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냉전기의 스위스. 유명 리포터 아이슬린이 사실은 소련의 스파이임을 드러내는 사진이 발견되고, 특수 수사관 라폴트가 사건을 맡아 심문을 진행한다.아이슬린이 심문 도중 압박감을 못 이겨 자살한 뒤 사진의 진실성에 대한 의구심이 발생한다.
흥미진진한 내용과 명배우들의 열연으로 빛나는 스릴러 스파이물로 오스트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배우 클라우스 마리아 브랜다우어가 주인공 역을 맡았다. 영화는 1956년 스위스군이 핵무기 확보의 방편으로 공산주의의 위협을 구실로 삼았던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동서냉전기 스파이물이라는 다소 고전적인 내용에도 불구하고 치밀한 구성의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종일관 흥미진진함을 잃지 않는다. 특히 <메피스토>, <레들대령>, <램브란트> 등으로 국내에도 친숙한 브랜다우어의 명연기는 압권이다. 진실을 향한 집념의 수사 결과, 결국 진실이란‘ 조작’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은 당시 스위스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다.