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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윤지 "남자 배역도 탐나요"
2010-07-15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배우 이윤지는 얼굴에서 유난히 맑고 동그란 눈이 도드라진다.

차분한 말투에 환한 미소까지 착하고 똑똑한 막내딸 이미지가 묻어난다.

그래서인지 현재 출연 중인 MBC 주말극 '민들레 가족'을 포함해 베테랑 작가 김정수의 작품 두편에서 모두 귀엽고 착한 막내딸을 연기했다.

그러나 귀여운 막내딸 이미지와 달리 이윤지는 연기 욕심 많은 배우다.

최근 만난 이윤지는 "애교가 없는 편인데 연기를 하면서는 그동안 억눌려 있던 애교가 나오나 보다"며 수줍게 웃었다.

"'민들레 가족'을 하면서 아빠한테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들어요. 극중에서는 애교 많은 딸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그렇게 살갑지 못하거든요. 지인들이 드라마를 보고 저의 애교에 다들 놀라요."

그가 '민들레 가족'에서 연기하는 혜원은 집에서는 귀여운 셋째딸이자 밖에서는 잘 나가는 백화점 바이어로 사내 스캔들을 잠재우기 위해 평소 알고 지내던 재하(김동욱)와 계약결혼을 감행한다.

재하와 티격태격하던 혜원은 어느새 자신을 진정으로 아껴주는 재하에게서 사랑을 느끼고 진짜 부부로 거듭난다.

"김동욱씨는 혜원이처럼 일만 하는 여자는 너무 싫대요. 그래서 저도 재하가 싫다고 그랬어요.(웃음) 둘이 아마 너무 프로다워서 부딪히는 것 같아요. 저는 좀 더 다정하고 배려해 주는 사람이 좋아요. 계약결혼은 저라면 생각도 못해요. 진짜 결혼은 5년 후쯤 저보다 아량이 넓고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랑 하고 싶어요."

그는 회를 거듭할수록 혜원에게 놀란다고 했다.

"인간관계도 나쁘지 않고 일도 잘하는 현대 여성의 표상인 것 같아요. 저보다 잘하는 게 너무 많지만 욕심 많은 점은 저랑 닮았어요. 대본을 보다 보면 놀랄 때가 있어요. 혜원이가 일하는 장면에서 상사가 너무 모든 것을 잘하려고 하지 말라는 말이 나오는데 절 보고 하는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난 적도 있어요."

막내딸 이미지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막내를 벗어난 지 몇 년 됐는데도 계속 막내였으면 좋겠다"며 "맘껏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다"고 답했다.

2003년 데뷔한 이윤지는 그동안 KBS 드라마 '대왕세종'의 소헌왕후 심씨와 MBC 드라마 '궁'의 혜명공주 등 주로 차분하고 선한 인물을 연기해 왔다.

MBC 리얼리티 예능 프로 '우리 결혼했어요'에서도 현명하고 똑 부러지는 모습을 선보였다.

그러나 연기에 있어서 배우 이윤지는 욕심 많고 열정적인 사람이었다.

그는 연기 8년차인데 실력이 늘어났다기보다는 자신을 평가하는 눈만 더 날카로워진 것 같다고 털어놨다.

"매번 제 실력이 조금이라도 좋아졌기를 기대하면서 연기를 해요. 그렇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과 실제 연기로 표현되는 것의 차이가 느껴지면 힘들기도 해요. 앞으로 더 노력해야죠. 좋은 배우가 되는 것은 전적으로 제 몫인 것 같아요."

그는 기회를 주면 어떤 역할이든 소화할 수 있다며 연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저는 이상하게 남자배역도 탐이 나더라고요. '민들레 가족'에서 천방지축 형부 캐릭터가 너무 재미있어요. 저라면 어떻게 연기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해요. 김정은 선배나 김선아 선배처럼 코믹한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선한 외모를 갖춘 악인 역할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데뷔 이래 한 달 이상 쉬어본 적이 없다는 그는 이번 작품이 끝나면 당분간 휴식을 즐길 계획이다.

"이제 제 책상을 정리해야 하는 시기인 것 같아요. 기회가 닿으면 일본이나 유럽에 건축물을 보러 갈까 생각 중이에요. 휴식을 즐기면서 저 자신을 되돌아 보고 싶어요."

okk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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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