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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기대작⑪] 이상용 감독 ‘범죄도시3’, “범죄도시 시리즈는 배우들이 완성해간다”
이자연 사진 오계옥 2023-01-12

제작 빅펀치픽쳐스, 홍필름, 비에이엔터테인먼트 / 감독 이상용 / 마동석, 이준혁, 아오키 무네타카, 이범수, 김민재 / 배급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 개봉 2023년

극악무도한 범죄자를 소탕하기 위해 베트남을 뒤흔들었던 마석도(마동석)가 금천경찰서 강력반을 떠나 광역수사대로 무대를 옮긴다. 국내에서 은밀한 범죄를 벌이기 시작한 일본 조직과 한층 업그레이드된 빌런의 구도는 영화의 서사를 다각화하고, 새로운 동료와 박자를 맞춰나가는 마석도의 모습은 익숙한 웃음을 자아낸다. <범죄도시3>가 전편에서 고수해야 할 점과 달라져야 할 점을 명석하게 분석하고 적용한 이상용 감독에게 올해의 기대를 물었다.

<범죄도시2>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누적 관객수 1천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022년을 돌아본다면.

=정말 정신없이 흘러간 해였다. <범죄도시2> 후반작업을 마치자마자 <범죄도시3> 준비를 시작했다. <범죄도시2>가 막 개봉했을 때에도 속편의 배우를 캐스팅하고 장소 헌팅을 다니느라 정말 바빴다. 흥행에 대한 기쁨도 잘 누리지 못했다. 누적 관객수 1천만명을 달성한 날이 아직도 기억난다. 한창 <범죄도시3> 조연 오디션을 보고 있었는데 소식을 듣고도 믿을 수 없었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500만명만 들어도 좋겠다고 바랐는데 천만명이 들다니. 스탭과 배우들이 많이 고생했는데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많은 행운이 따른 해였다.

현재 <범죄도시3> 제작은 어느 단계까지 와 있나.

=60~70% 정도. 촬영을 모두 마치고 이제 편집하는 중이다. 연내 개봉은 확정이지만 정확한 개봉 시기는 아직 살피고 있다.

광역수사대로 이동한 마석도와 새로운 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범죄도시3>는 전작들과 어떤 차별점을 두려 했나.

=<범죄도시> 시리즈는 마석도를 중심으로 악당을 쫓는 수사 액션물이다. 그 큰 틀은 유지하되 이번엔 마석도의 환경에 변화를 줬다. 금천서를 떠나 광역수사대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나가기 때문이다. 조금씩 확장성을 갖추려 했다. 1편의 스토리가 가리봉동에 자리한다면 2편은 해외로 뻗어나갔다. 이번엔 주인공이 소속된 배경과 여건 등을 바꿔보았다. 또 빌런에도 변화가 있다. 빌런 구성을 더 다각화하면서 영화 구조적으로 차별점을 꾀했다.

이준혁 배우가 <범죄도시3>에서 첫 악역에 도전한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감독으로서 이준혁을 악역으로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잘생긴 외모에서 예상할 수 없는 악함을 상상하니 더 섬뜩한 느낌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관객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빌런이 아닌 색다른 캐릭터를 구축하고 싶었다. 그리고 뭐랄까. 전편에서 손석구 배우도 그렇고 잘생긴 배우의 이면을 보여주는 쾌감이 있다. 지금까지 대중에게 드러난 이준혁은 젠틀하고 다정하고 선한 느낌이 강한데 그와 반대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어떻게 비칠지 궁금했다. 이준혁 배우도 다양한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다면서 뜨거운 열의를 보였다.

예상이 적중했나.

=그렇다. 이준혁 배우는 정석적인 배우다. 또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한 분석이 뛰어나고 이야기 전체를 보는 눈도 좋다. 물론 논의도 많이 했다. 미세한 표정이나 목소리부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이 악역을 밀도 있게 드러낼 수 있을지, 3편의 악역에게 관객이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지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바람의 검심> 시리즈에 등장하는 아오키 무네타카 배우가 이번 작품에 합류했다.

=3편에는 마석도와 광역수사대가 은밀하게 활동하는 일본 조직의 자취를 쫓는 과정을 다룬다. 그중 아오키 무네타카 배우가 주요 조직원으로 등장한다. 일본 캐스팅 디렉터를 통해 여러 배우를 추천받았는데 아오키 무네타카 배우가 눈에 띄었다. <바람의 검심> 시리즈를 보니 몸을 잘 쓸 줄 알았고 체격도 우리가 찾는 이미지와 걸맞았다. 대면으로 첫 미팅을 하는데 배역 설정에 맞춰 복장을 입고 나왔더라.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도 많고 적극적이었다. 실제로 이번 작품을 위해 일본에서 <바람의 검심> 무술팀과 사적으로 만나 연습도 했다고 한다. 감독으로서 이렇게 좋은 배우들을 만난 건 큰 행운이다.

마석도가 팀원들과 티키타카를 통한 코미디를 잘 드러내는 인물인 만큼 광역수사대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해 팀워크를 형성해가는 게 중요한 과제였을 것 같다.

=그래서 배우들의 힘을 많이 빌렸다. 코미디의 정수인 이범수 배우와 능수능란한 김민재 배우, 두분을 주축으로 광역수사대를 꾸렸다. 형사들간의 재미있는 화학작용을 내세우려 했다. 특히 김민재 배우는 연기를 현실처럼 한다. 어디에 존재하는 인물 같다. 이범수, 김민재 투컷이 나오면 눈만 마주쳐도 웃겨서 촬영 진행을 못할 정도였다. 촬영 현장 분위기도 굉장히 좋았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배우들이 만들어가는 영화라서 이런 연기의 맛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

제작자이기도 한 마동석과 <범죄도시3>에 관하여 가장 오랫동안 논의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단연 새로움. 마동석 배우는 제작자의 입장으로 전작과 다른 점을 드러내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 어려운 지점이지만 해내야 하기 때문에 끝없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순간 식상해지고 누구도 궁금해하지 않게 된다. 안전해도 예측 가능한 것보다 조금 모자라도 새로운 것을 하자는 이야기를 했다. 지금까지 1편과 2편의 악당들은 마석도를 처음 마주하는 자리에서 도망가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하지만 3편의 악당은 절대 도망가지 않는다. 마석도와 직접 부딪히고 깨고 압박하려는 노력을 들이는 캐릭터다. 이런 미묘한 차이를 주면서 변주하고자 했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8편의 프랜차이즈 영화로 기획하고 있다. 한국 영화시장에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나.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 쉬운 일은 아니다. 매편 검증하고 관객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점에서 훨씬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그럼에도 관객에게 연속성과 상징성을 갖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관객이 좋아해줘야 작품도 빛을 발한다.

이상용 감독이 꼽은 <범죄도시3>의 이 장면

“액션 신이 굉장히 다채롭고 화려해졌다. 빌런과 마석도가 각각 개인으로 보여주는 액션이 있고, 또 다양한 관계가 함께 맞붙는 액션이 있다. 이 과정이 점진적으로 빌드업되면서 통쾌함을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마석도의 액션 분량이 월등하게 늘어나면서 쾌감이 더욱 커졌다.”(이상용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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