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에 담긴 슬픈 전설
80년 전, 테즈카 고등학교에 서로를 연모하는 남녀가 있었다. 남자는 독일에 처를 두고 부임한 미술교사, 여자는 같은 학교에 있는 음악교사. 하지만 그들은 사람들의 이목 때문에 학교 내에서 터놓고 만날 수 없었고, 미술실에 있는 그에게는 매일 강당으로부터 들려오는 그녀의 피아노 소리만이 그녀와 나눌 수 있는 유일한 대화였던 것이다. 하지만 피아노가 강당에서 멀리 떨어진 교회로 옮겨가자, 남자는 한 장의 그림을 남긴 채 학교를 떠나고 여자는 슬픔 속에서 세상을 떠난다. 이후 두 번이나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말자는 뜻에서 원래의 장소로 옮겨와 바닥에 다리를 못으로 고정시킨 것이, 현재도 테즈카학교에 남아 있는 피아노에 담긴 슬픈 전설이다.세월은 흘러 테즈카고등학교 연극부의 야마자키 유코가 옥상에서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유서 대신 남겨져 있는 것은 드뷔시의 "월광 소나타" 악보. 그것은 예전에 음악 교사가 미술 교사를 위해 매일 연주하던 곡이었다. 테즈카고교 2학년이자 연극부 부장인 유키 마치코는 창립 80주년 기념 학원제에 올릴 작품으로 친구인 유코가 마지막으로 남긴 작품, <푸른 눈동자의 천사>를 기획 중이다. 그런데 대본 중에 구약성서를 인용한 불가사의한 대사가 유코의 죽음과 연관이 있다는 생각과 함께 마치코의 주변에서는 차례로 새로운 참극이 일어난다.
1977년 발표된 이후 1억권 이상이 팔린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