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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 대신 기타노 다케시가 나왔다면..
2010-08-26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영화 '아저씨'는 애초에 '꽃미남' 원빈이 아니라 말 그대로 아저씨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중년 남자를 주인공으로 설정했었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정범 감독은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일본 배우 기타노 다케시 같은 이미지의 60대를 주인공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관객들이 '아저씨'가 '테이큰'이나 '레옹'과 비슷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존 카사베츠 감독의 '글로리아'(1980)를 떠올리고 기본 콘셉트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글로리아'는 50대 독신 여자가 마피아에게 살해당할 처지의 이웃집 남자 아이를 맡아 마피아와 싸우면서 아이를 구해낸다는 내용이다.

이 감독은 "퇴폐적이고 문란한 생활을 했던 여자인데도 순수한 마음으로 아이를 구한 것에서 나오는 감동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리아'에서 모티브를 얻어 삶을 마감하는 노인이 삶을 시작하는 아이를 구한다는 생각으로 주인공을 60대로 설정했다. 그는 "일본 배우 기타노 다케시를 모델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가 만든 캐릭터는 많은 나이에도 여전히 싸울 수는 있지만 중요한 순간에 손에 마비가 와서 위기를 겪는 인물이었다. 그는 "지금처럼 멋있다기보다는 질퍽한 느낌의 액션이었겠지만 액션장면의 양이나 특수요원 캐릭터가 구사하는 액션의 성격은 같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액션을 할 수 있는 배우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위의 말을 듣고 시나리오 초고를 쓰면서 주인공을 40대로 고쳤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송강호, 설경구, 김윤석 등의 이름을 들면서 40대 배우들이 많지 않아 고민했다고 했다.

그는 "제가 원하는 액션은 특수요원의 절제 되고 잘 짜인 액션인데 이들 배우가 그동안 보여준 액션은 감정을 터뜨리는 막싸움 같은 거였다"면서 "배우들을 알아보려고 망설이던 차에 시나리오를 구해본 원빈 씨가 진지하게 관심을 보여왔던 것"이라고 캐스팅 배경을 설명했다.

kimy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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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