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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잔혹 스릴러 영화, 여름 흥행 주도
2010-08-16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한국의 잔혹한 스릴러 영화 2편이 여름 박스오피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원빈이 주연한 '아저씨'는 약 76만명을 모아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인셉션), 앤젤리나 졸리(솔트), 그리고 귀여운 픽사의 장난감들(토이스토리 3) 등 화려한 할리우드 영화를 밀어내고서다.

'아저씨'의 흥행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인데다 폭력에 대한 잔혹한 묘사, 아동학대 등 심기 불편한 소재라는 걸림돌을 뛰어넘고 거둔 성적이기 때문이다.

이날까지 236만명을 모아 이미 손익분기점(200만명)을 넘어섰다. '아저씨'의 순제작비는 40억원이고 마케팅 비용까지 포함하면 50억원대다.

영화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다음 주말까지 관객 3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영화 흥행에 고무된 주연 배우 원빈은 부산, 대구까지 무대 인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CJ엔터테인먼트 최민수 과장은 "상업영화로서 잔인한 내용을 다룬 건 사실이지만 그것보다는 화려한 액션과 원빈의 감성적인 연기가 남녀 관객에게 어필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두 차례에 걸쳐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은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도 흥행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 번째 심의에서 결국 국내 개봉이 가능한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이 영화는 '아저씨'에 이어 약 52만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2위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영화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장르적으로 매우 뛰어나다'는 말도 있고 '지금까지 나온 한국 상업영화 가운데 가장 잔인하다'는 평도 나온다.

전찬일 평론가는 16일 "설정이나 주제 자체가 잔혹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잔혹한 장면을 오래 끌고 가지는 않는다. 내용의 밀도감에 있어서는 김지운 영화 가운데 최고"라고 평가했다.

'아저씨' 등 잔혹 스릴러가 흥행에 성공을 거두자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저예산 잔혹 스릴러 영화도 개봉을 서두르고 있다.

천호진ㆍ유해진 주연의 스릴러 '죽이고 싶은'이 이달 26일 개봉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에서 상영된 장철수 감독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다음 달 2일, 작년 부천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노진수 감독의 장편 데뷔작 '노르웨이의 숲'도 같은 날 개봉한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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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