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Entertainment > 연예 > 연예뉴스
주상욱 "요즘 최고죠, 연기 너무 재밌어요"
2010-08-18

(고양=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드디어 기회가 왔구나' 싶어요. 요즘 정말 기분 좋습니다."

주상욱(32)은 이렇게 말하며 장난스럽게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가지런한 치아를 활짝 드러내며 씩 웃은 그는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치면 난 진짜 큰일난다. 끝까지 잘 해내고 싶다"고 했다.

SBS TV 월화극 '자이언트'의 시청률 상승에 한몫 하고 있는 그를 17일 경기도 고양시 탄현 SBS제작센터에서 만났다.

극중 악인 조필연(정보석 분)의 외동아들이자 만보건설 실장인 조민우 역을 맡은 그는 최근 이미주(황정음)와의 알콩달콩한 러브스토리로 뭇 여성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데뷔 11년 만에 햇살을 듬뿍 받는 주상욱이라는 배우를 다시보게 만든다.

"사실 미주와 민우의 러브스토리가 이처럼 좋은 반응을 끌어낼 줄 몰랐어요. 그런데 요즘 작품 섭외가 쏟아지는 것을 보고 반응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자이언트'가 연장되면 연말까지 갈 텐데도 벌써부터 캐스팅 제안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그가 연기하는 조민우는 아버지를 빼닮아 차갑고 이기적이며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는 전형적인 캐릭터다.

그런데 그런 그가 가진 것 하나 없지만 순수하고 착하며 천진난만한 미주를 만나 최근 돌변했다. 처음에는 눈 아래 깔고 봤던 미주에게 가랑비에 옷젖듯 어느새 빠져든 자신을 발견한 민우는 '내가 미쳤어'라고 하면서도 결국 미주에게 마음을 다 줬다.

냉혈한 민우가 미주 앞에서는 진심을 내보이며 풋풋하면서도 귀여운 남자가 되자 여성 시청자들의 호응이 커졌고, 지난 16일 방송 마지막에 등장한 민우와 미주의 롱테이크 키스신은 17일 내내 인터넷에서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제가 좀 방정을 떨었죠? (웃음) 실제 제 성격이 나오는 것도 같고 재미있어요. 1인2역을 하는 것 같기도 해요. 미주 앞에만 서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되니까요. 표정과 눈빛이 완전히 달라지잖아요. 그래서인지 요즘 '너 달라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네요. 전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요즘 연기 좋다는 말씀도 많이 하세요. 배역을 잘 만난 거죠."

1999년 EBS TV '네 꿈을 펼쳐라'로 데뷔한 그가 연기자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2007년 MBC TV 주말극 '깍두기'부터다. 그 사이 오디션에서 숱하게 떨어졌고 수많은 좌절을 겪어야 했다.

"아무리 해도 안 되는 거예요. 이걸 계속해야 하나 싶었죠. 그래서 군대도 다녀왔고 대학도 졸업했어요. 군대는 최전방 GOP에서 복무했고, 대학에서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깍두기'로 주연급으로 발탁됐지만 시청률이 낮아서인지 별 주목을 못 받았어요. 그래도 버텼습니다. 결국은 얼마나 잘 버티느냐가 관건인 것 같아요. 그래야 기회를 만나죠."

'깍두기'에 이어 MBC TV '춘자네 경사났네'와 KBS 2TV '그저 바라보다가'에서도 그는 주연급이었다. 셋 다 '실장님'. 핸섬하고 능력있는 부잣집 아들이 주어진 역이었다. 하지만 그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호감을 불러 일으키거나 근사한 매력을 뿜어내지 못했다. 딱딱한 연기로 역할에 매몰되는 듯 했다. 그러다 '자이언트'에서의 '조 실장님'으로 드디어 뜨고 있다.

"사실 '실장님' 역은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어요.(웃음) 그런데 지금 다시 앞에 맡았던 역을 하라고 하면 전혀 다르게 할 것 같아요. 훨씬 더 풍부하게 연기하겠죠. 그때는 대사 안 틀리게 할 생각만 했던 것 같아요. 이번에는 '조 실장'을 어떻게 하면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연구하고 있어요. 특히 미주와의 신에서는 더 푼수처럼, 더 코믹하게 연기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주와의 연기가 제 연기생활에 돌파구가 되고 있어요."

'자이언트' 직전 그는 MBC '선덕여왕'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가 맡은 월야는 주상욱이 잘 생긴 배우이며 멜로극의 전형적인 2인자인 '실장님' 외에도 배치할 곳이 있음을 알렸다.

"'선덕여왕'도 값진 기회였죠. 살면서 시청률 35% 이상 나오는 작품에 얼마나 출연하겠어요? 그런 작품에서 월야라는 개성있는 인물을 연기하니 그 효과가 피부로 와닿더라고요. 그런 후에 '자이언트'의 조실장을 만났으니 드디어 기회가 온 거겠죠? (웃음)"

주연이라고 하지만 2007년 한 해 동안 통장에 찍힌 수입이 690만 원이었고, 2008년에는 1천200만 원이었다는 그는 요즘 상승 무드 속에서 많은 것이 좋아졌다며 웃었다.

"금전적으로도 좋아졌고, 러브콜도 많아졌고 CF도 찍고 좋습니다. 사실 시건방지긴 하지만 한 번도 실패를 생각해보진 않았어요. 어려워도 '난 잘 될거야'라고 생각하고 버텼습니다. 목숨 걸고 했다고는 말못하지만 노력도 많이 했어요."

"이제는 무조건 연기를 해야 한다. 연기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너스레를 떤 그는 "요즘 연기가 너무 재미있고 잘하고 싶은 생각뿐"이라고 했다.

pretty@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