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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졸리의 액션 빛나는 '솔트'
2010-07-21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여름 시장을 겨냥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솔트'는 온전히 앤젤리나 졸리를 위한 영화다. 졸리에서 시작해서 졸리로 끝나는 이 영화는 그녀의 매력이 흠뻑 배어 있는 작품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일급 요원 에블린 솔트(졸리)는 임무 중 만난 거미 생물학자 마이크와 사랑에 빠져 결혼한다. 평지풍파 없이 살아가던 두번째 결혼기념일. 자신이 러시아 스파이라고 주장하는 한 남성이 CIA 본부를 찾아온다.

이 남성은 솔트가 실은 미국을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 교육받은 러시아 비밀 스파이라고 폭로하고 동료들은 솔트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연락두절된 남편이 위기에 빠졌다는 사실을 직감한 솔트는 절친한 동료 윈터(리브 슈라이버)의 만류를 뿌리친 채 본부에서 탈출, 도망자 신세로 전락한다.

'솔트'는 러시아 비밀 스파이가 미국에서 활동한다는 설정에서 출발한 액션 영화다. 미국에서 활동한 러시아 스파이 안나 채프먼 때문에 세계가 떠들썩한 현 시점과 잘 맞는 시의적절한 소재다.

원래 졸리의 역할은 톰 크루즈가 맡을 예정이었지만 그가 고사함에 따라 졸리에게 낙점됐다. 졸리는 이 영화를 위해 '원티드 2' 출연을 포기했다고 한다.

애초 남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였기 때문일까. 시나리오의 수정과정을 거쳤다지만 영화는 험난한 액션으로 가득하다.

북한 특수요원들에게 솔트가 고문받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에서 졸리는 달려오는 트럭 위로 몸을 내던지고 벽을 타 넘으며 마치 스파이더맨처럼 고층빌딩을 자유자재로 오르내린다.

졸리의 액션 연기는 이제 정점에 오른 듯하다. 그는 남성 여럿을 단번에 때려눕힐 만큼 뛰어난 손재간과 발놀림을 보여준다. 여배우들이 과격한 액션을 하면 어색하기 쉬운데 졸리의 액션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영화 상영시간이 99분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치고는 짧은 편이다. 액션 영화답게 장면 전환은 상당히 빠르다.

'솔트'는 여름시장을 겨냥한 전형적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처럼 머리를 싸매면서 볼 필요도 없고 강우석 감독의 '이끼'처럼 심리적 긴장감을 일으키지도 않는다. 때가 되면 총싸움과 격투기 장면, 추격전으로 영사막이 후끈 달아오른다.

'패트리어트 게임' '본 콜렉터' 등을 연출한 필립 노이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졸리는 이번 영화의 홍보를 위해 처음으로 이르면 이달 말 내한한다.

7월29일 개봉. 15세이상 관람가.

buff2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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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