도 영화의 리얼리티를 더욱 강조해 준거 같다. 안길강

*상환이랑 태식이가 신인왕전에 나가겠다고 결심하는 교차 편집 장면! 예술이죠. 제작실장 국수란

Special Page 2

주먹이 운다는 어떤 영화?

제목이 [주먹이 운다]하니까... 쌈질이나 하는 영화라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영화가 상당히 깊이가 있고 운명적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운이 나는 영화에요 권투영화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인간의 이야기다. 좌절을 겪고 밑바닥 인생을 살던 사람이 새로운 도전을 통해서 다시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이 처절하게 표현된 영화다.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깊게 파고드는 힘이 있는 영화다. 변희봉

[주먹이 운다]는 아주 절실한 영화 같아요. 나문희

[주먹이 운다]는 연기자들이 연기를 하면서 카메라도 같이 호흡을 했던 영화입니다. 안길강

[주먹이 운다]는 두 남자가 소재가 된 복싱을 통해 그 고난을 극복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린 영화며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다. 요즘같이 삭막한 시대가 원하는 영화다. 그렇다고 건전하고 건강성만을 강조하는 일차원적인 영화는 아니다. 극한에 처한 인간의 다양한 모습이 입체적으로 표현된 영화다. 최민식

[주먹이 운다]는 재미있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해서 가족들이 보기에 좋은 영화같구 웃음과 눈물을 줄수 있는 영화 같아요. 이준구

에너지가 넘치는 영화. 두 주인공이 처해진 상황, 과정, 두배의 연기, 모든 배우들뿐만 아니라 현장을 움직였던 모든 스텝들까지 에너지가 넘치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김수현

두 남자의 서로 다른 거친 인생역경이 담겨있지만.. 그 이면에 따뜻함이 베어있는 영화. 잃어버렸던 자아를 찾으려는 인물과 새롭게 발견하는 인물의 모습을 권투라는 매개체로 거칠지만 따뜻하게 표현한 영화. 안길강

쓸쓸한 인간들의 따뜻한 이야기. 오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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