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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자>
왓챠, 웨이브, 티빙 플레이지수 ▶▶▶▶
어느 겨울의 시골 개울가, 젊은 여자의 얼어붙은 시신이 발견된다. 그녀의 이름은 모나(상드린 보네르). 영화는 시간을 되돌려 모나의 표류의 여정을 회고하기 시작한다. 길거리에서 모나가 마주친 사람들의 파편적인 기억과 인상은 모나라는 사람의 일부를 구성해나가고, 모나는 번번이 그들을 떠나 어디론가 사라진다. 사람들은 모나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지만, 그들의 언어는 모나의 발걸음을 좇지 못하고 내면에 가닿지 못한다. 방랑의 끝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관객들은 한계적 공허와 고독을 느끼게 된다. 다큐-픽션이라는 형식을 통해 삶의 본질과 속성을 냉혹하고도 미학적으로 포착한 아녜스 바르다의 걸작.
<어나더 어스>
디즈니+ 플레이지수 ▶▶▶
MIT 입학을 앞둔 17살 로다(브릿 말링)는 어느 날 운전을 하다 일가족이 타고 있는 차를 들이받는다. 사고로 작곡가 존(윌리엄 마포더)의 임신한 아내와 어린 아들은 그
[OTT 추천] ‘방랑자’ ‘어나더 어스’ ‘모성’ ‘스타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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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감독 이정효 각본 장유하 출연 배수지, 양세종 / 플레이지수 ▶▶▶
민송대학교 학생 원준(양세종)은 새로 들어간 셰어하우스에서 전직 아이돌 이두나(배수지)를 만난다. 모종의 사연으로 인해 인기 아이돌 생활을 그만두고 연극영화과 대학생으로 지내고 있는 두나는 아이돌이었다기엔 믿기지 않을 만큼 직설적이고 시니컬한 언행으로 원준을 놀라게 한다. 처음엔 원준을 경계하며 위악적 태도를 보이던 두나는 원준의 따듯한 마음씨와 다정한 성품에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게 되고, 두 사람은 그렇게 친구도 연인도 아닌 묘한 관계를 유지하기에 이른다. 한편 원준의 첫사랑 진주가 같은 대학 학생으로 원준의 앞에 나타나고, 원준은 풋풋하고 설레는 고민에 빠진다.
민송아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이두나!>는 서사 자체보단 캐릭터와 배우의 매력이 극의 원동력이 되는 부류의 로맨틱 코미디다. 관계에 서투른, 그래서 함께 있을 때 보다 흥미로운 조화를 선보이는 두 남녀가 만나고
[OTT 리뷰] 이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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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젤라(리디아 주잇)와 캐서린(올리비아 오닐)은 단짝 친구다. 평소처럼 등교하던 이들은 동시에 감쪽같이 사라진다. 실종 3일 후 이들은 어느 헛간에서 발견되고 이전과 달리 이상 증세를 보인다. 두 아이의 몸을 악마가 동시에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충격인 것은 두 아이 중 한명을 살리면 다른 한명은 죽는다는 사실이다.
<엑소시스트: 믿는 자>는 실종됐던 두 소녀가 악마에 빙의된 채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오컬트 호러 영화다. <할로윈>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리부트한 데이비드 고든 그린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올해 작고한 윌리엄 프리드킨의 명작 <엑소시스트>(1973)와 세계관을 공유한다. 두 영화를 잇는 연결 고리로 엘런 버스틴이 연기한 크리스 맥닐이 등장한다. 앤젤라의 아빠 빅터 필딩(레슬리 오덤 주니어)은 엑소시즘 전문가로 등장하는 크리스에게 상담을 받기도 한다. 영화가 주목하는 점은 아빠 빅터의 선택이다. 그는 지진으로 죽기 직
[리뷰] ‘엑소시스트: 믿는 자’, 프리드킨이 봤다면 실망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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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어딘가에 떠돌 법한 으스스한 이야기를 모았다. <괴담만찬>은 인기 웹툰 <테이스츠 오브 호러>를 원작으로 한 옴니버스 호러다.
여고생들이 따라 추면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영상을 봤다가 피의 대가를 치르는 <딩동 챌린지>, 학업 스트레스가 심한 여학생이 네발 달린 짐승을 죽이면 성적이 오른다는 말에 혹해 잔인한 일을 벌이는 <네발 달린 짐승>, 카지노에서 큰돈을 딴 남자의 꺼림칙한 모텔 숙박 기를 그린 <잭팟>, 아파트 헬스장에서 발생하는 이상한 사고를 관찰 하는 <입주민 전용 헬스장>, 응급 구조사의 억압적인 회복 과정을 담은 <재활>, 먹방 BJ들의 선 넘는 대결을 지켜보는 <식탐>까지 총 6개 단편을 묶었다.
매일 스쳐 지나가는 범상한 사람들과 의식 없이 오가는 일상적 공간을 주인공과 주 무대로 설정해 좀더 내 것 같은 공포를 안긴다. 자기 방이나 어느 밀실에 혼자 있는 인물이 등 뒤
[리뷰] ‘괴담만찬’, 내 것 같은 공포를 안기지만 심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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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스키 코치 루크(채범희)는 오늘만을 기다려왔다. 6년 사귄 애인 샤오차이(곽서요)에게 청혼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친구들을 소집하고 캠핑장까지 빌린 그날 저녁, 무릎 꿇고 결혼반지 케이스를 열지만 샤오차이는 야속하게 그 뚜껑을 닫아버린다. 충격으로 정신을 잃은 루크는 놀랍게도 프러포즈 디데이 아침, 자기 방 침대에서 깨어난다.
<세이 예스 어게인>은 타임루프 설정과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결합한 대만 청춘영화다. 루크가 반복되는 하루 동안 어떻게든 샤오차이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유쾌하고 화사한 톤으로 담아낸다. 후반부에 이르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숙해진 주인공을 내세워 한 남자의 성장영화로 나아간다. 중요한 건 프러포즈 성공이 아닌 믿을 만한 인생의 동반자가 되는 것이라는 걸 깨달은 루크를 지지하며 그가 결혼을 준비하는 시간을 진중한 시선으로 펼쳐 낸다. 대만영화답게 음악을 활용해 주인공의 심리를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형성
[리뷰] ‘세이 예스 어게인’, 특색은 없어도 갖출 건 갖춘 대만 청춘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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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살바도르 달리(벤 킹슬리)를 좋아해 그의 갤러리에서 일하는 젊은 예술가 제임스(크리스토퍼 브리니)에게 일생일대의 기회가 온다. 달리에게 팬심을 담아 아이디어를 제공하자 조수 제안을 받은 것. 달리가 전시회에 걸 작품을 성실히 그리는지 감시하라는 상사의 특명 아래 거장의 최측근이 된 제임스는 황홀경에 들어선다. <달리랜드>는 위대한 예술가보다 그에게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자기 세계를 재구축하는 평범한 한 청년에게 관심을 둔다. 제임스는 유명 인사가 한데 모인 성대한 파티와 달리의 붓질과 가르침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는 그의 작업실을 오가며 이전에 경험한 적 없는 문화와 지식을 단시간에 흡수하는데, 영화는 임팩트 있는 사건을 계기로 인물이 변화하는 과정을 현란하게 담아낸다. 아내 갈라(바르바라 주코바)와의 관계를 통해 달리라는 한 인간을 탐구하려는 시도가 또 다른 핵심이다.
서로를 갉아먹으면서도 원했던 부부의 정열적인 관계를 플래시백과 제삼자에게 들려주는 방식으로
[리뷰] ‘달리랜드’, 달리랜드의 위대한 주인보다 초대된 젊은 예술가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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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한영(이설)은 관광통역안내사 면접시험을 보고 있다. 유창한 중국어 실력을 지닌 한영은 자격증을 취득하여 한 여행사에 취업한다. 아픈 선배 미선(이노아)을 대신해 처음 가이드로 나선 한영은 실수로 지각한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원성에 호되게 신고식을 치른 한영은 한 꼬마 관광객의 위로를 받으며 일의 보람을 느낀다. 하지만 한영의 삶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먼저 한국에 도착한 동생 인혁 (전봉석)은 연락 두절이고, 수입이 불안정한 프리랜서의 삶은 한영을 고달프게 한다. 한국에서의 외로운 삶의 버팀목은 친구 정미(오경화)뿐이다. 정미의 응원에 힘입어 한영은 일에 성실히 임하며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여행 가이드로 한국에서의 새로운 삶을 꿈꾸는 탈북민 여성의 정착기를 그린 영화다. 여행과 정착이라는 영화의 주요 테마가 한영의 삶을 가로지른다. 한국에서 뿌리를 내리려는 한영의 의지를 꺾는 여러 상황이 계속해서 발생한다. 동생 인혁은 한영의 플래
[리뷰] ‘믿을 수 있는 사람’, 탈북민 가이드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여행과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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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여름, 미국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의 21살 청년 이철수는 중국인 갱단을 총살했다는 혐의로 체포된다. 중국인과 한국인을 구분조차 하지 못했을 세명의 백인 목격자가 그를 공통으로 지목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로 인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이철수는 1977년 칼을 휘두르며 시비를 걸어온 백인 수감자와 싸우다 그를 살해하게 된다. 이철수는 정당방위를 주장하지만 결국 사형을 선고받는다. 이철수의 오랜 벗이자 그의 사건을 지켜보며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한 랑코 야마다, 이철수 사건의 이면을 세상에 알린 <새크라멘토 유니언>의 이경원 탐사보도 기자, ‘이철수 구명위원회’를 결성한 고 유재건 변호사 등을 중심으로 ‘프리 철수 리’를 위한 목소리가 시작돼 점차 세상으로 번져나간다. 그의 사연은 한인 사회를 들끓게 만들고, 이는 곧 아시아계 민권 운동으로 번져간다.
“저는 천사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악마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겉보기에 어떻든 살인 누
[리뷰] ‘프리 철수 리’, 검붉은 아메리칸 드림, 디아스포라의 영혼을 애도하고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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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플레이어’라는 목표의 뒤편이 얼마나 어둡고 멀든 간에 다이(야마다 유키)는 나아가기로 한 이상 앞으로 향하는 사람이다. 색소폰을 시작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시간의 밀도는 손가락의 굳은살이 말해주듯 질적으로 남다르다. 그러니까 다이의 음악적 재능보다 무시무시한 것은 무한동력에 가까운, 목표에의 강한 이끌림이라는 재능이다. 무작정 도쿄로 향한 다이는 우연히 들른 라이브 공연에서 유키노리(마미야 쇼타로)의 피아노에 감명을 받고 그에게 함께 팀을 하자고 제안한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진로를 탄탄히 다져온 어린 베테랑인 유키노리는 자신의 수준과 다이의 목표에 걸맞은 드러머를 찾으려 하지만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얼떨결에 드럼을 맡게 된 사람은 다이의 고향 친구인 슌지다. 완전히 초심자인 슌지(오카야마 아마네)가 합류하면서 팀 ‘재스’는 연륜보다는 홧홧하게 튀어오르는 열정으로 재즈를 정면 돌파할 것을 예고한다. 세 사람의 목표는 10대가 가기 전에 재즈클럽
[리뷰] ‘블루 자이언트’, 뜨거움보다 뜨거운, 전력의 마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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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비둘기에 평화를 떠올리듯, 장바구니 밖으로 비쭉 솟은 대파는 일상과 집밥의 기호였다. 하지만 온갖 식재료의 타격감을 궁리하는 한국 드라마에서 대파라고 예외가 아니었으니, 줄기가 으스러지도록 후드려 패는 ‘싸대기’의 도구로 전락한 대파가 정해연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ENA <유괴의 날>에선 모처럼 찬거리의 입지를 회복했다. 가파른 언덕을 급하게 뛰어오느라 숨이 턱에 닿은 남자는 비닐봉지와 대파를 쥔 손을 흔들며 딸의 이름을 외치고, 그를 기다리던 아이는 평상에 쓰러져 헐떡거리는 남자에게 쏘아붙인다. “밭에서 캐온 거야?” 김명준(윤계상)은 유괴를 실행하기도 전에 자신의 차 앞에서 기절한 아이의 보호자가 되어버린 어설픈 유괴범이고 기억을 잃은 11살 천재 소녀 최로희(유나)는 정황상 아빠 같은데 영 미덥지 못한 명준을 관찰하는 중이었다. 너를 혼자 집에 둬서 미안하다고 여기 반찬거리가 간다고 대파를 홰홰 흔들던 명준의 모습은 로희에게 한심하면서도 안심되는 이로
[유선주의 드라마톡] ‘유괴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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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트 어텐던트>
웨이브 플레이지수 ▶▶▷
항공사 승무원인 캐시 바우든(케일리 쿼코)은 비행 중에도 술을 몰래 마실 정도로 알코올 의존증세가 심각하다. 방콕행 비행 노선 운항의 승객인 앨릭스 소콜로프(미힐 하위스만)에게서 연락처를 받은 캐시는 그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술에 취해 기억을 잃고 눈을 떠보니 침실은 살인 현장으로 변해 있다. 앨릭스를 죽인 것이 자신인지 아닌지조차도 확신할 수 없는 캐시는 보는 이가 가장 바라지 않는 방향의 선택과 행동으로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따라간다. 매혹적인 남녀의 연애사에 살인이 뒤얽히며 언뜻 히치콕의 영향 아래에 있는 듯 보이는 킬링타임용 <HBO> 드라마 시리즈다.
<실종>
티빙,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플레이지수 ▶▶▶▷
아버지(사토 지로)가 사라졌다. 카에데(이토 아오이)는 수배된 살인범을 찾아 현상금을 타겠다고 들떠 있던 지난밤의 아버지를 떠올린다. 휴대전화에 찍힌 아버지의 사진과 이름
[OTT 추천작] ‘플라이트 어텐던트’ ‘실종’ ‘히트’ ‘데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