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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따뜻한 청년 전태일의 삶 '태일이'
송경원 2021-12-01

태일(장동윤)은 가난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힘겨운 형편에 풍파도 많았지만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과 온기는 태일을 올곧게 성장시킨다. 열여섯 나이에 평화시장에서 미싱사 보조로 일을 시작한 태일은 어느덧 재단사로 인정받는다.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우도 형편없지만 태일은 주변의 배고픈 여공들에게 풀빵을 사다주는 상냥함을 잃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함께 일하던 여공이 폐병으로 쓰러지자 회사는 여공을 가차 없이 해고한다. 충격을 받은 태일은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근로기준법 해설서를 읽으며 이상적인 노동환경을 만들기 위한 꿈을 꾼다.

<태일이>는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며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세상을 꿈꿨던 전태일 열사의 삶을 다룬 애니메이션이다. 다만 한국 노동운동의 한획을 그은 혁명적인 인물로서의 일면보다 평범한 모습, 따뜻한 청년 전태일의 삶에 집중한다는 점이 남다르다. 그저 친절한 청년에 불과한 전태일을 특별하게 만드는 건 그가 어떤 상황에서도 상식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태일은 사람 사는 세상의 상식을 말한다. 그뿐이건만 엄혹한 시대에 굴하지 않고 바른 소리를 내는 데 주저하지 않는 태도는 청년 전태일을 노동운동의 한가운데로 데려간다. 메시지에 잠식되지 않고 인간다움이 무엇인지를 환기시키는 담담한 시선이 더욱 호소력 있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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