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스페셜 > 스페셜1
아시아 영화 기행: 총괄

10월4일 방영 시작하는 <아시아영화기행>의 취지와 전체모습

인도 발리우드의 영화촬영현장

아시아영화는 지금 세계영화의 중심에 서 있다. 아시아영화에 대한 관심도 날로 커지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당연한 질문들을 떠안는다. 아시아영화의 현재는 과연 어떤 모습인가? 그 안에 속해 있는 한국영화는 또 어디쯤 있는 것인가? 도대체 어떤 영화적 토양과 인재들이 지금 아시아영화의 부흥을 가져온 것인가? 세세하게, 그러나 쉽게 그 진원과 방향을 가늠해볼 수는 없을까? <아시아영화기행>의 출발점은 바로 여기다. <아시아영화기행>의 기획과 제작을 총지휘한 인디컴 시네마의 김태영 대표는 “아시아영화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왜 그런지 그 원인을 추적해보고, 그 과정에서 한국영화도 재점검하려고 했다. 한국영화가 좀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국가들이 어떤 준비를 하고, 또 어떤 생각으로 영화를 육성하는지, 각 상황을 취재해보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취지에서 시작했다”고 말한다.

이란에서 중앙아시아, 뉴질랜드를 거쳐 한국까지

<아시아영화기행>은 인디컴 시네마가 기획·제작하고, 올해 10주년을 맞은 <씨네21>과 부산국제영화제가 후원하며, CJ미디어가 공동 제공하는 12부작 다큐멘터리다. 아시아를 포함한 세계 20개국의 영화 현장을 돌며 <세계영화기행>(1995)을 만들었던 인디컴 시네마가 이번에는 세계영화의 핵으로 급부상한 아시아 지역으로 무대를 좁혀 새로운 영화 기행의 목록을 작성한 것이다. 그 내용은 10월부터 이란, 타이, 중국1, 홍콩, 중앙아시아, 뉴질랜드, 인도, 일본, 대만, 중국2, 한국1, 2 순으로 방영할 예정이다. 그동안 <씨네21>은 타이, 인도, 이란, 중국, 홍콩 등 5개국을 동행취재하여 기사화한 바 있다. “보통 60분짜리 방송일 경우 2개월 정도면 충분한데, 이번 경우는 최소 3개월에서 4개월 정도 걸린 프로젝트”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아시아영화기행>은 공이 많이 들어갔다. 지난해 10월부터 준비를 시작하여 올 1월부터 일곱개의 연출팀이 돌아가며 촬영했고, 지금은 대략 거의 모든 편집이 끝난 상태다. 방문 때마다 2주 정도의 일정으로 진행됐지만 배우나 유명 감독, 현지 촬영현장의 일정을 따라잡느라 보통 2회, 많게는 홍콩과 타이처럼 3회 방문까지 이어진 경우도 있다.

중국 편에 등장하는 프루트 챈과 지아장커

이란의 타흐미네 말라니 감독 인터뷰 현장

내용면에서는 일본, 이란, 홍콩, 대만, 중국, 인도 같은 전통적인 영화강국뿐 아니라, 다소 낯선 영화 나라인 중앙아시아와 뉴질랜드까지 포함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띄는 특징이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을 중심으로 한 중앙아시아 편은 당초 계획에 잡혀 있던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대신 선택된 곳이다. 중앙아시아 편을 연출한 정영아 감독은 “국내에 알려진 바가 없어서 일단 자료를 찾기 힘들었고, 경제가 어렵다보니 영화 제작 현장이 거의 없었다. 게다가 정치적으로 불안하다보니 출입국 시간도 많이 걸렸다. 하지만 키르기스스탄의 유명 감독 악탄 압디칼리코프를 만난 것을 포함하여, 유목민들의 천막 가옥 상영 등 볼거리가 많다”고 전한다. 뉴질랜드 편에서는 피터 잭슨 소유의 후반 작업 전문회사 ‘파크로드 포스트’를 방문 취재했고, 뉴질랜드의 총리 헬렌 클락의 영화 장려 국가 정책을 소개한다. 한편 근래 들어 아시아영화의 지형도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중국과 한국에 대해서는 1, 2편으로 나누어 방영한다. “위기냐 기회냐 논쟁이 많은 한국영화를 냉정하게 보고, 한국영화가 어떤 시장성을 갖고 있으며, 어떤 방향성을 갖고 가야 하는지 보려고 했다. 또 중국의 경우는 6세대 이후 새롭게 방향을 잡아나가는 것 같은데, 그들의 길이 어떤 것인지, 상업적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등에 초점을 맞춰보려 했다”는 것이 김태영 대표의 말이다.

아시아영화의 외침을 들어보자

뉴질랜드 편의 촬영현장

12편 중 첫장을 여는 것은 이란 편이다. 파지르영화제를 중심으로 감독들의 현장과 집을 방문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것은 <천국의 아이들>을 만든 마지드 마지디와 함께 그의 영화 속 현장으로 되돌아가보는 여정이다. 타이 편에서는 방콕국제영화제 현장과 더불어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펜엑 라타나루앙, 논지 니미부트르, 옥사이드 팡과 같은 현재 타이영화를 이끌고 있는 감독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옹박>의 주인공 토니 자의 새로운 신작 <똠양꿍>과 한국에서 <디지털 삼인삼색>의 한편으로 개봉한 바 있는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의 <세계의 욕망>의 현장을 취재했다. 중국1은 시리즈 후반부에 방영될 중국2와 더해지며 풍성해진다. 지하전영으로 일컬어지는 지아장커, 유릭와이, 왕샤오솨이와 5세대의 대표주자 첸카이거, 그리고 그들보다 한수 위의 대중적 선호도를 갖추고 있는 펑샤오강이 등장한다. 펑샤오강의 새 영화 현장 <야연>의 생생함이 담겨 있고, 한·중·일 합작영화 <무극>의 현장도 볼 수 있다. 인도 편은 맛살라의 대향연이다. 헐리우드에 비견될 만큼 거대한 규모의 영화 제작이 성행하는 발리우드의 생생한 현장이 담겨 있다. 그리고 전통의 영화 강국 일본과 홍콩, 대만 편은 현재 대중의 관심사 안에 있는 감독과 배우와 그들의 영화 역사를 다시 세운 인물들을 통해 각각의 현재를 재조명한다. 1, 2부로 나뉘어진 한국 편은 한국의 감독및 제작자들과 한 인터뷰를 통해 한국영화의 현주소를 점검해본다.

만약 12부작을 전부 챙길 수 없다면 종합판격인 <아시아영화의 외침>을 보는 것이 한 방법이 될 것이다. 각국의 내용들을 묶어서 73분 안에 담은 이 영화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부문에 출품된다. 12편을 1편으로 모아 편집한 버전이다. 이 종합판의 편집을 맡은 정영아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10개국의 내용이 옴니버스식으로 묶여 있다. 각 나라의 상황을 소개하는 그 나라의 대표 인터뷰를 많이 썼다”고 한다. 12부작 다큐멘터리 <아시아영화기행>은 10월4일부터 15일까지 12일간 매일 낮 2시에 SBS에서 연속방영할 예정이다.

방영시간표

10월4일/이란/시와 카펫과 영화의 땅을 가다

10월5일/타이/부처, 무에타이, 그리고 영화

10월6일/중국1/중국의 젊은 영화, 길을 나서다

10월7일/홍콩/추락한 별, 빛이 되어 부활하다

10월8일/중앙아시아/천산을 넘어온 신비의 영화

10월9일/뉴질랜드/키위들, 할리우드를 넘어서다

10월10일/인도/신이 내린 축복! 발리우드를 만나다

10월11일/일본/신구 전통이 공존하는 일본영화

10월12일/대만/뉴웨이브 잇는 포스트 뉴웨이브

10월13일/중국2/중국영화 삼국지를 가다

10월14일/한국1/한국영화의 스타일리스트 장르의 실험가들!

10월15일/한국2/한국영화! 시대의 초상을 말하다

* 매일 SBS에서 오후 2시 방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