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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패' MBC주말극 시간 옮기며 '승부수'>
2010-09-29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지난 6년간 KBS와의 대결에서 전패의 수모를 겪은 MBC 주말극이 11월 시간대 변경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MBC는 11월 1일 시행되는 가을개편에서 오후 8시에 방송되던 주말극과 오후 9시의 '뉴스데스크' 시간을 맞바꾸기로 했다. 이로 인해 주말 지상파 3사의 뉴스와 드라마 경쟁구도에 변화가 예고되는데, 뉴스보다는 주말극의 판도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26일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준으로 방송 3사의 주말 메인뉴스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보면 KBS 1TV '뉴스9'〉SBS TV '8 뉴스'〉MBC TV '뉴스데스크' 순으로, 시청률이 8-14%로 분포돼 있다. KBS와 MBC의 격차는 2.9-4.9% 포인트였다.

그러나 같은 기준으로 3사의 주말극 시청률을 살피면 KBS 2TV '결혼해주세요'〉SBS TV '이웃집 웬수'〉MBC TV '글로리아'로 3사의 시청률 순위는 같지만 시청률은 8.7-28.1%로 분포되며 KBS와 MBC의 격차는 14.7-19.4% 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결국, MBC의 이번 개편은 1970년 '뉴스데스크'가 방송을 시작한 이래 첫 편성 변경이라는 의미도 크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방송사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드라마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해석에 더 무게가 실린다.

◇MBC 주말극, 6년간 KBS에 큰 폭으로 뒤져 = 한때 '드라마 왕국'이라는 칭호와 함께 숱한 히트작을 내놓았던 MBC는 주말극에서도 '사랑이 뭐길래' '아들과 딸' '그대 그리고 나' '그 여자네 집' '엄마야 누나야' 등 '국민 드라마'를 선보였다.

그러나 2002년 3월 막을 내린 '여우와 솜사탕'을 끝으로 KBS에 우위를 보이던 MBC 주말극의 시청률은 급전직하했다. '그대를 알고부터' '맹가네 전성시대'를 거쳐 '죽도록 사랑해'는 평균 시청률이 9.8%까지 떨어졌다.

반대로 이 기간 KBS는 '내 사랑 누굴까' '저 푸른 초원 위에' '보디가드'가 잇따라 성공하면서 MBC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후 MBC 주말극은 2003년 8월부터 2004년 2월까지 방송된 '회전목마'가 KBS '진주목걸이'를 이기면서 회생하는 듯했지만 다시 KBS와의 대결에서 연전연패의 늪에 빠져 헤어나지 못했다.

지난 6년간 MBC는 '장미의 전쟁' '사랑을 할거야' '한강수타령' '사랑찬가' '결혼합시다' '진짜진짜 좋아해' '누나' '깍두기' '천하일색 박정금' '내 인생의 황금기' '잘했군 잘했어' '인연 만들기' '민들레 가족'을 선보였는데, 이중 '한강수타령'과 '천하일색 박정금'을 제외하고는 모두 10% 내외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을 정도로 참담한 성적표를 냈다.

반면 KBS는 '애정의 조건' '부모님전상서' '슬픔이여 안녕' '인생이여 고마워요' '소문난 칠공주' '행복한 여자' '며느리 전성시대' '엄마가 뿔났다' '내사랑 금지옥엽' '솔약국집 아들들' '수상한 삼형제'를 선보이며 MBC 주말극을 압도적인 차이로 눌렀다.

'인생이여 고마워요'만 평균 시청률이 15%였을 뿐 나머지 드라마의 시청률은 모두 20%를 훌쩍 넘어섰고 '소문난 칠공주'와 '수상한 삼형제'는 평균 시청률이 30%를 웃돌았다.

현재 방송 중인 KBS '결혼해주세요'와 MBC '글로리아' 역시 지난 26일 '결혼해주세요'가 28.1%를 기록한 반면, '글로리아'는 8.7%에 그쳤다.

이 같은 격차에 대해 MBC 드라마국은 자체 드라마의 경쟁력 약화와 함께 시청자들이 수년째 KBS 주말극에 채널을 고정하는 시청 패턴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편성 변경으로 SBS와 새로운 경쟁 = MBC는 이번 편성 변경으로 주말극 경쟁상대를 교체하게 됐다. 주말극을 오후 9시로 옮기면서 KBS 대신 SBS 주말극과 대결하게 된 것.

현재 SBS는 주말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드라마 두 편을 연달아 방영하며 평균 20%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6일 SBS '이웃집 웬수'는 23.4%, '인생은 아름다워'는 24.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MBC는 SBS가 타사의 뉴스 타임인 오후 9시대 주말극을 방송하면서 편성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판단, 오후 9시대에 드라마로 맞불을 놓으며 시청률 사냥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SBS 관계자는 29일 "MBC의 편성 변화로 주말극 경쟁 구도에 변화가 예상되지만 SBS도 탄탄한 라인업으로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연 MBC의 선택이 주말 시청률 경쟁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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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