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은과 연서, 두 여자는 절친한 친구 사이다. 성격과 취향은 판이하게 다르지만, 두 여자는 결핍과 상실감을 우정으로 채우며 둘만의 세계를 은밀하게 쌓아왔다. 어느 날 두 사람은 각각 다른 곳에서 윤재라는 남자를 알게 되고 첫눈에 반한다. 규은은 사적으로, 연서는 공적으로 윤재라는 남자를 자꾸 만나게 되는데, 서로 자기들이 좋아하는 남자가 같은 사람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채 동시에 시작된 짝사랑의 감정에 얼마간 흥분에 빠진다. 그런데 우연치 않은 일로 규은이 먼저 좋아하는 남자인 윤재를 연서에게 보여주게 되고, 연서는 당황한다. 네가 좋아하는 남자도 보여달라는 규은의 말에 연서는 어물거리며 친구인 수형의 이름을 댄다. 수형은 규은, 연서와 친하게 지내온 친구였다. 그렇게 연서는 윤재를 양보하고, 일부러 그를 피한다. 하지만 이런 연서의 바램과는 달리 규은과 윤재는 연서와 수형을 엮어주기 위해 둘만의 데이트에 두 사람을 끼어들도록 만든다.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사랑을 지키는 규은과 윤재를 가까이서 보게 되는 연서는 점점 더 윤재에 대한 짝사랑의 감정을 키워가게 되지만 자신의 감정을 감추고 규은의 결혼 준비를 성심성의껏 돕는다. 마침내 윤재와 규은은 결혼을 한다. 연서도 이제 윤재에 대한 감정을 접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뜻밖에도 규은은 사고를 당하고 식물인간이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