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영화제 영포럼에서 넷팩상을 받은 16mm 장편극영화. 감독 지아장케는 97년 베이징영화학교를 졸업하고 중국청년실험영화집단을 만든 인물로 96년에 만든 단편영화 <샤오산의 귀가>로 홍콩독립영화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홍콩자본으로 만든 <소무>는 그의 장편데뷔작. 지아장케는 15년 전 첸카이거가 <황무지>를 찍었던 중국 서부지역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황무지 대신 범죄와 가난이 얽혀 있는 비참한 현실을 비춘다. 소무는 시골마을에서 소매치기를 하며 살고 있다. 경찰이 일제 단속을 벌이면서 소무는 궁지에 몰리기 시작한다. 소무의 오랜 친구도 그를 따돌리고 새로 생긴 여자친구도 소무의 곁을 떠난다. 지아장케는 억세게 운이 나쁜 이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 중국을 살아가는 하층민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린다. 다른 6세대 감독과 달리 지아장케는 마약이나 록음악에 별 관심이 없다. 그는 네오리얼리즘 감독들처럼 작업했다. 배우들은 현장에서 캐스팅된 비전문인력들이며 16mm 저예산영화로 완성했다. 지아장케는 <소무>에 관해 이렇게 말한다. "이것은 내 고향마을과 현대 중국에 관한 영화다. 삶의 표면과 내면, 희망과 절망 사이를 구분하는 것에 관한 영화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것은 우리의 생존이 걸린 절박한 문제들에 관한 영화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