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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주의 드라마톡] ‘오늘의 웹툰’

전직 유도 선수가 만화 잡지 편집자로 성장하는 일본 <TBS>에서 방영한 <중쇄를 찍자!>를 보며 주인공 쿠로사와 코코로(구로키 하루)의 체력을 부러워했다. 코코로는 많이 먹고 힘차게 움직인다. 계단과 에스컬레이터가 나란히 있으면 망설임 없이 계단을 오르는 쪽이다. 몸을 단련해 에너지를 담는 그릇의 용량을 키우고, 목표한 곳에 남김없이 힘을 쓰는 신체를 어떻게 선망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선망은 부채질하는 주체와 목적이 또렷하게 느껴지며 잦아들었다. 부상으로 선수 생명이 끝나자 꿈의 방향을 바꿔 유도로 한판승을 얻을 때의 희열을 편집자로서 다시 느끼고 싶다는 게 코코로의 포부였다. 그리고 이는 목표를 세우고 전력을 다하기를 반복해온 체육인의 특질을 생산성에 적용해보는 기업과 사용자측의 소망 성취와 분리되지 않는다. 지치지도 않고 힘내는 몸과 정신이 배신 없는 성과를 내는 판타지를 지금 여기서 반복할 필요가 있나 싶었다.

<중쇄를 찍자!> 한국판 리메이크작인 SBS <오늘의 웹툰>에서 온마음(김세정)이 뿜는 밝은 기운은 원작에 지지 않는다. 한데 체육인으로 부각되는 특별함의 포인트는 달라졌다. 유도에 온 마음과 온몸을 바쳤고 그래서 충분하다 할 만큼 무언가에 매진했던 경험을 담담하게 말하고, 마지막에 웃는 것보다 그냥 많이 웃는 인생을 살고 싶다고 삶의 방향을 수정했다. 또한 유도 선수 시절의 회고에 상대방 선수가 부상을 입는 장면, 또 온마음 역시 다리를 다쳐 오랫동안 병원에서 지내던 시간이 담긴다. 목표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의 신체와 정신을 겪어본 신입 웹툰 PD라면, 창작자 혹사를 빼면 말할 수 없는 한국 웹툰 환경을 어떻게 볼까? 온마음을 두고 ‘열정 만렙’이라 하던데, 마음이 밟는 만렙 이후의 스테이지가 궁금하다.

CHECK POINT

저, 정시에 퇴근합니다

“워라벨이 중요한 시대지만 여전히 IT 업계는 24시간 깨어 있어야 하는 업계입니다. 그래서 전 밤새워 일할 체력을 갖고 왔습니다.” 면접에서 어떻게든 자신의 장점을 어필하려는 온마음에게 권하고 싶은 드라마가 있다. TBS <저, 정시에 퇴근합니다>(왓챠, 웨이브 방영)는 웹사이트 제작 회사에서 일하는 히가시야마 유이(요시타카 유리코)가 오후 6시 퇴근을 사수하기 위해 아파도 쉬지 않는 동료, 육아휴직 후 복귀해 과한 열정을 보이는 선배, 집에 가기 싫어 회사에서 시간을 때우는 동기, 절차 무시하고 무리한 일을 따오는 상사의 문제를 풀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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