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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이런 영리한 개 다시 못 만날 듯"
2010-07-15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달이는 천재적인 머리를 가지고 있다고 봐야죠. 평생 가도 이런 개는 못 만날 것 같아요."

21일 개봉되는 영화 '마음이 2'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개다. 마음이 역의 래브라도 리트리버 암컷 달이는 1편에서도 비중이 컸지만 2편에서는 사람 배우들을 압도한다. 출연료도 가장 비싸다.

'마음이 2'는 엄마가 된 마음이가 도둑에게 납치당한 새끼를 찾으려고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1편에 나왔을 때 만 4살이었던 달이는 이제 8살이 됐다.

생후 2개월 때부터 달이를 키워온 김종권씨는 조련사로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김씨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달이 자랑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공부 잘하는 자식을 자랑하는 아버지를 보는 듯했다.

"훈련시킬 생각은 없었고 집에서 키우려고 분양받았는데 강아지 때부터 다른 개들보다 영특했어요. 그래서 소질을 키우려고 훈련을 시작했어요."

생후 2개월 때 이미 달이는 앉고 엎드리는 기본 동작을 익혔다. 그는 달이가 생후 6개월이 됐을 때 개 훈련대회에 참가시켰다. "최연소 참가자였어요. 대회에 나가려면 생후 1년 이상이라는 연령 제한이 있는데 속이고 나가서 입상했어요."

그는 달이 정도로 영리한 개가 아니면 영화의 주인공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다른 개는 훈련할 때 40~50번을 해야 알아듣는다면 달이는 4~5번이면 이해해요. 실제 촬영 현장에서 콘티가 바뀌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그럴 때는 현장에서 바로 훈련을 시켜 촬영하죠. 2편에서 상자를 물고 와서 깔린 표창을 밀고 나가는 장면도 그렇게 했어요. 20~30분 정도 걸렸는데 다른 개는 그 정도 하려면 2~3달 걸리니 영화를 찍기 어렵죠."

달이는 2편에서 전편보다 폭넓은 연기를 보여준다. 어떤 장면이 특히 어려웠을까? 그는 "추운 날씨에 비 맞는 신이 있었는데 그런 걸 좋아할 개는 없다. 참아가면서 연기를 한 것"이라면서 "추격신도 힘들었다. 전력으로 달릴 수 있는 시간은 한정돼 있는데 반복적으로 찍어야 해서 체력 소모가 많았다"고 했다.

"국내에는 없던 개가 주인공인 영화를 했다는 게 뿌듯합니다. 개를 데리고 산책하러 나가면 큰 개를 데리고 나왔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사람들이 동물 영화를 보고 개를 많이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10대 시절부터 30년 넘게 개를 키워온 그는 장갑 제조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개를 훈련시키는 일이 또 하나의 직업이 됐다. 그는 경기도 광주에서 마음이 훈련학교라는 이름의 개 훈련소를 세워 개와 함께 많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직접 키우는 셰퍼드를 데리고 세계 훈련대회에 나갈 꿈에 부풀어 있다. 까다로운 국내 선발전을 이미 통과했으며 10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kimy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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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