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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유재석 투톱 MC체제 5년은 더 간다"
2010-07-09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유재석이 침체된 SBS TV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의 구원투수를 맡아 11일 일요일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그가 이날 첫선을 보이는 '런닝맨'을 통해 '패밀리가 떴다' 이후 5개월 만에 SBS의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으로 돌아오는 것.

SBS는 물론이고 방송가 전체가 이 프로그램의 성패를 주시하고 있다. 지난 5년간 강호동과 함께 예능계 투 톱 MC 체제를 유지해온 유재석이기 때문이다. 특히 유재석을 마운드에 내보내는 SBS는 절박하게 기도하는 심정이다.

현재 강호동은 KBS 2TV '해피선데이 - 1박2일', SBS TV '강심장'과 '스타킹', MBC TV '황금어장 - 무한도전'을, 유재석은 MBC TV '무한도전'과 '놀러와', KBS 2TV '해피투게더'를 진행하고 있다.

모두 장수하고 있는 인기 프로그램들로, 강호동과 유재석은 이들 덕분에 지난 5년간 방송 3사의 연예대상 트로피를 나눠 가졌다.

그렇다면 강호동-유재석 투 톱 체제는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들의 바통을 이을 차세대 MC는 언제쯤 나올까.

◇2005년부터 예능 MC계 양분 = 한때 신동엽, 남희석, 이경규, 김용만, 이휘재, 김제동, 탁재훈 등으로 분산됐던 시청자의 사랑은 2005년부터 강호동과 유재석으로 몰아졌다.

유재석은 2005 KBS 연예대상, 2006 MBC 연예대상, 2007 MBC 연예대상, 2008 SBS 연예대상, 2009 MBC 연예대상·SBS 연예대상을 받으며 지난 5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방송사 연예대상을 거머쥐었다.

유재석의 후발주자로 출발했으나 무섭게 성장한 강호동은 데뷔 15년 만에 처음으로 2007년 SBS 연예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이래, 2008년에는 MBC와 KBS에서 나란히 연예대상을 낚았고 2009년에도 KBS 연예대상을 받으며 유재석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특히 2008년부터는 두 사람을 대적할 자가 전무한 상황이다.

◇자기관리 철저..실수만 안하면 GOGO = 두 사람에 대해 예능 PD들은 "허점이 안 보인다"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는 의미다. 연예계 생활을 하다보면 으레 한 번씩 음주사고, 폭행사고, 금전사고 등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기 마련인데, 이 두 사람은 그럴 빌미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PD는 9일 "프로그램을 제작진보다 더 생각하고, 녹화에 앞서 제작진보다 더 많은 준비를 해오는 MC는 유재석과 강호동뿐"이라며 "둘만큼 열심히 하는 MC가 없기 때문에 둘의 인기가 지속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SBS '강심장'의 박상혁 PD는 "강호동 씨는 늘 허허실실하는 것 같지만 녹화 때 보면 철저하게 준비를 해온 것을 알 수 있다. 전체적인 흐름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오기 때문에 연출자로서는 이보다 고마운 MC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유재석, 강호동 씨가 지금처럼 자기 관리를 하면서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이들 두 톱 체제는 최소 5년간 계속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상을 밟았던 다른 MC들은 개인적인 사업을 시작하면서 연예 활동에 소홀해지기도 하고, 무리하게 많은 프로그램에 욕심을 냈다가 집중도가 떨어지면서 인기가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재석과 강호동은 과하게 욕심을 내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가진 최대한의 역량을 뽑아내 프로그램에 녹여내기 때문에 수년째 건재하다는 분석이다.

◇방송사의 전폭 지원도 한몫..차세대 발굴해야 = 이러한 유재석-강호동의 '치세'에는 방송 3사의 전폭적인 지원도 한몫하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방송 3사가 유재석과 강호동의 프로그램에 '올인'하는 경향이 있다. 두 사람의 능력도 출중하지만 그들에게 좋은 스태프와 좋은 편성시간, 많은 제작비를 지원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다른 MC의 프로그램은 편성에 불이익을 받거나 제작비가 부족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성공 확률이 그만큼 낮아진다"면서 "현재 MC계 빈익빈부익부 현상은 어떤 큰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앞으로도 수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송의 발전을 위해서는 방송사들이 차세대 MC 발굴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KBS의 한 PD는 "MC는 개그맨 중에서 육성하는 것이 좋다. 개그맨은 연기력, 순발력, 진행능력을 모두 갖췄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넓다"면서 "그런데 요즘 개그프로그램들이 침체기를 걷다 보니 MC로 키울만한 개그맨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다 보니 개그맨보다는 가수나 방송인 중에서 가능성을 찾게 되는데 가수의 경우는 끼가 넘치지만 진행능력은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 제한이 있다"며 "유세윤이나 이특, 붐과 같은 연예인이 5년쯤 후면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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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