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Entertainment > 연예 > 연예뉴스
새영화 구혜선의 장편데뷔작 <요술>
2010-06-09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절대음감을 지닌 도도한 첼리스트 정우(김정욱), 재능은 떨어지지만 누구보다 연습을 열심히 하는 명진(임지규), 그리고 피아니스트 지은(서현진)은 단짝 친구다.

그러나 정우와 명진이 지은을 동시에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단단했던 우정도 조금씩 틀어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위태로운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정우가 불치병에 걸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세 남녀의 관계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영화 '요술'은 탤런트에서 출발해 작가와 미술가 그리고 영화감독으로까지 보폭을 넓히는 구혜선의 장편 데뷔작이다. '요술'이란 영화에서 여주인공 지은이 작곡한 곡의 이름이다.

영화는 구혜선의 단편 '유쾌한 도우미' 같은 밝은 톤을 유지한다. 구 감독은 화면구도(미장센)나 미술에 신경을 쓴 듯 보인다. 밝고 예쁜 화면이 중간 중간 나와서 눈길을 끌기도 한다.

가장 큰 미덕은 음악이다. "관객들이 영화를 봤다기보다는 공연을 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으면 한다"는 구 감독의 말처럼 쇼팽의 '야상곡',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 같은 귀에 익은 클래식 음악, 유재하의 '그대 내품에' 같은 가요는 영화를 보는 내내 귀를 즐겁게 한다.

하지만 스토리의 진행이나 캐릭터를 구현해 나가는 과정에서는 일말의 아쉬움도 남는다.

삼각관계, 불치병이라는 소재 자체가 신선하지 않을뿐더러 질투와 열등감의 늪에 빠진 청춘들의 모습을 비추기에는 스토리가 허술한 편이다. 정우와 지은을 다룬 에피소드가 많지 않아 둘이 나누는 감정의 깊이가 부족해 보이고 소심남에서 용기 있는 자로 돌변하는 명진의 변신도 급작스럽다. 전반적으로 주인공들이 보이는 감정의 진폭이 별다른 이유없이 큰 편이다.

'은하해방전설'에서 괄목할 만한 연기를 보여준 임지규는 조금 아쉽다. 3명의 주연 중 가장 돋보이긴 하지만 캐릭터에 제대로 밀착하지 못했다.

구혜선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처음으로 제작한 영화다. 영화의 순제작비는 5억원이다. 단편 '유쾌한 도우미'에 비해 제작비가 10배 늘었다. 상영시간은 95분이다.

15세 관람가. 6월24일 개봉.

buff27@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