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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한국영화사이트 <시네마코레아노>의 다비드 카자로
오정연 2006-05-04

부산영화제 2002년부터 연속 4회, 부천영화제 2회(2003년, 2004년), 전주영화제 2회(2004년, 2006년), 그밖에 자료조사를 위해 3회. 2001년부터 이탈리아의 한국영화전문 사이트 시네마코레아노(cinemacoreano.it)의 기자로 일한 다비드 카자로가 한국을 찾은 것은 모두 11회에 달한다. "한국사람들은 언제나 이탈리아와 한국은 반도국가이기 때문에 비슷한 면이 많다며 친근감을 표시하기 때문에 한국에 오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는 그는 몇차례 출장을 통해 장선우부터 김기덕, 김지운을 거쳐 독립영화 감독인 김곡·김선까지 안면을 텄다. 그 스펙트럼은 웬만한 한국의 영화 기자보다도 넓다. 2000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김기덕 감독의 <섬>을 시작으로 한국영화를 보기 시작한 지 6년. 그 사이 카자로는 한국영화를 주제로 논문을 제출해 베니스 대학 영화과를 졸업했고, 지난 2년 간 페사로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관련 코디네이터와 프로그래머로 일했으며, 5개월 전에는 이탈리아 영화평론가 조합의 일원이 됐다. “부산영화제가 메이저영화제로서 모든 종류의 영화에 관심을 가진다면, 부천은 판타지 영화처럼 오락적인 영화를 소개하며, 전주는 인디영화와 디지털 영화, 실험영화 등의 새로운 영화에 관심이 많다. 세 영화제가 이루는 균형은 매우 바람직하다.” 한국영화(제) 전문가답게 국내의 대표적인 영화제에 대한 그의 정의는 간결하고도 정확하다.

그가 처음 한국영화를 접한 것은 마침 이탈리아에 일종의 한국영화 붐이 시작되는 시기였고, 마침 그의 친구가 한국영화 전문 사이트를 만든 것도 우연. 영화를 챙겨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없어서 아직까지 한국어 공부를 시작한 것이 안타깝다는 그가, 한국영화와 가지게 된 지금의 관계를 (또박또박한 한국어 발음으로) “인연”이라고 설명한다. 우연에 애정과 노력이 더해져야 하는 이 한국어 단어의 의미를 그는 명확히 알고 있었다.

사진 장근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