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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스트리밍] '위크엔드 어웨이' 外
정예인 2022-07-29

<위크엔드 어웨이>

넷플릭스

세라 올더슨의 소설을 영화화한 <위크엔드 어웨이>는 제목 그대로 주말여행을 떠난 이들 사이에 벌어진 사건을 그린다. 아이를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배스는 친구 케이트의 초대를 받아 크로아티아로 향한다.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 삼아 옛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자 한 배스의 기대는 철저히 부서진다. 여행 첫날의 혼란스러운 술자리 이후 케이트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영화는 은폐된 사건을 추적하는 스릴러의 문법을 착실히 따른다. 배스가 케이트의 실종에 연루된 여러 용의자를 맞닥뜨리는 과정을 속도감 있게 연결해 흡인력을 배가했다. 외피의 조건이 아닌 내면의 예감에 기대어 상대의 정체를 파악해가는 배스의 긴박한 시점과 평화로운 크로아티아의 정경이 배치되며 극적인 효과를 이끌어낸다.

<아랍 블루스>

왓챠

10살 이후 줄곧 파리에서 살던 셀마가 정신분석 상담소를 개설하기 위해 고향인 튀니지로 돌아온다. 한 건물 옥상에 자그마한 공간을 꾸리고, 병원과 미용실을 오가며 상담소를 홍보하지만 주변의 반응은 마뜩잖다. 튀니지의 현실을 잘 모른다는 게 이유다. 셀마의 눈에 비친 튀니지는 야만의 세계에 가깝다. 음주측정기 없이 음주 여부를 판단하는 경찰이나, 일터에서 부업을 일삼는 공무원, 갖은 수를 써서 튀니지를 벗어나고자 하는 이들이 셀마의 일상에 걸림돌처럼 끼어든다. 그럼에도 끈기 있게 상담을 이어가는 셀마의 모습에서는 누군가에게 고민을 토로함으로써 문제의 본질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정신분석에 대한 믿음이 엿보인다. 튀니지 사람들의 소소한 에피소드와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트에 대한 은유가 웃음을 더한다.

<휴먼보이스>

티빙

애인에게 버림받은 비참한 여성. 이 진부한 클리셰를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영화적인 실험을 통해 비튼다. 장 콕토의 1930년대 희곡을 ‘자유롭게 변용’하여 이전과 다른 여성의 서사를 끌어내고자 한 것이다. 주인공과 4년여를 함께한 당신은 전화로 이별을 고한다. 주인공은 수화기 너머의 당신에게 자신의 두려움과 슬픔 그리고 고통에 대해 토로한다. 영화의 대부분은 주인공의 독백으로 점철되어 있다. 주인공 역의 틸다 스윈튼은 커다란 방음 스튜디오와 그 속에 세워진 세트장 사이를 오가며 고립된 여성의 곤경을 표현한다. 연극배우처럼 과장된 연기를 펼치는 틸다 스윈튼과 클로즈업과 하이앵글숏을 활용해 카메라의 위치를 끊임없이 상기시킨 알모도바르 감독은 영화와 연극의 장르적 결합을 성공적으로 구현해낸다.

<엔칸토: 마법의 세계>

디즈니+

꺼지지 않는 촛불은 고통스러운 상황에 놓인 아부엘라에게 기적을 선사한다. 신비의 땅 엔칸토를 삶의 터전으로 내주고, 아부엘라의 마드리갈 식구들에게 특별한 능력을 가져다준 것이다. 마드리갈 집안 사람들에게는 한손으로 산을 들어옮기거나, 만물을 아름다운 꽃으로 뒤덮고, 음식으로 상처를 치유하는 능력이 있다. 아부엘라의 손녀 미라벨 역시 마드리갈 집안을 큰 자랑으로 여기지만, 자신만이 능력을 갖지 못한 탓에 때때로 소외감에 사로잡힌다. 그때 마드리갈가에 위기가 닥치고 미라벨은 집안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영화는 여타 디즈니 작품처럼 꿈과 희망으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예상 가능하지만, 감동은 변함없이 전해진다. 라틴 팝 장르의 넘버가 흐르는 뮤지컬 신이 유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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