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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테이킹 우드스탁'
2010-07-22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1969년 미국 뉴욕주의 화이트레이크 마을. 부모님이 운영하는 모텔이 파산 위기에 처한 엘리엇(드미트리 마틴)은 이웃 동네에서 열리기로 한 록페스티벌이 취소됐다는 소식을 접한다.

엘리엇은 돈을 벌 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페스티벌을 자신의 마을에 유치한다. 미국 전역에서 페스티벌을 즐기려는 젊은이들이 몰려들면서 도로는 통행 불능 상태에 빠지고 작은 마을은 아수라장이 된다.

1969년 8월 15일부터 사흘간 지미 헨드릭스, 재니스 조플린, 그레이트풀 데드, 더 후 등의 뮤지션이 대거 출연해 무려 50만명을 불러모았던 우드스탁 페스티벌. '3일간의 평화와 음악'이라는 주제를 내건 우드스탁은 단순한 음악페스티벌을 넘어 사회문화적으로 혼돈의 시기였던 당시 미국 젊은이들의 시대정신을 담은 아이콘으로 남았다.

이안 감독의 '테이킹 우드스탁'은 엘리엇 타이버의 자전적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엘리엇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우드스탁 페스티벌의 탄생 실화를 유쾌하게 보여준다.

영화에는 페스티벌을 보러 온 수많은 사람의 모습이 다양하게 묘사된다. 거리낌 없이 대마초나 환각제에 취하고 나체로 강에 뛰어들거나 반전 구호를 적은 피켓을 드는 등 저마다 아무런 속박을 받지 않고 3일간의 자유를 만끽한다.

어머니의 잔소리에 시달리고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히지 못하며 소심하게 살아가던 엘리엇이 우드스탁 페스티벌을 겪으면서 새로운 꿈을 찾는 모습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감독은 별다른 기교를 부리지 않았지만 경사진 목장에 자리 잡은 수십만 명이 아래쪽의 무대를 중심으로 파도 치듯 넘실대는 장면을 환상적으로 연출했다.

록 역사상 전설로 남은 우드스탁 페스티벌을 준비한 사람들과 50만 관객의 충만한 열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영화다. 다만, 공연장 주변 모습은 충실하게 보여주지만 라이브 장면이나 공연을 즐기는 관객의 모습은 전혀 다루지 않아 당시 분위기를 느끼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 아쉽다.

이안 감독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의 영예를 얻은 '색, 계'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영화로 지난해 제62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상영됐다. 29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상영시간 120분.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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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