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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에 나이 따윈 상관없어
이화정 사진 최혁 2011-10-12

한국의 마스터들 노장 감독의 필요성 설파

“한물간 감독 이두용입니다.” 12일 저녁 6시30분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 ‘아주담담- 마스터들 한국영화를 만들다’에 참가한 이두용 감독은 독특한 인사말로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행사는 서울을 테마로 한 옴니버스 영화 <마스터클래스의 산책>을 함께 연출한 이두용, 이장호, 정지영, 박철수 감독이 참여, 한국영화의 ‘거장’ 감독들의 현재를 들려주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행사를 진행한 전찬일 프로그래머는 “부산영화제 상영작을 선정하면서 생물학적 나이 구분을 없애고 싶었다. 마침 네 감독 모두 최근 장단편의 신작을 만들었고 올 부산에서 이분들의 작품을 소개하게 돼서 무척 행운이다”라고 전했다. 네 감독들은 생물학적 나이듦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표명했다. “창작 주체에게 생물학적 나이는 상관없다”는 박철수 감독과 같이 정지영 감독 역시 “영화 만드는 나이로 따지자면 난 아직 40대에 불과하다”며 꾸준히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근 짧게는 7~8년, 길게는 15년간 작품 활동을 중단했던 감독들이 바라 본 한국영화계의 현재에 대한 쓴 소리도 오갔다. 박철수 감독은 “지금 한국영화계는 돈의 논리에 지배된다”며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으며, 정지영 감독은 “이번에 출품한 <아리아리 한국영화>가 대기업 투자사에 의존하고 있는 지금의 한국영화계에 대한 답”이라고 전했다. 이장호 감독은 이 같은 현실에도 희망을 발견했다. “걱정도 있지만, <도가니>같은 영화가 나와 세상을 변화시켜주는 것은 희망적이다”라고 진단했다. 이두용 감독은 ‘마스터’라는 말에 앞서, “각 시대별로 그 시대를 풍미하는 감독들은 따로 있다. 젊은 세대와 달리, 우리 세대가 할 수 있는 영화도 분명히 있다”며 노장 감독의 존재 의의를 설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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