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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데, 모하는 데”, “엄마야, 멋지다. 장동건이 아니가? 잘났네. 유오성이도 있네. 실물이 헐 낫네”, “사진기 가져왔나”, “와, 안 찍는데”부산 범일동 굴다리시장에 장동건, 유오성이 등장하는 순간, 시장 안은 ‘시장통’이 됐다. 무료하던 차에 이게 웬 떡이냐 싶었는지 아지매들은 저마다 오리지널 부산 사투리로 왁자지껄. 어릴 적 만난 친구들의 기억과 그리움, 그리고 중간중간의 단절과 이음. 이렇게 우리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친구>가 부산을 헤집고 촬영의 막바지를 달리고 있다.영화 <친구>는 <억수탕> <닥터K>를 감독했던 부산 사나이 곽경택 감독의 3번째 영화. 부산에서만 촬영을 고집(?)해온 곽 감독은 “내 이야기다. 머릿속에 살아 숨쉬고 있는 친구들의 기억들, 강한 그리움을 바탕으로 이 영화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부산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또한 부산이라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특징이 여러모로 영화적이라는 곽 감독이
부산 사나이들, 우리 어릴 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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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 할리우드에 마약을 둘러싼 두 가지 작은 소란이 일었다. 첫 번째 소동의 불씨는, 워너브러더스가 1억1천만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하는 가족영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촬영현장에 난데없이 굴러 들어온 주사기. 영국 런던 교외 와트포드의 리베스덴 스튜디오에서 발견된 이 주사기는 지난해 12월 말 두 남자가 11월 개봉 예정인 이 영화의 촬영을 위해 공사중인 세트에서 마약을 한다는 익명의 제보가 경찰에 접수된 직후 발견됐다. 영국의 <선>에 따르면 마약 복용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주사기가 발견된 뒤 스튜디오 현장은 엄격한 보안 단속이 내려졌다고. 워너브러더스의 대변인은 이 일을 “매우 심각한 사건”이라고 논평했으나 “실제 마약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영화와의 직접적 연관도 밝혀진 바 없다”고 덧붙이며 이번 불상사가 영화 제작진과는 무관함을 강조했다.또다른 ‘마약 관련’(?) 스캔들 주인공은 거물 마약 딜러가 친딸이 마약에 중독된 사실을 알게 되는 줄거리를 지닌
마약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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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 벤더스 감독의 부인인 도나타 벤더스가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의 스크린 안팎의 풍경을 촬영한 사진 47점의 전시회가 영화의 한국 개봉과 씨네큐브 광화문 개관을 기념하는 취지로 1월17일부터 2월28일까지 씨네큐브 광화문의 메인 로비에서 열린다.
영화보다 먼저 온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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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얼터너티브 밴드 리알토(RIALTO)가 서울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리알토의 2집 의 홍보와 내한공연을 위해 지난 1월6일 방한한 리알토는 8일부터 2박2일 동안 이나영과 함께 자신의 첫 싱글인 <캐서린의 수레바퀴>(Catherine’s Wheel)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것이다. 리알토는 아시아권 특히 한국에서의 폭발적인 성공에 고무받아 2집을 세계최초로 한국에서 발매하고, 내친 김에 동남아시아 7개국에서 방영할 아시아판 뮤직비디오의 촬영지도 한국으로 잡았다.지난 1월10일 강추위와 폭설의 잔재가 남아 있는 삼성동의 한 거리.스모그가 가득 찬 낯선 풍경이 길가는 행인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벌써 열번도 넘게 같은 장면의 촬영이 반복되고 있다. 남자배우 데이비드 맥기니스가 이나영에게 스카프를 둘러주는 장면. 느낌을 살려내야 하는 중요한 대목이다. 이재한 감독은 수시로 모니터와 배우 사이를 미끄러운 길을 타듯, 왕복하며 연기지도를 한다. 한국어를 못하는 데이비드와 리알
이야기보다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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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추억 속엔 온통 당신뿐이었습니다.”보내는 사람이 말합니다.“이 세상이 내게 준 가장 큰 선물은 당신이었습니다.”가는 사람이 답합니다.사랑하는 사람이 다시는 만질 수 없는 곳으로 떠나려고 한다. 무대에 서서 웃음을 선물해야 하는 삼류 개그맨 용기(이정재)는 그를 세상의 유일한 남자로 아는 아내 정연(이영애)이 세상에서의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알고서 울음을 삼킨다. 영화 <선물>은 이렇게 웃음과 눈물의 멜로영화다. 삼나무의 울창함으로 둘러싸인 전남 보성의 숲길에서 그 애뜻함을 담아내고 있다. 이 영화가 데뷔작인 미혼의 오기환 감독은 “사랑을 잘 모르지만 너무 흔해서 그런지 사랑이야기는 진부하다는 고정관념이 강합니다. 도전하고 싶어요. 늘 곁에 존재해 잘 드러나지 않는 사랑의 기류를 포착하고 싶습니다. 물론 슬픈 이야기지만 눈물을 과장할 생각은 없고요”라며 다시금 모니터로 눈을 돌린다. 촬영장소 뒤편의 녹차밭에서 불어오는 향긋한 내음처럼 영화 <선물>은 향
몸은 멀어져도 마음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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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안노 히데야키 감독의 신작 <식일>(式日)이 지난 12월7일 개봉돼 일본의 젊은 관객을 모으고 있다.자신의 일과 일상생활에 지친 영화감독이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기차 선로에 드러누워 있는 소녀와 만난다. 그녀의 별난 모습과 스스로 ‘의식’이라고 부르며 벌이는 불가사의한 행동에 흥미를 가진 그는 매일 그녀와 만나고 결국 함께 살게 된다. 매일매일 “내일은 나의 생일”이라고 말하는 그녀의 과거엔 무엇이 있었나?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냥 함께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그는 그녀의 과거를 알게 된다.안노 감독의 두 번째 실사 영화인 <식일>은 할리우드 액션배우 스티븐 시 의 딸인 후지타니 아야코의 소설 <토피몽>을 영화화한 것이다. 영화에서 소녀 역으로 출연, 첫 주연에 도전한 21살의 그녀는 CF, 영화, TV 드라마에서 활약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잡지에 수필도 기고하고 있다.원작은 후지타니가 17살 때부터 쓰기 시작해 1
그 소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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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런>이 훨훨 날았다. 개봉 주말인 12월16일, 17일 양일간 서울지역 33개 극장에서 관객 6만9천명을 모으며 주말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한 클레이메이션 <치킨 런>은, 상영 5일째인 12월20일까지 서울관객 11만7천명을 기록해 기대를 웃도는 흥행 호조를 보였다. 아드만의 전작 <월레스와 그로밋>은 97년 개봉 당시 서울관객 14만8천명을 기록하고 종영한 바 있다. 상영 2주째에 들어선 M. 나이트 샤말란의 <언브레이커블>은 16일부터 닷새 동안 9만9500명을 모으며 <치킨 런>을 뒤쫓았으나, 입소문이 그다지 뜨겁지 않아 개봉 첫주에 비해 기세가 많이 수그러든 분위기다. <치킨 런>과 같은 날 개봉한 짐 캐리의 크리스마스영화 <그린치>는 올해 할리우드 흥행 챔피언의 이름이 무색하게 서울관객 4만을 동원하는 데에 그쳤다.겨울방학 흥행 경쟁은 <포켓몬스터>와 이 간판을 올리는 23일부터 본
닭들, 높이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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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애니메이션 전문가 자격제도’의 신설을 둘러싸고 애니메이션계가 시끄러워지고 있다. 산업인력공단과 노동부가 2001년 시행을 검토중인 이 자격제도는 셀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일정한 능력을 가진 업계 인력에게 공인된 자격증을 부여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현재 계획에 따르면 5년 이상의 현장 근무자나 2년제 대학 관련학과 졸업자가 필기, 실기시험을 치러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애니메이션 전문가 자격을 딸 수 있다.수개월 전 실시 계획이 발표됐지만 현재는 검토단계에만 머물고 있는 이 제도에 관한 논란이 불거지게 된 것은 12월 초 한 애니메이션 관련 사이트에 자격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오면서부터. 이후 현재까지 현직 애니메이터들의 반대의견이 봇물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이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애니메이션도 예술의 한 분야이므로 자격증을 논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것. “영화감독이나 순수 미술가도 자격증이 있어야 하나”라는 반박의견도 눈에 띈다. 전국애니메이션노동조합은
예술도 자격증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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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을 죽고 다시 태어난대도결국 진정한 사랑은 단 한번뿐이라고 합니다.대부분의 사람은,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는 심장을 지녔기 때문이라죠.인생의 절벽 아래로 뛰어내린대도,그 아래는 끝이 아닐 거라고 당신이 말했습니다.다시 만나 사랑하겠습니다…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사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당신을 사랑합니다…(인우의 편지 중에서)비오는 날, 자신의 우산 속으로 뛰어든 한 여자만을 사랑하게 된 남자. 그리고 이별과 재회.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는 사랑하는 사람이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있든지 동일한 사랑을 하는 ‘솔 메이트’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80년대 초 대학 캠퍼스를 무대로 이뤄지는 인우(이병헌)와 태희(이은주)의 사랑은 군에 입대하는 인우를 만나러 오다 교통사고로 죽은 태희로 인해 끝이 나는 듯 보이지만, 여기서 영화는 2000년대로 번지점프(?)를 하며, 상상을 초월한 사랑이 시작된다. 이부분은 영화사쪽에서 극도의 보안을 유지할 정도로 반전의 강도가 대
내겐 하나뿐인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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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쥬강을 가만히 지켜보다보면, 강은 당신에게 낯선 표정의 사람들을 보여줄 것이다. 그들의 삶과 그들의 고통, 운이 좋다면 그들의 사랑까지….” 중국 상하이의 동서를 가르는 수쥬강, 그곳엔 인어가 산다. 비디오 기사인 나는 ‘Happy’라는 술집에서 ‘인어쇼’를 하는 메메이(주신)를 만나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메메이는 수쥬강에 떠도는 인어의 전설을 이야기한다. 전설 속의 오토바이 배달부 마르다는 그의 연인 무단을 배신하게 되었고 무단은 그 충격으로 “인어가 되어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긴 채 수쥬강에 몸을 던진다. 그날 이후 마르다는 무단을 찾아 헤맨다. 메메이는 나에게 “내가 만약 너를 떠난다면 마르다처럼 나를 찾을 거야?”하고 습관처럼 묻는다. 어느 날 나와 메메이를 마르다가 찾아온다. 그리고 메메이를 향해 외친다. “무단, 날 용서해줘.
전설의 무단은 메메이일까? 나의 사랑이 혹 전설은 아닐까? 시종일관 ‘나’의 눈을 대신하는 비디오 렌즈를 통해 러우예 감독은 현실에서
인어가 되어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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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영화진흥정책이 엉뚱한 구설에 올랐다. 이 진흥정책은 영진위에서 상당한 공을 들여 만들었고, 내용도 비교적 내실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었지만 총선용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는 것.
총선을 불과 보름 남짓 앞둔 지난 3월30일 문화부가 진흥정책을 발표하면서 영진위 명의와 나란히 문화부 이름을 걸고, 문화부에서 따로 보도자료까지 내 ‘치적’을 강조하는 것이 어색했다. 아무리 영진위가 문화부의 우산 아래 있지만 자율성을 인정한다면 모두 영진위에 맡기는 게 보기에도 좋을 듯했다.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최근에는 서영훈 민주당 대표 등 당지도부가 서울영상벤처센터를 방문해 이미 발표한 영화진흥정책을 재탕해 공약이라고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정황만으로 총선용 운운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동안 영진위가 공전을 거듭하다 새로 위원을 위촉해서 재출범한 과정과 위원들의 열정적인 활동을 감안하면 그들의 순수한 동기를 의심할 여지가 없다. 문화부가 굳이 이름을
[충무로는 통화중] 영화진흥정책, 혹시 총선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