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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보는 색다른 즐거움..'나이파괴'>
2010-10-03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어, 연인이 아니라 모자 관계네" "삼촌뻘은 돼 보이는데 친구 사이잖아"

MBC 수목드라마 '장난스런 키스'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을 보고 있으면 입에서 튀어나올 법한 말이다.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실제 나이와 이 배우들이 맡고 있는 배역 사이의 엇갈린 관계가 드라마 애청자들에게 또다른 보는 즐거움을 주고 있다.

MBC의 '장난스런 키스'의 경우 37살 정혜영이 24살 김현중의 엄마 역으로 출연하고 있으며 40살인 최성국은 김현중의 대학 선배로 얼굴을 내밀고 있다.

MBC가 2일 밤 첫 방송을 하는 '욕망의 불꽃' 역시 고등학생인 17살 유승호가 8살 연상인 서우와 로맨스를 펼치고 있으며 20살 연상인 신은경과는 모자 관계를 이루고 있다.

◇ '최강 동안' 정혜영..사랑스러운 엄마에 '적역' = 정혜영은 '장난스런 키스'에 천재지만 냉소적인 남자 주인공 승조(김현중)의 어머니 황금희 역을 맡고 있다.

승조가 사고뭉치인 여자주인공 하니(정소민)와 알콩달콩한 사랑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서 징검다리 역할을 해 주는 인물이다.

황금희가 발랄한 성격의 젊은 어머니이기는 하지만 1973년생인 정혜영과 아들 역의 김현중과의 나이차이는 불과 13살이다.

"새로운 모습의 어머니상을 보여주는 데 정혜영이 딱이었다"는 황인뢰 PD의 이야기대로 정혜영은 이 드라마에서 기존과 다른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혜영은 아들의 여자친구인 하니 역의 정소민과도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어서 여성팬들을 주타깃으로 하는 이 드라마의 팬들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다.

정혜영은 드라마의 시작에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커플 사이에 위기가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새로운 모습의 어머니다. 시청자들이 '저런 시어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김현중의 엄마 역할이라고 해 처음에는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지금은 주위 친구들이 다들 부러워한다"고도 했다.

이 드라마에는 승조의 대학 선배이자 테니스부의 훈련부장인 경수 역으로 최성국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대본에 나와있는 경수의 나이는 21살로, 1970년생인 최성국의 실제 나이의 절반에 가까운 인물이다.

이는 '21살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중후한 외모를 자랑하는 캐릭터'라는 설정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다른 배우들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코믹 연기에 능통하다"는 게 제작진이 전한 캐스팅 이유다.

◇'성인 선언' 유승호..강렬하고 애절한 눈빛으로 '승부' = 1993년생으로 17살인 유승호는 '욕망의 불꽃'에서 재벌가의 후계자인 민재 역으로 성인 선언을 한다. 민재의 극 중 나이는 21살이니 4살 연상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다.

영화 '집으로…'와 작년 드라마 '공부의 신'을 통해 '국민 남동생'으로 자리매김을 한 유승호에게는 다소 빠른 성인 연기 도전인 셈이다.

20대 초반의 배우들이 학원물에서 고등학생 역을 맡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유승호처럼 10대의 나이에 성인 역할을 맡는 것은 흔치 않다.

유승호의 캐스팅에는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주인공 신은경과의 나이 차이가 고려됐다는 것이 후문이다.

1973년생인 신은경은 극중 재벌가의 며느리 나영 역을 맡았는데, 신은경과 20살 차이인 유승호가 모자 관계를 이룰 배우로 적격이었던 것이다.

20대 초반의 배우들이 짐승돌 열풍으로 실제 나이보다 '조숙'해 보이는 까닭에 제작진은 극 중 인물보다 나이가 어리면서 신은경과도 어느 정도 나이차가 있는 배우를 찾던 중 유승호를 캐스팅했다고 한다.

연인으로 등장하는 서우가 유승호보다 연상이지만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외모라는 점도 캐스팅에 우호적으로 작용했으며 여기에 인기 상종가를 치고 있는 유승호가 성인 연기 도전에 용기를 내면서 출연이 결정됐다.

유승호는 최근 열린 이 드라마의 제작발표회에서 첫 성인 연기에 대해 "두려운 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나이쯤이면 한번 성인 연기에 도전해 볼만하다고 생각했다. 선배 연기자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이것저것 많이 배우며 재미있게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는 아직 본격적으로 촬영에는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공개된 스틸 사진을 통해 이전의 소년 같은 이미지를 벗어난 강렬하고 애절한 눈빛을 보여주기도 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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