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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외모보단 내면 살찌우는 게 중요"
2010-08-18

(도쿄=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지금 너무 좋아서 변화는 필요 없을 것 같아요. 립스틱을 바르거나 주름을 제거하는 것 같은 피상적인 변화는 더더욱 필요 없죠. 중요한 건 내면을 살찌우는 거죠. 여자든 남자든 인간이라면 내면으로 파고들어가 자신을 바꾸는 게 중요합니다."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Eat Pray Love) 홍보차 일본을 방문 중인 줄리아 로버츠(42)가 18일 오후 도쿄 리츠칼턴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이 영화는 사회에서 성공한 30대 여성의 자아 찾기를 그린 로드무비다.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소설을 바탕으로 '가위 들고 뛰기'(2006)를 연출한 라이언 머피가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한국에서 내달 30일 개봉한다.

안정된 직장, 자상한 남편, 맨해튼의 아파트.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저널리스트 리즈(줄리아 로버츠). 하지만, 점점 자아를 잃어간다는 강박에 그의 일상은 허무함으로 가득 찬다.

결국, 가진 것을 모두 내어주고 남편과 이혼하며 정해진 항로를 벗어난 리즈는 우선 이탈리아로 떠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인도의 아시람 사원에서 기도함으로써 잃었다는 자아를 찾고자 노력한다.

"원작을 몇 년 전에 읽었는데 좋았어요. 배우라는 직업의 특성상 좋아하는 책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영화화하는 걸 생각하게 되고, 거기서 내가 어떻게 연기할까를 대입해보죠. 그리고서 몇 년이 지났는데, 영화화 계획을 들었어요. 그리고 머피 감독과 프로듀서가 찾아와 제안했습니다."

영화에서 로버츠는 미국, 이탈리아, 인도, 발리 섬 등 세계 각지를 돌아다닌다. 어느 지역과 영화의 어떤 부분이 좋았느냐는 말에는 "먹은 음식부터 함께 호흡을 맞춘 연기자까지 모두 좋았다. 어느 하나를 꼽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로버츠는 할리우드 톱 여배우답게 기자회견 내내 여유로웠다. 간혹 유머를 구사했고, 어색한 영어 때문에 당혹해하는 질문자에게 "당신 참 귀엽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영화 제작자 브래드 피트가 어떤 역할을 했느냐는 물음에는 "브래드 피트가 누구냐"라고 되묻는가 하면, 오랫동안 미모를 유지하는 비결이 무엇이냐는 말에는 "행복함과 약간의 랑콤 아이 크림"이라고 대답해 좌중의 웃음을 유도했다.

영화의 미래를 물어보는 심각한 질문에서는 농담 한마디 섞지 않고, 꼿꼿한 자세로 대답했다.

그래픽을 많이 사용하는 3D영화가 점점 비중을 늘려가면서 배우의 자리가 위태로워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인간을 대체할 만한 건 없다. 인간은 영혼과 마음과 상상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는 일 가운데 어떤 것이 중요하냐고 물었더니 "행복하게 살려면 다 필요하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말 자체는 나에게 단 하나의 단어로 다가온다"고 했다.

줄리아 로버츠는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일과 육아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갈까.

"(가족이나 주변으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아요. 저도 남들처럼 어떤 날은 모든 게 잘되다가 또 어느 날은 다 안 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뿐이죠."

'프리티 우먼'(1990)으로 할리우드에서 주목을 끌기 시작한 로버츠는 지난 20여년간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최고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00년에는 '에린 브로코비치'(스티븐 소더버그 감독)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연기파 배우로 거듭났다.

20여년간 한결같이 톱 배우의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는 줄리아 로버츠. 비결은 무얼까.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거죠. 일을 할 때나 집에 있을 때 행복한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배우는 여행도 많이 다니고 짧은 시간에 집중하는 게 중요한데, 영화를 만들어가는데 창조적인 과정을 즐기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삶에 대한 사랑도 중요하죠."

로버츠는 일본에서 기자회견 및 방송출연, 한국 언론과의 간담회를 끝내고 나서 19일 오후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buff2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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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