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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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 다다오는 감독의 영화를 “전후 미국에 유린당한 일본사회에 관한 탁월한 비유”라고 설명했다. 때로 이마무라 감독의 성에 관한 끈적한 시선은 싸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는 일본영화계의 고질적 병폐인 검열과 정면승부를 꾀했는데 <나라야마 부시코>의 전작 <좋지 않습니까>(1981)가 좋은 예다. 감독은 <좋지 않습니까>에서 고의로 문제가 될 만한 장면을 집어넣었다. 여성들이 화면 가까이 둔부를 노출시킨 채 단체로 소변을 보는 장면이 그것. 영화는 ‘육체의 전경화’라고 할 만한 이 장면으로 여론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여기서 알 수 있듯,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성표현에 관한 집요함은 닛카쓰 시기에 움터 올랐다가 <나라야마 부시코>에서 비로소 작열한다. / 시네21 1999. 11.09 김의찬/ 영화평론가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