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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구' 퇴장 후 수목드라마 판도는>
2010-09-16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올해 최고의 인기를 누린 KBS 2TV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가 16일 종영하면서 지상파 수목드라마의 판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추석 연휴 숨고르기 후 오는 29일 첫 방송하는 후속작 '도망자'가 화려한 캐스팅과 대형 스케일로 기대를 모으지만 한 주 뒤 선보이는 SBS '대물'도 고현정의 드라마 컴백작이라는 점에서 치열한 시청률 싸움이 점쳐진다.

MBC는 3%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 중인 '장난스런 키스'가 경쟁작들이 바뀌는 틈을 타 반등하길 기대하지만 두 작품의 화제성을 감안하면 쉽지 않아 보인다.

◇KBS '도망자'로 1위 지킨다 = KBS는 여유로운 입장이다. '제빵왕 김탁구'에 대한 관심이 '도망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KBS는 일단 연휴기간인 23일 밤 10시 드라마 뒷얘기를 모은 '제빵왕 김탁구 스페셜'을 편성, 종영 후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KBS는 '제빵왕 김탁구'에 앞서 '아이리스' '추노' '신데렐라 언니' 등 전작들이 연속 히트하면서 수목극에서 채널 고정 시청층을 상당수 확보했다고 자부한다.

게다가 '도망자'가 '제빵왕 김탁구'보다 화려한 면모를 갖춘 점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비(본명 정지훈)와 '추노' 제작진의 결합으로 일찍이 화제가 된 '도망자'는 6.25전쟁 당시 사라졌던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을 좇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도쿄, 상하이, 홍콩 등을 돌며 촬영됐다.

비 외에 이나영, 다니엘 헤니, 이정진 등이 출연하고 우에하라 다카코, 룽티 등 해외 스타들도 조연으로 참여해 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KBS 이응진 드라마국장은 16일 "'도망자'는 한국 드라마가 국제적인 수준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초반부터 드라마의 흡입력이 높아 경쟁작과 시청률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먹튀' 논란으로 비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은 점이 드라마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SBS '대물'로 1위 탈환 기대 =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가 12~1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극 2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방송을 5회 남긴 터라 후속작 '대물'에 거는 기대가 더 크다.

추석 연휴기간에도 방송되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가 '제빵왕 김탁구'의 종영 후 막판 뒷심을 발휘한다면 '대물'의 초반 기세몰이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6일 첫 방송하는 '대물'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대통령이라는 소재와 고현정, 권상우, 차인표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정치 드라마라는 점도 색다르다.

이 드라마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던 아나운서 서혜림(고현정)이 종군기자였던 남편을 잃고 고향으로 돌아와 친환경운동을 펼치다 우연한 기회에 보궐선거에 나서며 대통령으로 당선되기까지 과정을 담는다.

SBS는 작년부터 장기간 공을 들여온 드라마인 데다 독특한 소재와 스타 캐스팅을 갖춘 만큼 경쟁작들과 시청률 다툼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본근 총괄CP는 "초반에 경쟁작에 밀릴 수도 있겠지만 색깔이 다른 드라마라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을 소재로 하긴 하지만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라 부담 없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MBC, 판도변화 틈새 파고들기 = 두 방송사가 선수 교체를 하는 사이 MBC는 부진한 '장난스런 키스'를 그대로 밀고 가야 하는 상황이다.

경쟁작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는 사이 '장난스런 키스'가 반등할 수도 있지만 거꾸로 화제작들의 틈바구니 속에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우려도 있다.

MBC는 반등을 기대하며 추석 연휴기간에도 시간대를 옮기지 않고 '장난스런 키스'를 그대로 방송할 계획이다.

총 16회 중 지금까지 5회가 방송된 '장난스런 키스'는 인기 원작과 한류스타 김현중, '궁'을 히트 시킨 황인뢰 PD가 만났지만 산만한 전개와 작위적인 설정으로 초반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데 실패했다.

인기 만화를 드라마로 옮기는 과정에서 현실감을 잃고 이야기와 캐릭터가 과장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제작진은 일단 최강자 '제빵왕 김탁구'의 퇴장에 무게를 두며 시청률이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한희 CP는 "'도망자'가 이른 시일 안에 '제빵왕 김탁구'처럼 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시청자들이 채널을 옮기는 과정에서 우리 쪽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있어 이동층을 잡기 위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중의 연기가 예상보다 안정적이고 회차가 거듭될 수록 캐릭터들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지금보다는 나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도망자'와 '대물'이 이미 화제작으로 떠올랐다는 점에서 '장난스런 키스'가 '제빵왕 김탁구'로 생긴 공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두 작품의 초반 기세에 밀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okk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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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