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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고전적 무협물 '검우강호'
2010-10-06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배우 정우성의 첫 해외진출작 '검우강호'는 본격 무협을 표방한 영화다. 무공비급을 둘러싼 무림계의 암투, 복수 그리고 사랑이야기까지 무협물이 갖춰야 할 요소를 두루 담았다.

새로운 형식에 충격적인 내용을 담은 건 아니다. 어찌 보면 무난하다. 하지만 그 무난함이 이 영화의 매력이다. 낯익은 이야기 속에 녹인 화려한 액션장면, 다양한 무기의 진열, 무엇보다 양쯔충(양자경)이라는 뛰어난 액션 여배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800년 전 서역에서 온 '라마'는 고금제일의 고수로 평가받는다. 라마는 자신의 몸에 스스로 터득한 무공을 남긴다. 그리고 세월의 흐름과 함께 그의 무공을 얻은 자는 천하제일인 될 것이라는 풍문이 나돌기 시작한다.

명 황실의 명을 받아 라마의 유해 반쪽을 보관하던 지앙(정우성)의 아버지는 라마의 무공을 노리는 살수 집단 흑석파의 급습으로 숨진다. 흑석파의 공격에 가까스로 살아난 지앙은 얼굴을 고치고 숨어 살면서 복수의 칼을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지앙은 마을에서 비단을 파는 정징(양쯔충)을 만나고 마침내 결혼까지 한다. 하지만 정체를 숨긴 채 살아가기는 정징도 마찬가지. 정징은 모종의 이유로 강호에 은거했지만 흑석파의 3대 살수 중 한 명이었다.

서로의 과거를 모르는 지앙과 정징은 행복한 한때를 보내지만 정징을 추적하는 흑석파의 손길이 이들이 은거한 마을까지 가 닿으면서 이들 부부는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다.

정우성의 첫 해외진출작이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정우성의 매력보다는 관록의 여배우 양쯔충에게로 시선이 쏠린다. '와호장룡'(2000)에서 보여준 차갑고도 도도한 얼굴이 오버랩된다. 오랫동안 갈고 닦은 액션 연기 덕택인지 그녀의 액션은 절도있고, 호쾌하다. 무협이라는 옷이 자신에게 얼마나 잘 맞는지 확실히 보여준다.

그에 비하면 정우성은 다소 둔한 느낌을 준다. 쌍검의 고수로 나오지만 검을 휘두르는 동작이 좀 느리다. 그러나 중국어 대사는 대체로 매끄럽고 표정연기도 나쁘지 않다.

무협물답게 병장기 같은 디테일도 섬세하다. 이리저리 휘는 연검, 불이 나오는 쌍검, 쇠갈고리 검, 손갈고리 등 다양한 병장기들이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중국의 안성기라는 왕쉐치(왕학기)는 흑석파의 두목 전륜왕 역을 흠잡을 데 없이 소화했다. '꽃보다 남자'에서 여주인공으로 나왔던 바비 슈(서희원)의 모습도 반갑다.

다만, 흑석파의 우두머리 전륜왕이 무공비급을 얻으려는 이유가 다소 황당하고, 영화의 스케일도 크지 않은 건 단점이다. 하지만 아기자기한 무협 장면과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협화음, 그리고 우위썬 ㆍ수 차아핑 감독이 선보이는 화려한 액션장면은 영화의 미덕이다. 상영시간 114분.

10월1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buff2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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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