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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추천작
씨네21 온라인팀 cine21-digital@cine21.com | 2022-08-08

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오는 8월 11일(목) 오후 2시 온라인 예매 오픈을 앞두고 황미요조 프로그래머가 엄선한 추천작 10편을 공개했다.



∆ (상)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아리랑의 노래 – 오키나와의 증언> | (하) <연애편지><리옹으로의 여행>

# 복원된 여성 감독들의 작품을 재조명하다! ‘복원: 아카이브의 맹점들’


최근 몇 년간 세계 각지의 내셔널 아카이브와 필름 파운데이션에서 복원된 여성 감독들의 작품을 상영하는 특별전 ‘복원: 아카이브의 맹점들’을 통해 총 10편이 상영될 가운데, 황미요조 프로그래머는 부지영 감독의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2008), 박수남 감독의 <아리랑의 노래-오키나와의 증언>(1991), 다나카 기누요 감독의 <연애편지>(1953), 클라우디아 폰 알레만 감독의 <리옹으로의 여행>(1981)을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올해 상영작으로 손꼽았다.


먼저 부지영 감독의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디지털 리마스터링본을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최초 공개한다. 아버지가 다른 ‘명주’와 ‘명은’은 갑작스런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오래전에 자취를 감춘 ‘명은’의 아버지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성장한 공효진, 신민아의 빛나는 청춘 에너지를 볼 수 있는 작품으로, 대조적인 여성 캐릭터와 이를 형상화하는 색채들, 길 위의 풍경과 빛이 리마스터링을 통해 그대로 살아났다. 황미요조 프로그래머는 “이 작품은 한국영화사에서 여성인력이 대규모로 유입되기 시작했던 2000년대 초반을 영화사가 어떻게 기록하고 있는지, 당시 본격적으로 출현하기 시작한 여성 감독들의 영화는 어떻게 보존되고 상영되고 있는지 질문을 던지게 한다”고 설명했다.


재일조선인 박수남 감독의 1982년작 <아리랑의 노래 – 오키나와의 증언>은 오키나와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조선인 원폭 피해자의 흔적과 증언을 담은 작품으로, 2020년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수집, 디지털화한 판본의 사운드를 다시 작업하여 그간 일본어 더빙으로 숨겨져 있던 증언자들의 목소리가 전면에 드러난다. 역사적인 가치가 충분한 수작으로 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최초로 만날 수 있다.


일본의 대배우이자 감독인 다나카 기누요의 데뷔작 <연애편지>는 니와 후미오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패전 후 일본의 남성 피해주의와 일본영화에서 여성을 재현하는 방식의 모순적인 측면을 날카롭게 바라본다. 전세계적으로 생소했던 감독으로서 다나카 기누요의 작품은 2012년 서울국제영화제가 한국에 처음 소개했고, 현재 그의 작품들은 전세계적으로 상영 및 연구되고 있다. 지난해 감독작 6편이 모두 4K 디지털 리마스터링된 가운데, 낡은 16mm 필름으로만 관람할 수 있었던 <연애편지>를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다.


세계 최초로 국제여성영화제를 조직한 뉴저먼시네마의 페미니스트 기수 클라우디아 폰 알레만 감독의 대표작 <리옹으로의 여행>은 젊은 역사가 ‘엘리자베스’가 19세기 사회주의자이자 페미니스트인 ‘플로라 트리스탕’이 활동했던 리옹에서 그의 발자취를 따라 역사를 재구성한다. 언어화되지 않은, 공식화되지 않은 역사의 ‘맹점’들을 녹음기로 역사를 재구성하는 방식은 소리와 소음으로부터, 도시의 표면으로부터 역사의 단면을 드러내 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 (상) <하녀들><담배 불씨> | (하) <이것은 단지 이야기일까?><수데샤>

# 인도 여성노동 연작들, ‘페미니스트 콜렉티브’


여성 영화사와 여성 운동사를 발굴하고 돌아보는 ‘페미니스트 콜렉티브’ 섹션에는 올해 총 9편이 상영된다. 황미요조 프로그래머는 9편의 작품 중 인도 최초 여성 영화 집단인 ‘유간타’의 영화 <하녀들>(1981), <담배 불씨>(1982), <이것은 단지 이야기일까?>(1983), <수데샤>(1983)를 꼭 관람할 것을 추천했다. 1981년부터 1983년까지 인도 전역의 여성 단체와 함께 진행한 단편 영화제작 프로젝트인 이 작품들은, 사적과 공적 영역을 아우르는 여성 노동을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스타일로 담아낸다. 또한 유간타의 멤버이자 올해의 상영작인 <마치 전쟁과 같은 것>의 감독 디파 단라지가 영화제를 직접 방문해 1980년대 인도의 여성영화운동을 더욱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 <소요산>

# 여성의 경험과 시간을 확장하는 ‘망각을 기억하기: 김진아 VR 특별전’


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뉴미디어를 통해 여성 신체와 장소를 매개하고, 경험과 시간을 확장하는 ‘망각을 기억하기: 김진아 VR 특별전’이 마련된다. 황미요조 프로그래머는 <증강현실 소요산+확장현실 소요산> 전시를 꼭 관람할 것을 당부했다. 이 전시는 VR영화 <소요산>의 확장 버전으로, 관객들이 가상 장소와 더욱 강화된 상호작용적 체험을 통해 망각된 기억에 접속하게 될 것이다. ‘망각을 기억하기: 김진아 VR 특별전’은 문화비축기지 T2에서 별도 전시, 상영된다.



∆ <미래를 향해 노래 부르는 소>

# 세계 각지의 여성 영화들을 한눈에! ‘새로운 물결’


세계 각지에서 제작된 여성 감독, 여성 주제의 영화들이 상영되는 ‘새로운 물결’ 섹션을 통해 만날 27편의 상영작 중 프란시스카 알레그리아 감독의 <미래를 향해 노래 부르는 소>는 칠레 남부의 한 오염된 강에서 수천 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뒤 오래 전에 죽은 ‘막달레나’가 시체들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시작되는 영화이다. 황미요조 프로그래머는 이 영화에 대해 “에코페미니즘과 사이언스 픽션, 코미디, 퀴어, 가족 멜로드라마, 유령적 존재를 놀라운 방식으로 결합한 영화”라고 설명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오는 8월 11일(목) 오후 2시, 온라인 티켓 예매 오픈을 앞두고 프로그래머 추천작 리스트를 공개하며 기대감을 더한 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8월 25일(목)부터 9월 1일(목), 총 8일간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