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호감 시골아저씨, 여심을 사로잡다!
작은 키에 빛나는 머리의시골 아저씨~
루마니아에서 천사를 만나다!
프랑스 남부의 시골에서 작은 농장을 운영하는 에메는 무뚝뚝하고 농사일 밖에 모르는 단순한 중년 남자다. 황당한 감전사로 아내를 잃은 에메는 바쁜 농장일과 쌓여 있는 집안일로 목하 고민 중이다. 농장일과 집안일에 힘겨워하던 그는 결국 새로운 파트너를 찾기 위해 결혼상담소를 찾아가고, 상담소장은 빠른 구인을 위해서는 루마니아가 최고라며 새로운 파트너를 찾기 위해 루마니아로의 원정을 권한다.
이웃들에게는 독일에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루마니아 행 비행기를 탄 에메. 루마니아에서 만나는 여성들은 국제결혼으로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조건 "미남이시네요"를 연발하고, 에메는 오히려 “당신은 못생겼다”고 말하는 솔직하고 착한 엘레나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프랑스로 함께 돌아온 두 남녀! 에메는 엘레나 덕분에 평화롭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만 순수하고 열정적인 그녀에게 다가서기엔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때문에 진정 자기를 아내로 맞아주었으면 하는 엘레나의 바램과는 달리 에메는 일정하게 거리를 두고 그녀를 대한다.
결국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는 두 사람. 하지만 엘레나는 에메에게 말하지 못한 비밀 때문에 괴로워하고, 에메는 아내로 맞이하기엔 엘레나가 너무 젊고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타지 프랑스 생활에서 절박한 외로움을 느끼는 엘레나를 위해 무언가를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 에메는 결국 그녀를 위해 중요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 과연 그 둘의 서로에 대한 착한 마음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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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OVIEmore
무뚝뚝한 시골 아저씨의 결혼 원정기!
<미남이시네요>의 주인공 에메는 프랑스 남부 택시도 잘 다니지 않는 시골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중년 남성이다. 잔돈 몇 푼 때문에 아내를 구박하고, 아내가 죽어도 슬퍼하기 보다는 당장 내일부터 일 할 사람이 없어서 더 걱정스러운 에메. 급기야 친한 친구들에게 독일에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루마니아로 결혼 원정을 떠난다.
<미남이시네요>는 최근 국내에서 개봉했던 <나의 결혼 원정기>의 외피를 쓰고 있는 영화로 매력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주인공 캐릭터가 소개되는 전반부는 매우 유머러스하다. 하지만 영화는 재혼을 위해 타국에 가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보다는 그곳에서 만난 엘레나를 사랑하게 된 후 주인공 에메가 겪는 내면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대화를 나누고, 감정을 교류하고, 상대를 배려하면서 느끼는 기쁨을 통해 에메는 새로운 삶에 눈뜨게 된다. 따라서 <미남이시네요>는 단순히 한 남자의 결혼 원정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 그가 사랑을 하고, 조금씩 변해가는 과정이 프랑스의 국민배우 미셸 블랑의 뛰어난 연기에 힘입어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동시대의 프랑스 농촌을 배경으로 한
마음 훈훈해지는 코미디
작은 농촌 마을이 배경인 만큼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많지 않다. 주인공 에메와 그의 친절하고 소박한 이웃들, 루마니아에서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낯선 땅으로 온 엘레나와 젖소, 개, 토끼 등이 전부다. 하지만 그들이 만들어내는 소소한 일상은 쫓기듯 빠르게 살고 있는 관객들에게 느림의 미학을 느끼게 할 만큼 여유롭고 풍요롭다.
따라서 <미남이시네요>는 프랑스 파리, 최고의 패션도시의 선남선녀들만을 알아오던 관객들에게 차라리 대한민국 시골의 어느 마을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뚱뚱한 토끼 경연대회를 열고,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으며, 밤마다 모여서 게임을 즐기는 에메의 이웃들은 타지에서 온 엘레나는 물론 관객들에게도 따뜻한 웃음을 선사한다.
이보다 더 사랑스러울 수 없는 캐릭터
<미남이시네요>는 말 그대로 한 멋진 남자에 관한 이야기지만 그 미남이라는 기준은 사뭇 다르다. 못생기고 무뚝뚝한 주인공 에메가 사랑에 빠져 변모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그가 바로 진정한 미남임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무미건조한 삶을 살던 주인공 에메는 마치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서의 잭 니콜슨을 연상케 한다. 농장일 외에는 관심도 없고 체면을 중시하며 사람들과 감정 교류에 서툰 에메는 루마니아에서 엘레나를 만나며 새로운 삶에 발을 딛게 된다. 그녀가 웃었으면 좋겠고, 관심도 없던 클래식 음악이 좋아지고, 그녀와 나눠먹는 디저트가 맛있어지는... 사랑이라는 마법이 삶에게 주는 축복을 경험한 에메는 서서히 따뜻한 눈빛과 친절한 말씨를 갖게 된다. 그리고 관객은 변해가는 에메를 보며 비로소 진정한 미남을 발견하게 된다.
배우출신 여성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
<미남이시네요>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사벨 메르고는 배우출신으로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하다. 연기와 글쓰기에 더해 처음으로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을 통해 그녀는 감독으로서의 가능성도 선보이며 다재다능한 영화계의 인재로 인정받게 되었다. 감성적으로 메마른 한 중년 남자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며 내적 변화를 겪게 되는 과정을 여성 특유의 섬세한 눈길로 그려낸 <미남이시네요>는 2006년 1월 프랑스 개봉 당시 3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한 영화다. 안정된 연출과 프랑스의 국민배우 미셸 블랑의 뛰어난 연기에 힘입은 <미남이시네요>는 세자르 영화제 각본상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이사벨 메르고는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