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남자가 미인을 얻는다!
대학생인 빅포트(페트릭 휴잇)는 '세상의 진리'를 밝히는데 청춘을 보낸다.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아이디어로 가득한 '더 북 THE BOOK'이라 이름 지은 자신의 책이 완성될 즈음 그만 불상사가 일어난다. 자신의 숙소에서 파티가 열린 날, 호기심 많은 여인 '사라(올리비아 와일드)'가 몰래 방으로 들어와 책을 가져가 버린다. 책 속의 내용이 오르가즘을 느낄 정도로 흥분되어 잠시 빌릴 생각으로 가져간 것인데, 이 사실을 안 빅포트는 절망에 빠지고 자살을 기도한다. 게이 친구인 '밥(존 조)'이 그를 달래어 책을 찾도록 돕지만, 이미 그 책은 신비주의자들의 수중으로 넘어간 뒤이다. 책을 신봉한 그들은 무단으로 복제, 배포하고 저자인 '빅포트'를 우상화한다. 한편 사라는 책을 쓴 빅포트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다가간다. 복제본을 본 한 여교수는 빅포트를 설득하여 출발 계약을 맺으려고 한다. 하지만 책을 완벽하게 완성시키지 못한 빅포트는 공허함만 느낄 뿐…-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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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진리를 담은 책, 책 속에 오르가즘이 있다!more
‘빅포트’는 다른 대학생들이 술마시고 춤추고 자유분방하게 놀 때, 지하실 구석방에 처박혀서 책을 쓴다. ‘더 북 THE BOOK’ 이라 스스로 이름 지은 이 책에는 세상의 진리를 깨우칠 법칙이 담겨 있다고 스스로 믿는다. 그리고 마지막 마무리를 위해 고심하던 중 책을 도둑 맡는다. 그 책을 훔쳐간 매력적인 여인 ‘사라’는 책 속의 진리를 보고 흥분 상태에 빠지며 자기도 모르게 책을 들고 간 것이다. 빅포트가 사라를 찾아왔을 때 이미 책은 다른 사람 손으로 넘어간 뒤고 찾을 길이 없어진다. 사라는 책뿐만 아니라 책을 쓴 빅포트에게도 흥분을 느끼며 구애를 하지만 책을 잃은 절망으로 빅포트는 자살을 결심하기에 이른다. 그런데 빅포트의 책을 믿고 따르는 맹신도들이 생겨나 갑자기 빅포트는 유명인사가 된다. 책을 발간하자는 계약 제의까지 들어온다. 누구 하나도 책이 엉터리라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다. 책을 본 이들은 오르가즘을 느끼고 책을 쓴 빅포트를 신처럼 떠 받들고자 한다. 매우 황당한 이야기지만 영화 속 캐릭터들은 매우 진지하다. 과도한 진지함으로부터 웃음은 시작된다.
<아메리칸 파이> 시리즈의 웨이츠 형제가 제작한 고품격 성인 코미디
세상의 진리를 담은 책 때문에 벌어진 해프닝을 다룬 <책 속에 오르가즘이 있다>는 <아메리칸 파이> 시리즈로 일약 거물급 감독이자 제작자가 된 ‘웨이츠 형제’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다. 대학 캠퍼스를 배경으로 과학적 지식을 활용한 하이 코미디로 ‘화장실 코미디’의 대명사인 <아메리칸 파이>와 전혀 다른 웃음을 선사한다. 영화 속 진리의 서 ‘더 북 THE BOOK’의 저자이며, 주인공 빅포트 쉬메클러 역을 맡은 배우는 19살에 ‘카메론 크로우’ 감독의 <올모스트 페이머스(2000)>에서 애띈 주인공으로 출연하여 각종 영화제에 초청받았던 ‘페트릭 휴잇’이다. 그의 성숙하고 지적인 모습은 ‘블랙홀 이론’을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다는 자신 있는 대사 그대로이다. 우주의 섭리를 깨우친 자의 처절한 자기 주장과 그것을 신봉하는 사람들, 그 책을 보며 오르가즘을 느끼는 맹신도들의 너무도 당연하다는 태도가 새로운 웃음을 만들어낸다.
인간의 뇌에 성감대가 있다? 읽으면 흥분되는 책 쓰는 남자, 책 읽는 여자
이건 플라토닉 러브도 아니다. 애로스 러브도 아니다. 그럼 변태인가? 읽으면 흥분되는 책이라, 그렇다고 무슨 성애소설이나 야한 잡지도 아니다. 우주의 섭리를 밝힌 세상의 진리가 담긴 책이란다. 책을 쓴 남자는 책을 읽은 여자의 구애를 받는다. 책이 준 흥분에 만족하지 못한 여자들이 그를 만나려고 한다. 그 와중에 그를 지켜보던 남자친구는 스스로 게이라고 밝히며 남자를 좋아해 볼 생각이 없냐고 묻는다. 대학 교수도 이 책을 읽고 제자의 사랑을 받고자 출판 업자를 소개해 준다. 책을 떠 받드는 맹신도의 리더는 책의 제목을 저자의 이름을 따서 ‘빅포트 쉬메클러의 쿨 아이디어스’로 하자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말 그대로 인기 절정이다. 하지만 정작 행복에 빠져야 할 책을 쓴 주인공은 책이 마무리되지 못한 것에 아쉬워하며 모두의 구애를 뿌리친다. 남들은 책을 읽고 흥분하지만 스스로는 책을 쓰면서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전형적인 범생이다.
한국계 할리우드 스타 <해롤드와 쿠마>의 ‘존 조’ 특별 출연
맹신도의 리더 ‘밥’ 역은 우리에게 친근한 배우가 출연한다.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난 뒤 LA에서 자란 그는 영문학 박사를 거친 수재이며 웨이츠 형제의 <아메리칸 파이> 시리즈를 통해 할리우드를 노크했다. 그러던 중 저예산 영화인 <해롤드와 쿠마(2004)>가 미국에서 주목 받으며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아시아계 영화인 중 유명인사로 급부상하였다. <책 속에 오르가즘이 있다>에서 주인공 빅포트를 맹신하는 진지한 연기를 보여주며 길지 않은 출연 시간이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준다. 지난해 CJ에서 투자한 한미합작영화 <웨스턴 32번가>에서 주연을 맡았고, 올해에는 <해롤드와 쿠마>의 차기작을 선보이고 <스타트랙>의 새로운 시리즈에 승선하는 등 한창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부산영화제에 게스트로 초청되어 한국을 찾았던 그는 <책 속에 오르가즘이 있다>를 통해 다시 한국 관객에게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아메리칸 파이>의 웨이츠 형제가 제작하고 <올모스트 페이머스>의 페트릭 휴잇의 성숙한 연기를 보여주며 한국계 스타 ‘존 조’가 조연한 <책 속에 오르가즘이 있다>는 2008년 5월 새로운 형식의 웃음 보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