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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기본에 충실한 이야기의 힘, 반전의 상상력, 재패니메이션의 저력, '아이의 노랫소리를 들려줘'
송경원 2022-09-21

운동과 공부는 물론 노래까지 잘하는 전학생 시온은 첫날부터 모두의 주목을 받는다. 쾌활한 성격과 남다른 친화력으로 인기를 한몸에 차지한 시온의 정체는 테스트 중인 AI 로봇으로 5일간 정체를 들키지 않아야 한다는 미션을 수행 중이다. 한편 시온과 같은 반인 외톨이 소녀 사토미는 시온이 엄마가 수년간 연구해온 AI란 사실을 알게 된다. 사토미는 시온의 정체를 알게 된 친구들이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수습해보려 애쓰지만 역부족이다. 각자의 상처를 가진 아이들 사이에서 행복을 노래하는 시온.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고 아이들은 예상 밖의 상황 앞에서 각자의 선택을 한다.

<이브의 시간>(2010), <거꾸로 된 파테마>(2014)의 요시우라 야스히로 감독이 신작을 들고 돌아왔다. 요시우라 야스히로는 한때 신카이 마코토가 그랬던 것처럼 1인 작업에 가까운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어왔으며 이번 작품 역시 각본, 콘티, 연출까지 도맡았다. 다만 이번엔 제작사 J.C. STAFF와 협력하여 아쉬움으로 지적받았던 작화의 완성도를 대폭 향상시킨 만큼 대중에게 어필할 본격적인 도약이라 할 만하다. 기본적으로 다양한 캐릭터들의 매력이 살아 숨 쉬는 학원 청춘물을 바탕으로 코미디, 뮤지컬 요소가 적절하게 섞여 있다. 무엇보다 SF적 상상력을 기반했지만 반전을 위해 무리수를 두지 않는 점이 훌륭하다. 서사적으로 탄탄한 흐름이 돋보이는 가운데 마지막 반전의 감동의 무게가 만만치 않다.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 안정감 있는 전개, 기본에 충실한 연출, 시청각적 즐거움까지 잡은 준수한 작품이다. 2022년 일본 아카데미 우수상 수상작. 호소다 마모루, 신카이 마코토에 이어 일본의 극장판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에 주목할 만한 감독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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