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궁서궁)의 장유엔과 함께 대표적인 중국의 6세대 감독으로 떠오른 루수에창의 데뷔작. 80~90년대 베이징영화학교를 다닌 6세대 감독들은 현대 중국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저예산영화로 심의당국과 잦은 마찰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신은.) 역시 중국에서 2년간 8차례나 수정한 뒤 심의를 통과하는 수난을 겪었는데 6세대 영화 중 보기 드물게 흥행에도 성공했다. (푸른 연)으로 잘 알려진 5세대 감독 티엔주앙주앙이 기획과 제작총지휘를 맡았고 영화의 여주인공으로 나온 주결이 이 영화에 출연한 뒤 마약 과다복용으로 사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주인공은 기타리스트인 조우. 그는 러시아의 사진집 (장대성인)의 주인공 폴과 어린시절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 주라이를 우상으로 삼고 있다. 어느 날 록밴드의 퇴폐적인 정서에 염증을 느낀 조우는 오랫동안 소식이 끊긴 자신의 정신적 스승 주라이를 찾아나선다. 기획자인 티엔주앙주앙에 따르면 이 영화는 "전통의 계승과 배반"에 관한 것이다. 주인공의 우상인 주라이는 전통사회의 도덕과 희생정신을 구현한 인물로 젊음의 광기와 마약 등 퇴폐적 정서를 극복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루수에창은 이렇게 말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사람은 서서히 성장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장하여 더이상 유치하지 않게 됐을 때는 동시에 유치함이 불러일으키는 귀여움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게 된다. 가장 비관적인 것은 성숙이 반드시 더 의미있는 것을 가져다준다는 보장은 없다는 것이다." 감독이 주인공의 성장을 언제나 일정한 거리를 두고 보는 것도 그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