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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이주현 2021-12-22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킹스맨: 골든 서클>을 만든 매슈 본 감독은 베테랑 요원 해리(콜린 퍼스)와 신참 에그시(태런 에저턴)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대신 100여년 전 과거로 돌아가 킹스맨 조직의 기원을 밝히기로 한다. 그렇게 탄생한 영화가 시리즈의 프리퀄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다. 영화는 제1차 세계대전을 시대 배경으로 삼아, 옥스퍼드 공작(레이프 파인스)과 그의 아들 콘래드(해리스 디킨슨)의이야기에서 킹스맨의 기원을 풀어간다. 1914년, 유럽은 거대한 전쟁의 위험에 휩싸여 있다. 영국의 귀족 옥스퍼드 공작은 영국, 독일, 러시아의 복잡한 이해관계에 개입하는 대신 한 걸음 물러나 평화주의자로서 기사도 정신을 지키려 한다. 사실 이건 대외적 이미지일 뿐, 실제로 옥스퍼드 공작은 믿음직한 유모 폴리(제마 아터턴)와 집사 숄라(자이먼 운수)와 함께 자체적으로 비밀 정보기관을 운영 중이다. 한편 혈기 왕성한 10대 아들 콘래드는 아버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귀족으로서의 특권을 포기한 채 입대할 나이가 되자마자 전쟁터로 향한다. 전쟁의 배후에는 러시아 황실을 뒤에서 조종하는 광기의 사제 라스푸틴(리스 이반스) 등 악당들의 조직이 있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역사물, 전쟁물, 스파이물 등 다양한 장르와 이야기를 뒤섞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다. <킹스맨> 시리즈의 인장과도 같은 유머가 가미된 난장의 액션, 마타 하리, 레닌 등 실존 인물들을 영화 속 빌런으로 설정한 과감함, 조지 5세, 빌헬름 2세, 니콜라이 2세까지 배우 톰 홀랜더에게 1인3역을 맡긴 재치, 007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후반부 액션 신 등 매슈 본의 창의적 아이디어는 이번에도 차고 넘친다. 다만 이 모든 것이 매끄럽게 조화를 이룬다고 는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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