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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크레이지

Beautiful Crazy

2008 대만

드라마 상영시간 : 98분

감독 : 리 치위엔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알지도 못한 채, 시아오 부는 담배 때문에 앤젤과 싸우고, 아미는 시아오 부의 남자친구인 복서와 자고, 앤젤은 시아오 부에게 키스한다. 논리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우연적인 사건들이 이들에게 잇따른다. 그러나 혼돈스럽지 않다면 어찌 청춘이라 할 수 있을까. 누가 누굴 사랑하든, 누가 누구와 자든 무슨 상관인가. 날개를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그들은 여전히 날 수 있으며 여전히 숨쉬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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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마음대로 통제되지 않아 미칠 것 같았던, 이 순간이 무엇이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 없었던 청춘의 감정들은 세 소녀의 현재와 과거를 더듬어가는 영화의 시간 속에서 새로운 기억들로 기록된다. 17살의 시야오가 고교시절 유일한 담배친구이자 자신을 혼란스럽게 하는 엔젤과 의 관계를 공중으로 올린 동전으로 결정해버렸듯이. 종일 의자에 꼼짝 않고 앉아 창 밖 하늘만 바라보는 무기력한 알코올중독 아버지에게 “나, 나가요” “나, 왔어요”를 반복하면서도 집을 완전히 떠나지 못하는 엔젤의 울부짖음은, 뒤돌아보면 말 그대로 청춘의 시절, 불확실한 감정의 세레나데에 다름 아니다. 엔젤의 사랑을 던져 올린 동전 뒷면으로 팽개쳐버린 시야오는 권투선수 남자친구가 생기지만, 그녀에게 날아든 아미는 시야오의 별볼일 없는 남자친구와 엮인다. 그러나 이 또한 시간들이, 기억들이 만들어준 이유 없는 청춘의 혼란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선명한 해바라기 들판, 촛불 밝힌 동굴, 그네, 놀이동산, 아이스크림, 물이 없는 야외 풀장, 나풀거리는 치마자락, 고백, 소녀들의 웃음과 눈물과 숨기려 해도 어쩔 수 없이 빛나는 흔들리는 눈동자까지 어찌 보면 깨나 유치한 청춘 일기로 오해 받기 충분한 조건들이지만, 어느새 서랍 속에 넣어둔 혼자만의 기억들을 길어 올려 퍼즐처럼 짜맞추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하는 영화이다. 물론 기억의 퍼즐조각들은 그렇게 쉽사리 맞춰지지는 않는다. 던져 올린 동전의 앞, 뒷면처럼 이 영화는 시종일관 시간의 앞과 뒤를 왔다갔다하기 때문에. 불안하고 조심스럽게 귀에 와 닿는 요시히로 한노의 음악은 어둡다, 밝다, 행복하다, 불행하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라고 단정할 수 없는 시야오, 엔젤, 아미의 관계를 종잡을 수 없는 기억들로 다시 흩어지게 한다.
기억은 시간 속에서 만들어진다. 사랑은 그 시간 속을 걷고, 돌아보면 ‘미칠듯한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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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와 스탭

감독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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