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지존, 최강을 원한다!
거칠마루가 나타났다!!내로라하는 무술인들이라면 빠지지 않고 들른다는 무협사이트 ’무림지존’에, 최고 실력자로 알려진 ‘거칠마루’라는 존재가 드디어 스스로를 보여주겠다는 공지를 띄운다. 벌써 몇 대째 전승되었다는 고수이자 달인, 거칠마루는 아무도 정체를 모르지만 높은 인격과 무술 능력을 갖췄다고 알려진 불가사의한 존재. 마침 온라인상에서는 거칠마루가 실재하느냐에 대한 여부를 두고 공방전이 벌어지던 차였다.
초대받은 8명...
목적지를 모르는 여행에 참여하게 된 8명의 고수들. 자기 분야 최고를 자랑하는 이들이 거칠마루를 찾는 여행에 초대되었다. 각각 연마한 무술 만큼이나 성격과 목적이 상이한 이들이 한 차를 타고 여행하다 보니 온갖 신경전과 설전이 벌어지는데... 결국 도착한 강원도 어느 산 속에서, 그들은 거칠마루로부터 어떤 방식으로든 다른 모두를 이겼다고 인정되는 한 사람에게만 자신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전갈을 듣는다.
그리고 결투!!
목걸이 하나씩을 나눠 목에 건다. 처음 만나는 이와 싸워, 이기는 자가 상대의 몫을 갖는다는 규칙을 세운 그들은 이제 사방으로 흩어져 결투를 준비한다. 몸과 몸이 부딪치며 각 사람의 모든 것이 드러나는, 계속되는 결투, 결투! 센 바람이 부는 산마루에서, 8개의 목걸이를 움켜쥐고 피투성이 녹초가 되어 남은 한 사람. 그는 이제 거칠마루를 기다린다.
동영상 (2)
- 제작 노트
-
About Moviemore
스턴트, 와이어 액션은 없다! 진짜배기 고수들의 진짜배기 맨몸액션!
<거칠마루>는 고수들이 직접 출연해 진짜 무술을 보여주는 영화다. 한국 전통 무술 ‘택견’을 구사하는 주인공 태식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영화의 주인공이 되어줄 실제 고수들을 찾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수소문한 결과, 드디어는 택견, 무에타이, 우슈, 가라데, 합기도, 유도, 절권도 등 각 분야의 국가대표와 챔피언들이 무더기로 등장하는 영화를 완성시킬 수 있었다. 고수들이 보여주는 액션은 기대 이상이었다. 무엇보다, 무술을 모르는 배우들이 연기했더라면 각종 기구가 필요했을 고난이도의 액션 장면들이 너무나도 손쉽게 연출되었다. 혹시나 싶어 준비했던 덤블링은 짧은 도움닫기로도 손쉽게 머리 높이까지 뛰어오르곤 하는 배우들 앞에서는 무색해지고 말았다. 또한 통째로 채워넣어야 했던 열한번의 결투 장면들은 그들이 몇 번의 합을 맞춰보는 것만으로도 근사한 동작들로 채워져 스태프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스턴트, 와이어 액션은 <거칠마루> 현장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불필요한 단어였다.
진정한 ‘도’를 찾아 떠나는 특별한 여정
<거칠마루>를 독특한 액션영화로 만드는 것은 단순히 고수들이 직접 출현했다는 것만은 아니다. 또 한 가지 특징은 ‘토너먼트’라는 격렬한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주인공들의 대결 중 어느 것 하나도 단순히 상대를 제압하고 누르기 위한 것으로 묘사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차라리 <거칠마루> 속의 대결은 오히려 서로를 인식하고 인정하는 과정으로 그려지기 때문에 비록 승부는 날지언정, 특정 무술이나 인물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 좁은 공간에서 티격태격하던 등장인물들은 넓은 대지에 흩어져 서로 살을 맞대고 싸우면서 점점 더 상대의 존재와 무술을 배워간다. 그리고 험난한 과정을 이겨낸 주인공이 마지막에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는 동서고금의 드라마 공식을 따르며 진한 감동을 자아낸다. 8명의 주인공들은 실제 그들 자신으로부터 착안되고 개발된 캐릭터들을 연기하게 된 셈이다. 덕분에 딱 맞는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럽고 진심어린 연기로 관객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김C, 그리고 뜨거운 감자와 함께한 <거칠마루>
김C, 다른 8명의 고수들과 함께 드디어 스크린 데뷔!
2004년 서울 독립영화제에 초청되어 이미 뜨거운 반응을 얻어낸 바 있는 <거칠마루’> 개봉을 앞두고 보충 촬영에 들어간다. 그 중의 하나로서, 영화 <거칠마루>를 알게된 김C가 영화 전반을 이끌어가는 내레이터 역할을 맡아, 영화 첫 부분에 주인공 택견꾼 태식의 선배이자 도장사범으로서 등장하게 된다. 밴드 ‘뜨거운 감자’의 보컬일 뿐 아니라 라디오 DJ, TV 패널, CF모델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C는 모 케이블 TV에서 실제로 단편영화를 제작하기도 하며, 영화에 대한 관심을 표현해왔다. 이것을 알고 있던 <거칠마루>의 8명의 고수이자 선배 연기자들은 김C의 <거칠마루> 영입을 크게 환영했다는 소식이다. 또한 밴드 ‘뜨거운 감자’는 영화음악을 맡아 이 거침없는 영화를 위한 음악적 교감을 시도했다. 특히 주제곡으로 쓰인 ‘뜨거운 감자’의 ‘내 꿈에 관한 짧은 이야기’는 영화와 더없이 잘 맞아떨어져 감독님을 흡족케 했다는 후문.
<무림일기>에서 <거칠마루>까지...
영화 <거칠마루>는 2000년 김진성 감독이 KBS 2TV <인간극장> 프로그램의 <무림일기>편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시작됐다. ‘무림일기’는 처음 방송되면서부터 세간에 화제를 일으키며 2편까지 제작되었던 에피소드로, 지금까지도 인터넷 다시보기 서비스 이용순위 1, 2위를 달리는 인기 토픽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전국 방방곡곡 고수를 찾아다니는 무술인들의 모습에 김진성 감독은 깊은 인상을 받았고, 다음 날 당장 담당 PD에게 전화를 걸어 주인공 장태식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의 충무로 데뷔작인 2002년 <서프라이즈>보다도 구상은 앞섰던 셈이다. 아이디어를 가지고서도 마땅히 풀어낼 방법을 찾지 못하는 동안 감독은 장태식과 접촉하며 전국의 무술인들을 수소문하기 시작했고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시나리오와 캐릭터들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애초에 택견 챔피언인 장태식을 ‘청바지’로 한 후, 그가 데려온 경호비서 후배 유지훈의 외모며 끼가 마음에 들어 바로 조직 폭력배 ‘살인미소’ 역으로 발탁했다. 알음알음 알게된 인천 우슈도장 관장의 소개로 제주도 출신 미모의 여자고수 오미정이 상경했고 집인 울산과 수련장인 상해를 오가는 바쁜 우슈 챔피언 권민기를 불러들일 수 있었다. 지적인 외모와 근사한 몸매를 자랑하는 무에타이 복서 유양래를 신촌 도장에서 만나 ‘무사시 66’으로 삼았다. 세상과 영화와 동떨어진 다른 세상사람인 것만 같았던 그들, 무술인들은 그러나 겪어보니 각각의 철학이나 자세가 특출난 ‘도인’ 이었고, 결국 그들의 모습 그 자체가 영화의 주제가 되었다.
무림지존은 있다! 거칠마루는 있다!
<거칠마루>는 ‘무림지존’이라는 최고 인기 무술 사이트에 전설적인 고수 ‘거칠마루’가 도전을 받아들인다는 공지를 띄우며 8명의 고수들을 초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무림지존’은 무술과 인터넷이 공존하는 현실에 흥미를 느낀 김진성 감독이 구상 초기부터 생각한 아이디어다. 그리고 정식 개봉을 앞두고 <거칠마루>는 실제 ‘무림지존’ 사이트를 갖게 되었다. 영화의 공식 홈페이지 도메인을 영화 속에 등장한 것과 똑같은 www.mulimjizon.com으로 제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홈페이지는 영화 <거칠마루>와 ‘무림지존’의 두 파트로 나뉘어 구성되며 <거칠마루> 부분이 간략한 시놉시스와 예고편만 공개되는 반면 ‘무림지존’ 부분은 마치 실재하는 사이트인 것처럼 구성되었다. 입단, 초급, 중급, 고급, 하산의 과정으로 나뉘어진 무림지존 사이트는 초급과정에서 8명의 주인공들을 강사로서 소개받고, 중급과정에서는 그들의 동영상강의를 볼 수 있으며, 고급과정에서는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생활 속 무술’을 둘러볼 수 있게 구성될 예정이다. (정식 오픈은 8월 31일 예정) 하산의 수준에 이르면 거칠마루를 실제로 만나볼 수 있는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게 되며 Q&A 게시판에서 질문을 하면 실제 주인공들이 답을 달아준다. 영화 속 등장하는 ‘무림지존’을 실제로 체험해볼 즐거운 기회가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