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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동행: 10년의 발걸음', 마음의 눈을 틔우는 선율과 제언
정재현 2022-11-30

<동행: 10년의 발걸음>은 2011년 출범한 시각장애인 관현악단 혜광브라인드오케스트라의 창단 이후 10년의 궤적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이 오케스트라를 출범한 이는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인천혜광학교 교장을 역임한 명선목 광명복지재단 이사장이다. 그는 시각장애인은 현악기를 다루기 어렵다는 통념을 깨고 시각장애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혜광브라인드오케스트라는 전 단원이 장애 연주자로 구성돼 있고, 전 단원은 보면대 없이 교향곡의 전 악장을 암보해 연주한다. 영화는 혜광브라인드오케스트라의 10년을 담은 기록물답게 단원들의 연주 실황을 무편집본으로 담는다. 시간 순서에 따른 혜광브라인드오케스트라의 발전 과정을 찬찬히 따라가다 보면 단원들의 연주 기량과 이들이 공연에서 다루는 레퍼토리가 시간에 비례해 진보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를 입증하는 것이 음대 출신 혜광학교 졸업자, 협연자, 후원자, 언론 관계자 및 국회의원 등으로 구성된 다양한 인터뷰이들의 진술이다. 학교 관계자들은 혜광브라인드오케스트라의 시도가 학생들의 도전을 넘어 사회의 인식 개선과 다른 장애 커뮤니티와의 연대로 이어질 수 있음을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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