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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농사꾼

無米樂 The Last Rice Farmers

2004 대만

드라마 상영시간 : 107분

감독 : 옌 란추안 주앙 이쳉

청년들이 떠난 농촌에 농민들은 죄다 노인들뿐이다. 게다가 WTO 가입으로 쌀수입이 시작되면서 쌀값도 폭감했다. 도시 노동자의 절반도 안되는 수입을 올리며 오십 평생 농사꾼으로 살아간 탓에 온 관절이 삐걱대지만 그래도 농사를 그만둘 수 없는 사람들이 여기 있다. [마지막 농사꾼]은 대만의 호우비 마을에서 쌀농사를 짓는 세 농부들의 일상을 다룬 다큐멘타리다. 적으면 65세 많으면 75세인 그들은 농부로서의 삶을 자신의 운명이라고 믿으면서도 “쌀이 없으면 걱정도 없다”고 털어놓는다. 이 영화의 영화의 원제 인 ‘무미락(無米樂)’도 거기서 나왔다. 그들의 1년을 꼼꼼히 기록한 이 영화는 절기에 따라 쌀농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친절히 설명하는 농사 매뉴얼 같지만 사실 이 영화의 매력은 다른데 있다. 삶에 대한 그들의 소박하고 진실한 태도가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기도하고 노래하고 일하는 농부들은 자주 혹독한 현실을 말하지만 그럼에도 언제나 웃는 얼굴이다. 그리고 삶에 대한 낙관과 여유가 그들의 주름진 얼굴과 노쇠한 육체를 아름답게 단련시켰다. 굳은살이 박인 앙상한 그들의 맨발을 자주 보여주는 옌란추안과 주앙이쳉의 카메라는 때때로 석양의 논을 목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그것은 이방인의 시선이라기보다는 그들 삶의 아름다움이 터한 자리를 보여주는 시선이었다. [마지막 농사꾼]은 오늘날 농촌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짚어내면서 농부들의 삶에 존중을 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강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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