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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국제음악영화제 시작 전부터 삐걱
2010-07-27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다음 달 12일 개막하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내홍에 휩싸였다. 영화제를 기획하는 핵심 인력인 프로그래머가 기본업무를 방해받았다며 영화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정우정 프로그래머는 갑작스럽게 영화제 업무에서 배제됐다며 영화제 조성우 집행위원장 등 5명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취업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고 27일 밝혔다.

영화제 프로그래머가 영화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그래머는 1년 단위로 계약을 경신하는 비정규직이지만 영화제의 전반적인 기획, 구체적인 상영작 선정과 수급, 국내외 관련 인사초청과 홍보 등 영화제의 핵심업무를 담당하는 직책이다.

정 프로그래머는 가처분신청서에서 "영화제 측은 근로기준법 등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해고를 통지하지도 않았고 임금을 전액 지급하면서도 사직하기만을 강요한 채 업무를 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화제측이 사직을 강요한다는 근거로 ▲업무용 이메일 암호를 임의로 변경한 점 ▲내부 공동자료 접근을 차단한 점 ▲칸국제영화제, 홍콩국제영화제 등 해외영화제 출장비 지급을 거부한 점 ▲별다른 이유없이 상근에서 비상근으로 계약 전환을 강요한 점 등을 들었다.

그는 "월급은 주면서 업무에서 배제시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영화제 측은 근로계약 취지에 따라 프로그래머의 임무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칸 영화제 출장 기간에 무단결근하고 있다고 문자를 보낸 점, 임금 역시 전액 지급한 점 등에 비춰 영화제 측이 자신에게 대기발령을 낸 것으로도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조성우 집행위원장은 "타 영화제인 DMZ 영화제에서 공식프로그래머로 일한 이상, 비상근직 전환은 당연하다고 판단했다"며 "영화제가 얼마 남지 않아서 업무조정을 하려고 했으나 정 프로그래머가 이에 따르지 않았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조 위원장은 "일단 내용을 살펴보고 법적인 대응 부분은 검토해 보겠으나 지금은 영화제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일단 영화제에 매진하는 게 더 바람직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영화제는 다음 달 12일부터 17일까지 제천시 일대에서 열린다. 루마니아 출신 라두 미하일레아누 감독이 연출한 '더 콘서트'가 개막작으로 상영되는 것을 비롯, 26개국에서 출품된 총 84편의 영화가 국제경쟁부문 등 9개 섹션을 통해 상영된다.

buff2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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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