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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환 "80살 되더라도 배우로 살 겁니다"
2010-07-25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영화 '국가대표'와 드라마 '파스타'를 통해 소위 '뜨는' 스타로 주목받는 연기자 최재환(27)은 또래의 다른 배우들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많은 출연작 목록을 가지고 있다.

19살인 2002년 아르바이트를 겸한 단역배우로 처음 카메라 앞에 선 그는 그동안 100여편의 TV 드라마, 시트콤, 영화에서 보조 출연자와 단역, 조연을 넘나들며 '내공'을 차근차근 쌓아왔고 최근에 와서야 그 빛을 제대로 보고 있다.

작년 '국가대표'에서 아버지의 반대에도 스키 점프 도전을 멈추지 않는 재복 역으로 처음 주목받은 이후 '파스타'의 주방 막내 은수로 다시 시청자들을 만났으며 지난달 종방된 드라마 '국가가 부른다'에서는 '양아치' 근배 역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런 그가 다시 팬들 앞에 서게 되는 드라마는 오는 31일 첫방송되는 MBC 주말드라마 '글로리아'(극본 정지우, 연출 김민식)다. 토요일과 일요일 밤 7시55분 방송되는 이 드라마는 나이트클럽을 배경으로 치열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최재환은 이천희가 연기하는 남자 주인공 하동하의 단짝이자 극의 배경이 되는 나이트클럽 '추억 속으로'의 개성 있는 웨이터 박동철로 출연한다. 동철은 '동네 선배'인 동하의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은 오른팔이다. 엉뚱한 성격으로 극의 양념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최재환은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드라마에 대해 "없지만 밝게 사는 사람들의 너무나도 희망적인 이야기"라고 소개하며 "이번에도 남자 주인공의 옆에 든든히 있어주는 역할"이라고 동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사사건건 끼어드는 '간섭쟁이'이지만 동하에게는 사실 별로 도움이 안되는 인물이다. 나이트클럽의 동료인 댄서와 멜로 라인도 있는 역할이라 특히 기대된다"며 밝게 웃었다.

50부작인 이 드라마는 8년여에 걸쳐 있는 그의 연기 인생에서 가장 비중이 큰 역할이다. 전라북도 고창 출신인 최재환은 고등학교 졸업 직후 재수하겠다고 서울에 상경했다. 연기학원을 다니던 그는 아르바이트로 보조 출연자 생활을 시작하며 연기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MBC 드라마 '죽도록 사랑해', 시트콤 '논스톱' '아기와 나' '숙명' '트럭' '기담' 등의 영화와 드라마 '아이엠 셈' '마왕' 등이 그가 출연했던 작품들이다.

'비열한 거리'의 명구나 '식객'의 석동, '화려한 휴가'의 병주 역을 맡으며 시청자 혹은 관객들에게 얼굴이 서서히 알려지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그는 그동안 쉼 없이 스크린이나 브라운관 속에서 살아왔다.

최재환은 "고향에서는 끼가 넘쳐서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를 독차지했지만 막상 서울에 올라와보니 그제야 세상이 넓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단역이지만 처음 촬영장에서 카메라 앞에 서니 묘한 성취감이 느껴졌다. 이후에는 닥치는 대로 연기했고 그때그때 최선을 다해왔다"고 설명했다.

짧지 않은 기간 적지 않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최재환에게는 지금까지 걸어온 길보다 앞에 펼쳐진 길이 더 많이 남아 있어 보인다.

그의 역할 모델은 오랜 무명 끝에 톱스타의 자리에 오른 임창정이나 개성있는 조연에서 주연 자리로 올라선 류승범 같은 배우다. 현실감 넘치는 '생활 연기'가 장점인 점도 이들 선배 배우와 비슷하다.

"'파스타'에 카메오 출연했던 류승범 형님이 '생활 연기는 (임)창정이 형 다음인 것 같다'고 말해주셨는데 그때 너무 행복했어요. '청담보살'에서 임창정 선배에게서 '너 진짜 연기 재미있게 한다'고 칭찬을 들었을 때 정말 기분 최고였죠."

"주연을 맡으면 좋겠지만 주인공 옆에 있는 인물도 만족한다"는 그는 "주연이 아니더라도 보는 사람에게 그 캐릭터에 대한 공감을 줄 만한 연기를 진정성과 진솔함을 가지고 표현해 내는 게 배역의 크기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앞으로 10년 후가 됐든, 나이가 여든 살이 됐든 계속 배우로 살고 싶다"고 힘을 줬다.

"작품에 꼭 필요한 그런 배우가 됐으면 해요. 시청자들이, 관객들이 작품 속에서 사랑하는 그런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 느와르의 악당에서 코미디의 까부는 캐릭터까지 다양한 연기를 모자 바꿔쓰듯 해 내는 능력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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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