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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 ‘씨네21’ 기자들의 리스트③
씨네21 취재팀 2022-09-05

김소미 기자, 임수연 기자, 이다혜 편집팀장의 리스트

'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김소미 기자

파반

비가 잦은 올여름을 통과하는 동안 파반은 몽상을 위한 좋은 동반자였다. 2박자의 완만하고 장중한 궁정 무곡들에 생각을 실으면 잠깐이나마 팬데믹이 아닌 르네상스 시대로 접속했다.

제주 ‘용기’

지난여름 이곳에서 글쓰는 동안 드물게 마음이 평탄했다. 곁에는 덤보라는 강아지가 함께였다. 파도치는 식물들과 바람, 화이트와인과 콩샐러드 한 접시에 힘입어 가뿐히 넘실댈 수 있었던 곳. (광고 아님, 내돈내산)

<나, 프랜 리보위츠>

안전한 여행으로서 수면을 애호한다고 밝힌 그는 도피하고픈 일상 세계를 ‘꼴사나움’이란 한 가지 형용으로 속시원하게 통폐합한다. 치열하고 장쾌한 냉소로 굳은 명치를 살살 주무르는 프랜에게 감사를!

테레민(theremin)

유튜버 지한 굴부다크가 연주하는 고주파 악기 테레민 선율이 요즘 새벽의 배경음. 타르콥스키의 폴라로이드 사진들을 연상케 하는 풍경이 어우러져 어쩐지 그리운 마음이 들게 한다.

요한나 헤드바 <아픈 여자 이론>

요한나 헤드바의 정의에 의하면 ‘아픈 여자’는 경찰에 구금된 흑인 남성, 싱글맘, 유색인종 퀴어 여성, 자폐인, 학대 아동,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치료받지 못한 군인이다. 그리고 “가장 반자본주의적인 저항은 다른 이를 보살피고 스스로를 돌보는 일”이다. <OFF magazine> 온라인에 전문이 공개돼 있다. 함께 대화할 동료를 찾는 중.

임수연 기자

Language Reactor

최고의 외국어 공부는 ‘덕질’이라는 걸 어렸을 때 깨달았다면 3개 국어 이상이 가능한 언어 천재가 될 수 있었을까!!! 한참 늦은 것 같긴 하지만, 감이라도 잃지 않기 위해 오늘도 <베터 콜 사울> 영어 자막을 깔고 본다. 넷플릭스에서 해외 드라마를 볼 때 한글 자막과 해당 국가 언어 자막을 동시에 띄워주는 크롬 확장 프로그램.

이영지

인터뷰를 업으로 하는 사람으로서 이영지는 존경스러운 인터뷰어다. 어디에서도 들려주지 않았던 속마음을 드러내게 하는 신묘한 대화 기술! 공부하는 마음으로 영지의 방송을 본다.

조던 엘런버그 <틀리지 않는 법: 수학적 사고의 힘>

수학적 사고력이 무뎌졌다고 느낄 때면 다시 찾아 읽는다. 우리가 더 잘 살기 위해 수학이 필요한 이유를 명쾌하게 보여주는 입문서. 무엇보다 끝내주게 재밌다.

4세대 걸그룹

영화보다 드라마, 드라마보다 K팝이 앞서 나가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 시장의 주도권을 잡은 4세대 걸그룹의 기세가 아름답다. 요즘 내 플레이리스트에는 에스파, 스테이씨, 있지, 아이브, 엔믹스, 르세라핌, 뉴진스밖에 없다.

안상순 <우리말 어감사전>

같은 문단에 같은 단어를 쓰면 자존심이 상한다. 유의어 사전을 뒤져 표현을 대체해도 뭔가 허전하다. 왜 나는 적확하고 다양하게 쓰지 못할까 하는 자괴감에 허우적댈 때 이 책을 발견했다. 그래, 문제는 내가 어감을 모른다는 거였어!

이다혜 편집팀장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요즘 나의 슈퍼스타는 이영지.

외쳐 차쥐뿔 / 외쳐 지락실 / 외쳐 이영지!

<프응TV>

일명 ‘부산 양봉업자가 장수말벌 잡는’ 영상으로 유명한 프응TV. 말벌이 불쌍하다가 꿀벌이 불쌍하다가 정신차려 보면 개와 고양이로 힐링한다.

<헤드스페이스: 마음을 챙길 시간>

넷플릭스에서 이것만 보고 있다. 인터랙티브 영상인데, 자기 전에 수면유도명상 용도로 애용 중.

문진

문진을 좋아해서 몇개 가지고 있다. 선물하기도 좋고. 책상 위에 올려놓고 보기만 해도 마음이 놓인다.

<땅콩일기>

인스타그램에서 팔로하는 쩡찌 작가(@jjungjji_art)의 그림 에세이 <땅콩일기>. 이번에 단행본 2권도 출간되었다. 그림을 보고 있으면 손으로 쓸어보고 싶은, 물성이 전달되는 서늘함과 따뜻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