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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명곡 넘쳐나는 '돈 조반니'
2010-10-01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시인이자 신부인 로렌조 다 폰테(로렌조 발두치)는 비밀조직에 가담한 혐의로 베니스에서 추방당한다.

교분이 두터운 카사노바(토비아스 모레티)의 추천서를 들고 오스트리아 빈을 찾은 그는 살리에르의 권유로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리노 지안시알레)와 오페라 작업을 시작한다.

다 폰테가 쓰고 모차르트가 작곡한 '피가로의 결혼'은 큰 성공을 거두고 이에 둘은 바람둥이의 일대기를 다룬 '돈 조반니' 작업에 착수한다.

영화는 1784년 초연된 오페라 '돈 조반니'의 탄생 비화를 다뤘다. '카르멘' '마법사를 사랑하라' 등 오페라를 소재로 한 영화들을 만들었던 스페인의 거장 카롤로스 사우라 감독이 장기를 다시 한 번 살렸다.

오페라 영화답게 눈에 민감한 관객보다는 귀에 민감한 관객들을 위한 영화라는 인상을 준다. 처음부터 끝까지 '돈 조반니'의 명곡들을 비롯해 서양 고전음악이 귀를 즐겁게 한다.

주인공이 골똘히 생각하거나 분위기가 어두워질 때는 비발디의 사계가 그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모차르트가 오르간으로 바흐의 명곡 '토카타와 푸가 D단조'를 연주하는 모습도 클래식 팬들에게는 어필할 만하다.

살리에르를 코믹하게 그린 모습도 재밌다. 영화 '아마데우스'(1984)에서 모차르트에 대한 질투심으로 눈이 먼 음악가 살리에르는 이 영화에서 여자 때문에 갈팡질팡하는 우유부단한 인물로 그려진다.

당시 시대적 배경을 재현하려는 노력도 엿보인다. 주로 컴퓨터 그래픽(CG)을 이용했는데 꽤 효과적이다. 오스트리아 빈의 모습은 마치 영국 화가 터너의 풍경화에 등장하는 어느 지역처럼 아름답게 묘사됐다.

우리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연 배우들의 연기도 탄탄한 편이다. 다만 바람둥이 다 폰테와 순수한 처녀 아네타의 사랑이야기는 식상하다. 흡입력 있는 스토리라고는 보기 어렵기 때문에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관객들은 지루할 수도 있다. 상영시간은 127분으로 긴 편이다.

10월1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buff2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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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