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배신에도 굴하지 않는 남자들의 우정을 그린 감동드라마
#1 눈물의 재회“시벌놈, 니가…어쯔케…안 죽고 살아있냐?”
나, 동치성이를 사람들은 전라도를 주름잡는, 총보다도 빠르고 날쌘 칼잡이라 부른다.
얼마 전 형님이 시키신 일을 처리허다가 7년 형을 선고 받고 감옥에 오게 되었다. 그런데 아니 이게 웬일인가! 죽은 줄로만 알았던 나의 친구 순탄이, 이 시벌놈을 이곳에서 만난 것이다. 살아 생전에 이 녀석을 만나게 될 줄이야… 가슴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주중이와 순탄이, 우리 셋이서 뛰놀던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세상 천지를 다 얻은 듯 기뻤다. 어쨌거나 난 형님 말대로 아무 걱정 않고, 이곳에서 감방 동기들과 함께 조용히 수양이나 쌓을 심산이다. 큰 형님 곁에는 나를 대신해 둘도 없는 친구 주중이가 있을 테고… 나도 이곳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야 쓰겄다.
#2 미안한 우정
“미안허다. 난 여그 회사원인게…”
남들은 나를 깡패라 손가락질 하지만 누가 뭐래도 나, 김주중은 번듯한 회사원이다. 미래 설계를 위해 생명 보험도 잊지 않고 들어놓은 나에게 요즘 고민이라는 것이 생겼다. 둘도 없는 친구 치성이가 회사 일의 모든 책임을 지고 감옥에 가게 된 것인데, 아~ 그 놈을 홀로 감옥에 보내고 조직에 남아 있으려니 이거야 원, 도통 마음이 편치 않다. 이럴 때일수록 치성이 부모님께 신경을 더 써드리기로 마음먹었다.
얼마 전 사무실로 찾아온 월남전 상이 용사 같은 양반이 치성이 부모님 댁을 방문하고 오는 길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 썩을 놈, 어쩐지 몽타주가 심상치 않더니 알고 보니 몇 해 전 치성이에게 한쪽 다리를 잃은 저쪽 회사의 보스 성봉식이란다. 큰 형님은 이제 치성이는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홀로 감옥에 있을 치성이를 생각하면 온통 마음이 쓰리지만, 친구를 위해 회사를 등질 수도 없고 정말 답답한 마음뿐이다.
#3 조직의 배신
“성님이 날 잊었는갑다…나가서 물어봐야 쓰겄다.”
이럴 순 없다. 이건 아니다. 10년간 형님이 시키는 일이라면 물불 안 가리고 모든 것을 다 해온 내게, 이렇게 등을 돌릴 수는 없는 거다. 아무래도 나가서 직접 물어봐야 쓰겄다.
탈옥연구 방면에는 도통했다는 감옥 동기 장낙영을 주축으로 탈옥계보가 구성됐다. 그런데 장낙영이 이놈, 완전 사이비 아닌가. 이 친구 믿다가는 아마 7 년 다 채우고도 밖에 못 나갈 것만 같다. 몇날 며칠 죽도록 벽만 들이받은 내 어깨만 아파 죽겄다. 저놈의 웬수 같은 벽, 바다모래로 공구리를 쳤다드만…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하늘도 무심하진 않겄지.
#4 엇갈린 운명
“그냥 가믄 안 되겄냐? 나…가슴이 짠허다…”
치성이가 밖으로 나왔다고 헌다. 기어코 큰 형님과 결판을 지으려고 들 그 녀석의 모습이 불을 보듯 뻔하다. 본디 물불 안 가리는 놈인디, 회사원의 신분으로 치성이를 마주해야만 하는 내 맘은 괴롭기만 하다. 우리들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의 끝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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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보의 형성사 1_내용은 이렇다more
의리에 살고 우정에 목숨 건…
사나이들의 우정, 그 ‘거룩한 계보’를 완성하다!
장진 감독이 만드는 남자들의 ‘우정’은 이런 것!
<기막힌 사내들>(1998), <킬러들의 수다>(2001), <아는 여자>(2004), <박수칠 때 떠나라>(2005) 등의 영화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여 온 장진 감독이 이번엔 남자들의 ‘우정’을 선택했다. <비트>(1997), <친구>(2000), <공동경비구역 JSA>(2000), <실미도>(2003), <웰컴 투 동막골>(2005) 등 남자들의 우정과 의리를 그린 유수 영화들의 뒤를 이으면서, 영화 속에서 조직되는 다양한 계보를 통해 장진 감독 특유의 화법으로 우정을 이야기한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해온 죽마고우 친구들의 엇갈린 운명과 우정을 지켜내기 위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과연 ‘우정’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영화 <거룩한 계보>. 장진의 새로운 남성 계보는 거룩함 그 이상의 감동으로 올 가을,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그들의 계보를 알면 영화가 보인다!
장진 감독이 <거룩한 계보>에서 그려내고자 하는 남자들의 우정이야기는 동치성-김주중– 정순탄으로 이어지는 ‘우정의 계보’를 주축으로 펼쳐진다. ‘우정의 계보’는 순수했던 어린 시절부터 함께해온 친구들이 조직세계에 몸담게 되면서 외부의 배신과 음모로 인해, 서로 엇갈린 길을 걷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장진 감독은 ‘우정의 계보’의 가슴 뭉클한 사연을 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진실한 우정의 참모습을 선보일 것이다.
방장-장낙영-지문식-유명식 등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포진되어 있는 ‘의리의 계보’는 치성이 수감된 감옥에서 탈옥을 위해 결성된 계보다. ‘우정의 계보’의 조력자 역할을 하는 ‘의리의 계보’는 장진 감독의 독특한 상상력과 위트가 빛을 발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관객들에게 특별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우정의 계보’를 엇갈린 운명으로 이끈 ‘복수의 계보’는 김영희-한욱-최박사-성봉식으로 이어지는 ‘악의 축’이다. 영화 속에서 끊임없이 음모와 배신, 갈등과 복수를 불러오는 트러블 메이커로,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이 ‘복수의 계보’는 이제껏 다른 영화들에서 보여진 악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신선한 캐릭터들의 면모를 보여줄 것이다.
계보의 형성사 2_포지셔닝은 이렇다
<웰컴 투 동막골>을 잇는 가슴뭉클한 웰메이드 영화!
최고의 흥행메이커 장진, 그가 만들면 다르다!
3년 여간 갈고 닦은 장진 시나리오의 진수,
<웰컴 투 동막골> 비주얼 드림팀이 만드는 최고의 영상!
장진 감독이 3년여 전부터 줄곧 기획해 온 아이템을 시나리오로 완성시킨 <거룩한 계보>는 2006년 최고의 시나리오라고 일컬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그의 작가적인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된 수작. 조직에 배신당한 한 남자가 복수를 위해 교도소를 탈옥한다는 단순한 스토리 라인에서 출발한 <거룩한 계보>의 시나리오는 복수의 과정 그 자체보다는 교도소 담장을 사이로 운명을 달리하게 된 두 친구의 가슴 뭉클한 우정에 비중을 두었다. 또한 장면장면 개성이 돋보이는 서브캐릭터들의 등장은 에피소드를 보다 풍성하게 만들어, 진한 감동과 재미를 두루 갖춘 시나리오가 완성되었다.
거기에 2005년 장진 감독과 함께 <웰컴 투 동막골> 800만 관객 신화를 일궈낸 최강 비주얼팀이 합세해, 유쾌한 웃음에서 진한 감동까지 다채롭게 펼쳐지는 시나리오의 정서를 역동적인 영상으로 고스란히 담아냈다. 탄탄한 스토리와 생동감 넘치는 비주얼이 만난 <거룩한 계보>는 올 가을 최고의 ‘웰메이드 오락영화’가 될 것이다.
계보의 형성사 3_배우는 이렇다
찡한 감동과 통쾌한 웃음을 몰고 올 두 남자!
2006년, 정재영&정준호 막강 투톱이 뜬다!
2006년 최고의 드림프로젝트!.
올 가을, 이 남자들의 세상이 온다!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한 정재영과 대중적인 흡입력을 갖춘 흥행배우, 정준호가 뭉쳤다. 전혀 다른 개성을 지닌 이 둘의 신선한 조합은 <거룩한 계보>를 위한 장진 감독의 야심찬 선택! 올 가을 <거룩한 계보>에서 보여줄 감동과 웃음을 통해, 정재영, 정준호는 한국영화계의 새로운 흥행콤비로 거듭날 것이다.
<거룩한 계보>에서 정재영이 맡은 동치성이라는 캐릭터는, “우리나라 남자배우 중 마초적인 연기에 관한 한 최고의 배우는 단연 정재영”이라는 장진 감독의 평가가 딱 들어맞을 정도로 거칠고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다. ‘정재영’ 본연의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나면서, ‘정재영’만이 가장 잘 소화해낼 수 있는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임으로써 영화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려줄 것이다.
인간미 넘치는 치성의 죽마고우 김주중 역으로는 코믹 연기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흥행배우 정준호가 함께 호흡을 맞췄다. 평소 장진 감독에 대해 가지고 있던 두터운 신뢰감 때문에 작품을 선택했다는 정준호. 그는 <거룩한 계보>의 김주중 역할을 통해 관객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 진중한 내면연기에서부터 장진 감독의 특유의 위트를 녹여낸 귀여운 면면들까지 다양한 연기를 펼치며 배우 ‘정준호’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기고수’와 ‘흥행강자’라는 타이틀로 만난 두 배우는 <거룩한 계보>에서 서로 다른 듯 보이지만 결코 뗄래야 뗄 수 없는 ‘치성’과 ‘주중’의 관계처럼, 각기 다른 장점들로 하나의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내며, 영화에 풍성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계보의 활약사 1_ 배우, 비하인드 스토리
이런 정재영 기다렸다!
거친 매력을 발산하는 남자로 다시 태어나다!
발목부상에서 삭발 감행까지… 몸을 사리지 않는 정재영의 투혼!
흔히들 ‘물 만난 고기’라는 표현을 쓴다. <거룩한 계보>에서의 정재영이 그렇다. “내 작품을 시나리오보다 더 훌륭하게 소화해주는 배우”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장진 감독의 말처럼, 그가 아닌 동치성은 결코 상상할 수 없다. 그는 조직세계에서 전설 같은 존재인 동치성 역을 제대로 소화해내기 위해 터프하게 머리를 쓸어넘기는 건달 특유의 제스쳐를 고안해내는가 하면, 체중감량 은 물론 선탠으로 피부를 검게 그을리기까지 다양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한편, 촬영 도중 액션 연습에 매진하다 발목부상을 입기까지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액션씬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해냈다. 과거 회상씬 촬영 당시에는 극중 현재 이미지와 차별점을 주고자 본인 스스로 삭발을 자청하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에 대한 그의 열정을 통해 진정한 프로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정준호 처음이다!
인간미 넘치는 전라도 사나이로 완벽변신!
도시적인 이미지를 벗고 전라남도 토박이로 거듭난 정준호!
그 동안 폭넓은 관객층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온 정준호가 <거룩한 계보>를 통해 새로운 면모를 선보인다. 그는 스스로를 회사원이라 자처하며, 지킬 것은 확실히 지키고 사는 조직의 왼팔 ‘김주중’ 역을 맡아 장진 감독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건달 캐릭터를 연기한다.
정준호는 전라도 토박이의 순박한 정서와 인간미가 넘치는 ‘김주중’ 캐릭터를 위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지방 건달의 느낌을 최대한 살린 헤어스타일을 손수 설정하고, 전라도 토박이의 사투리를 완벽하게 살려내기 위해 두 달간 사투리 배우기에 매진하는가 하면, 전라도 말맛에 익숙해지기 위해 평소 촬영이 없을 때조차 사투리를 애용하는 등 정준호의 <거룩한 계보>에 대한 애정은 그만큼 각별했다. 올 가을, <거룩한 계보>에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정준호의 색다른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계보의 활약사 2_감독, 비하인드 스토리
연출이면 연출 연기면 연기!
다재다능 장진 감독, ‘자객’으로 전격 캐스팅!
각본, 연출, 제작에서 연기까지 넘나드는 만능 엔터테이너
<킬러들의 수다>에서의 살인 의뢰인, <아는 여자>의 취조 형사, <박수칠 때 떠나라>의 조사원 목소리 출연까지 자신의 영화마다 매번 깜짝 출연하여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던 장진 감독이, 이번 <거룩한 계보>에서는 극 중, 김주중(정준호 分)을 노리는 자객으로 출연해 정준호와의 짧지만 굵은 연기대결을 펼쳤다.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날 촬영 분량은, 단 한번의 NG없이 진행되었으며 장진 감독은 정준호가 타고 있는 차를 들이받는 자칫 위험할 수 있는 스턴트 액션연기까지 자처해 스탭들을 긴장하게 했다. 이번 촬영으로, 장진 감독 본인 스스로가 <거룩한 계보>의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향연에 합류한 셈이다.
계보의 활약사 3_세트, 비하인드 스토리
5억 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
전북 익산 교도소 세트제작 고군 분투기!
대규모 리모델링 작업을 통한 교도소 세트의 대 변신
<아는 여자>, <박수칠 때 떠나라>에 이어 세 작품 연속 장진 감독과 함께 해온 김효신 미술감독은 주인공 동치성의 심적인 변화가 극적으로 드러나고, ‘거룩한 계보단’ 의 탈옥 에피소드가 드라마틱하게 펼쳐질 교도소에 미술적으로 가장 많은 정성을 쏟았다. 영화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교도소의 공간감을 가장 잘 끌어내기 위해 <거룩한 계보> 미술팀은 전북 익산에 위치한 기존 교도소 세트장에 총 5억원을 들여 대규모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했다.
처음 장진 감독이 원하는 교도소 세트에 대한 느낌은 '무미건조하고 나른한 공간' 이었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미술팀은 교도소 건물을 3층으로 높이고 최대한 장식적인 느낌을 배제한 사각의 콘크리트박스와 직선으로 뻗는 스틸의 조합으로 건물의 무미건조함을 표현해냈다. 또한, 운동장을 확장하고, 운동장 화단과 주변의 조경을 제거한 후 붉은 황토 빛이었던 흙을 모래로 교체하여 사막의 기운이 느껴지는 나른한 느낌을 부여하였다. 여기에, 장진 감독의 특별주문으로 운동장 한쪽에 상징적인 나무 세 그루까지 공수하여 마치 황량한 사막 가운데 있는 오아시스처럼 판타지적인 느낌이 가미된 교도소로 탈바꿈시켰다.
“들이받고, 무너뜨리고”, 교도소 담장의 수난시대
지난 6월 초, <거룩한 계보> 세트의 교도소 담장이 집중적으로 수난을 당했다. 영화 상, 장진 감독의 만화적 상상력과 위트가 가장 빛을 발하는 장면인 계보인들의 탈옥 시퀀스 촬영 때문인데, 땡볕더위에 보호복까지 착용하고 끝도 없이 벽을 들이받아야 하는 배우들도 수난이긴 마찬가지.
담장이 무너지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메인 카메라를 비롯한 4대의 카메라가 동원되었고, 특수효과팀에서는 자연스럽게 무너지는 효과를 위해 전기 유압을 활용한 ‘자연붕괴’ 방법을 시도했다. 테스트 촬영이 곧 슛으로 연결되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원래 계획은 전기 유압을 이용해 담 밑에서부터 담장 조각을 무너뜨려 위의 조각들도 자연스럽게 붕괴되는 것이었으나 조각조각의 아귀가 너무 완벽하게 들어맞았던 탓에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다. 담장 벽이 마치 ‘누가바’처럼 겉표면만 내려앉아, 1차 실패. 며칠 뒤 시도된 2차 촬영에서는 포크레인을 이용해 담장을 밀기도 하고, 조각조각에 와이어를 달아 잡아 당기기도 하고,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보았으나, 구멍만 덩그러니 뚫린 채 또다시 실패하고 말았다. 3번째 시도 끝에 극적으로 촬영에 성공하였고, 이 장면은 최종적으로 CG가 얹혀져 <거룩한 계보> 영화 속에서 가장 버라이어티하고 스케일 있는 장면으로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계보의 활약사 4_촬영, 비하인드 스토리
“너는 밀어붙여, 나는 퍼부을테니!”
태풍 속 위험 감수하고 밀어붙인 엔딩 클라이맥스 촬영!
태풍 ‘에위니아’ 북상 중, 군산서 실제 비바람 속 촬영 강행
7월 엔딩 촬영일정이 잡혀있던 군산에는, 태풍 ‘에위니아’의 북상으로 호우주의보가 발령되었다. 보통의 현장이라면 촬영을 철수했을 상황이나, <거룩한 계보>는 원래 비가 오는 설정을 더욱더 리얼하게 살리기 위해 촬영을 강행했다. 이날 폭우 속 두 주인공의 절절한 우정을 보여주는 영화의 클라이맥스 장면을 담아내기 위해 무려 3대의 카메라가 동원되었다. 그리고 실제 폭우와 강풍 속에 강우기까지 동원해 그야말로 “너는 밀어붙여, 나는 퍼부을테니”에 걸맞은 비와 바람의 협공이 이뤄졌다. 촬영, 조명장비 등의 사고 위험 속에서 까다로운 촬영이 지속되었으나 스탭들 모두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반나절 만에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실제상황을 방불케 하는 날씨 덕분에 정재영, 정준호의 감정연기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었다고. 스탭들의 위험을 무릅쓴 촬영 강행군으로 어떠한 특수효과를 동원해서도 재연해낼 수 없는 훌륭한 영화의 명장면을 남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