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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추천작] ‘다다미 넉 장 반 타임머신 블루스’ ‘주토피아+’ ‘크리스마스 스피릿’ ‘사일런트’
이우빈 2022-11-25

<다다미 넉 장 반 타임머신 블루스>

디즈니+

에어컨 리모컨에 콜라를 쏟아버렸다. 리모컨이 망가졌다. 그런데 이런 해프닝이 우주의 존망을 위협하는 대사건으로 거듭난다. 주인공 ‘나’와 친구들은 우주 멸망을 막기 위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와 미래를 오간다. 이처럼 황당무계한 이야기가 별 탈 없이 수용되는 이유는 단지 <다다미 넉 장 반 타임머신 블루스>가 애니메이션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보다는 작품 속 인물들의 뜬구름 같은 꿈들이 우주의 생사보다 중요히 여겨지기 때문이다. 한창때의 청춘에겐 시간 여행이나 세계 구원은 문제가 아니다. 대신 짝사랑하는 대학 후배와 축제를 보러 가거나, 동아리원들의 반발에도 C급 영화 제작에 애정을 쏟는 일이 훨씬 슬프고, 기쁘고, 치명적인 인생사다.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의 <다다미 넉 장 반 세계일주>의 스핀오프 격 속편이다.

<주토피아+>

디즈니+

<주토피아>의 줄거리 구석구석을 앙증맞게 채워내는 6부작 스핀오프 시리즈다. 나무늘보 커플 플래시와 프리실라는 왜, 혹은 어떻게 과속 주행을 했을까? 작은 설치류들의 미니어처 마을 마우스타운은 어떻게 만들어졌고, 그곳의 마피아 두목 미스터 빅은 어떻게 이민자들의 사회를 일궈냈나? 본편에서 악의 축이었던 ‘밤의 울음꾼’ 유통이 동물 사회에 어떤 악영향을 주었는가? 등의 에피소드가 <미션 임파서블>이나 <대부>의 오마주, 그리고 미국식 하이틴 시트콤, 모큐멘터리 호러물과 뮤지컬 장르 등 다양한 형식 속에서 다채로이 펼쳐진다. 작고 큰 동물들을 모두 동등하게 대하려 하듯, 작고 큰 이야기 모두를 쉬이 지나치지 않는 <주토피아>의 미더운 시선이 일관되게 느껴지는 일면들이다. 본편을 다시 보고 싶게 만드는 위력적인 스핀오프다.

<크리스마스 스피릿>

Apple TV+

찰스 디킨스의 스크루지 이야기가 죽지도 않고 또 왔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는 사실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다만 라이언 레이놀즈가 맡은 2022년의 신식 스크루지 클린트는 꽤 트렌디하고 더 악독하다. 고리대금업이나 방약무인의 생활을 훌쩍 넘어선 현대식 악행을 업으로 삼고 있다. 바로 미디어 혐오, 갈등을 조장하는 소셜 미디어 컨설턴트란 직업이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특정 기업이나 시민단체를 악덕 집단으로 치장하는 것은 물론 중학생의 민감한 사생활을 퍼뜨리는 일까지도 서슴지 않는다. 이런 클린트를 선하게 변화시키기 위해 크리스마스 유령들이 나서지만, 처세에 능한 클린트는 외려 유령들을 이기려 든다. 스크루지 캐릭터의 다면적인 재해석과 크리스마스영화다운 뮤지컬 시퀀스가 자칫 평면적일 수 있는 이야기를 풍성히 채운다.

<사일런트>

웨이브, 왓챠

예전 남자 친구와 현재 남자 친구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여인의 이야기. 익숙함 너머 이전 영화들의 답습으로마저 느껴지는 줄거리지만 어쩔 도리 없이 빠져드는 사랑 이야기다. 츠무기와 소우는 고등학교 시절 연인 사이였다. 그러나 졸업할 무렵 소우는 다른 사랑이 생겼다는 문자만 남긴 채 돌연 츠무기를 떠난다. 20대 후반이 된 둘은 우연히 마주치지만, 소우는 후천적인 청력 장애를 앓고 있다. 소우의 사정을 알게 된 츠무기는 같은 고등학교 동창이자 현재 남자 친구인 미나토와의 행복 속에서도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한다. 소리를 듣고, 듣지 못한다는 외견상의 차이가 서로의 내면을 말하고 듣는 것과 무관하다는 소재의 확장이 돋보인다. <사라진 첫사랑>으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메구로 렌이 소우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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