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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원, 엄마 역할 결심, 쉽지 않았다
2010-09-30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얼마 전까지 엄마 역할을 거부했었어요. 드라마에서 그런 역할을 일단 한번 시작하면 그 인물을 계속해야 하는 숙명 같은 게 있는 것 같았거든요."

배우 도지원이 데뷔 후 처음으로 정신지체 장애를 가진 어머니 역할에 도전한다.

다음달 4일 첫선을 보이는 KBS 1TV 일일연속극 '웃어라 동해야'에서 도지원은 주인공 동해의 엄마인 안나 레이커로 분한다. 안나는 9살때 태풍으로 부모를 잃고 미국으로 입양되지만 당시 태풍으로 다친 머리 때문에 정신연령이 9살에 머문다.

30일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도지원은 "엄마 역을 하기로 결심한 지가 얼마 안 됐다"며 "영화와 달리 드라마는 엄마 역할을 한번 시작하면 계속 그런 역할이 이어지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고 털어놨다.

도지원은 1989년 데뷔 후 도도하고 세련되거나 개성 강한 역할을 주로 연기해 왔다.

1990년 KBS 일일극 '서울 뚝배기'의 예쁜 외동딸 역으로 주목받은 그는 2001년 SBS '여인천하'의 표독스런 연기로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최근에는 KBS '수상한 삼형제'에서 악역 역할로 화제를 모았다.

"저는 저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다른 걸 계속 시도하고 싶었어요. 배우 도지원이 어떤 역할이든 할 수 있는 배우라고 사람들이 생각했으면 했거든요. 심지어 이번 역할은 나이 많은 아들을 둔 엄마인 데다 9살의 정신연령을 가진 역할이다 보니 쉽지가 않았어요."

그러나 그는 "이 역할을 하게 된 게 내 운명이었던 것 같다"며 "제가 받아들여야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을 바꾸고 나니 작품을 너무 사랑하게 되고 몰입했다"고 말했다.

'웃어라 동해야'는 미국으로 입양된 정신지체 미혼모 안나에게서 태어난 동해(지창욱)가 청년이 돼 한국으로 돌아와 요리사로 일하며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안나는 20살 때 한국인 유학생을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그는 안나가 임신한 줄도 모른채 한국으로 돌아간다. 안나는 떠난 연인을 그리워하며 아들 동해에 의지해 살아간다.

"첫 촬영에서 감정을 몰입하기 쉽지 않은데 동해랑 처음 촬영하면서 '아 이런 촬영도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지난 힘든 부분들이 모두 날아갈 수 있는 작품이지 않나 생각해요."

도지원은 안나가 다른 엄마 역할과 달리 맑은 여자의 느낌이라고 소개했다.

"외모적으로 맑고 순수하고 어려보이는 콘셉트로 잡았어요. 작가님은 오드리 헵번 스타일의 의상을 원했어요. 헵번은 나이가 들어도 맑고 순수한 영혼으로 사랑받았잖아요. 안나도 나이는 있지만 순수한 열정이 있기 때문에 헵번이 '로마의 휴일'에 입고 나왔던 의상들과 비슷한 옷들 위주로 입었어요."

도지원은 촬영을 하면서 감정적으로 많이 다가가려 한다고 전했다.

"동해와는 드라마에서 봐왔던 모자간의 관계가 아니라 애인이란 느낌이 들 정도로 애틋하고 서로 챙겨주는 끈끈한 사이에요. 그래서 동해는 극중에서 엄마를 안나라는 이름으로 불러요. 또 연기생활 하면서 이렇게 많이 스킨십한 건 처음이에요.(웃음) 그렇지 않고서는 안나와 동해의 관계를 표현하기 쉽지 않았어요."

이 작품에서 첫 주연을 맡은 지창욱에 대해서는 "나도 일일극 '서울 뚝배기'로 처음 주연을 맡아 이름을 알렸는데 지창욱씨를 보면 예전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남다르다"며 "기본기가 있는 친구라 괜찮은 배우가 될 것 같다"고 평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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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