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영화<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에서 팰트로를 캐스팅한 후, 제작진은 남자 주인공인 잭 역의 배우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요즘 제일 잘나가는 최고의 스타를 캐스팅할까 생각하기도 했으나, 극중 재미와 사실성을 더하기 위해 다소 외모가 딸리는(?) 평범한 남자배우를 캐스팅하기로 했다.

사실 자신의 생김새와는 별개로 여자친구는 꼬옥 예쁘고 날씬해야 한다는 우스꽝스런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평범한 남자가 우리 주위엔 얼마나 많은가.

결론적으로 제작진이 낙점한 배우는 스티븐 프리어즈 감독의 수작 코미디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HIGH FIDELITY)에서 호연, 블록버스터 엔터테인먼트 상을 수상한 잭 블랙. 평범한 외모에 신선하고 호감가는 이미지인데다 유머있고 에너지가 넘친다는 점이 캐스팅의 주된 이유였다.

별다른 오디션이나 리허설 없이 주인공으로 낙점된 블랙이었지만 그의 두려움은 줄어들지 않았다. 요즘 갓 뜨기 시작한 그로선, 기네스 펠트로라는 아카데미 수상 경력의 미녀스타와 함께 출연한다는 것이 너무나 가슴 떨리는 일이었던 것. 게다가 로맨틱 코미디 류의 영화엔 한번도 출연해 본 적이 없었다는 점도 그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제작진은 블랙의 그러한 긴장감이 영화촬영엔 오히려 득이 된다고 은근히 기뻐했으며, 이러한 긴장감이 유지되도록 옆에서 부추기기까지 했다. 극중에서의 `할\\\' 역시 로즈마리의 미모(?)에 압도되어 정신을 못차리기 때문.

그러나 일단 촬영에 들어가자, 블랙의 그러한 긴장감은 많이 누그러졌다. 펠트로와 금새 친해져서 둘이 함께 노래를 부를 정도였다. 사실상 블랙은 TENACIOUS D.라는 듀오의 멤버로 활약하는 유명한 뮤지션. 펠트로는 블랙의 곡에 즉흥적인 가사를 붙여서 코믹한 노래로 바꿔부르곤 했다.

기네스 팰트로와 공연한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와 <오렌지 카운티>,<아이스 에이지-목소리 출연>등에 출연했다. 이 외에도 존 쿠삭과 함께 출연한 코메디 `High Fidelity`,<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케이블 가이>,<러브레터>,<나는 아직도 네가 지난 여름에 한일을 알고 있다.>등의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